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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 불편한 이웃 3. 날파리, 피는 물보다 강하다 4. 꽃잎들은 흩날려 별이 되고 5. 배들도 때로는 멀미를 한다 6. 가출 7. 너는 누구니 8. 피터팬과 도로시 9. 웃어라, 한 번도 울어보지 않은 것처럼 10. 봄비 내리는 날 11. 방귀 섬의 전설 12. 19세의 생일날엔 13. 아빠, 날다. 14. 마지막 콘서트 15. 졸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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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는 텔레비전을 보며 다리털을 뽑는다. 나는 연주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에어컨 바람을 쐰다. 연주 방에는 벽걸이 에어컨에서부터 미니 냉장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가 딸린 평면 텔레비전까지 풀 세트로 갖춰져 있다. 연주네 엄마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딸을 친구처럼 대해주는 센스는 정말이지 눈물나게 부럽다. 2년 전, 연주네 부모님이 이혼하기 전에는 연주네 엄마도 우리엄마 못지않은 잔소리꾼이었다. 그러나 성격차이로 인해 연주네 아빠와 이혼하고 난 뒤에는, 그야말로 쿨해졌다.
--- p.28 “너희 엄마가 허락 안하면 어떡해? 그리고 너도 애들한테 들었잖아 이런 거 돈 뜯어먹는 사기라고.” 연주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해. 왜 자꾸 부정적인 얘기만 하는데?” 나는 고개를 젓는다. 연주는 지갑 속에 넣어두었던 매끄러운 종이 재질의 명함을 꺼내 꼼꼼히 다시 읽는다. 나는 연주 뒤통수를 툭 친다. “그만 티 내. 니 콧대 너무 높아져서 미끄럼타도 되겠다.” --- p.57 “아까는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냐? 아줌마도 아니고, 쪽팔리게.” 장난스럽게 민정이의 팔을 툭 건드린다. 민정이는 그릇 옆에 붙어 있는 밥풀들을 손으로 떼어 먹는다. “그 때밀이 여자, 내 엄마야.” 나는 얼빠진 표정으로 ‘으응?’ 하고 되묻는다. “낳아준 사람을 무조건 엄마라고 지칭해야 한다면, 엄마 맞아.” 그 애가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한다. 목욕탕 안에 오래 머문 얼굴이 보얗다. --- p.171 “하나 잊은 게 있지 않아?” 내가 말하자, 연주와 민정이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얼마 뒤, 문이 열린 채 방치되어 있는 학생부실로 잠입한 우리는 창가 주임의 자리로 간다. 수업도 없는 졸업식인데 무얼 그렇게 넣어 가지고 왔는지, 가죽 가방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다. 가방 옆쪽으로 각기 길이와 굵기가 다른 세 개의 몽둥이가 보인다. 우리는 몽둥이를 하나씩 집어 든다. “니들 거기서 뭐하냐?” --- p.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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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발칙한 열여덟 살 소녀, 직녀의 좌충우돌 성장분투기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당선작인 이 책, 『직녀의 일기장』은 열여덟 살, 직녀의 좌충우돌 고교 생활기를 담았다. 소위 학교 짱으로 늘 선생님들의 감시 1순위에 있고, 집에서는 찬밥 신세인 직녀의 가족은 언제부터인가 엄마와는 거의 대화가 없고 회사에 젊은 애인을 둔 아빠와 자식들의 그럴싸한 대학 진학이 인생의 목표인 것 같은 엄마, 이런 엄마의 애정을 한 몸에 받으며 고3 유세를 톡톡히 하는 오빠, 이렇게 네 식구이다. 특히 늘 무시하고 괴롭히는 엄마와 오빠에게 서운할 만도 하지만 직녀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한다. 한편 학교에서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똘마니였지만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친구처럼 지내는 모델지망생 연주와 늘 붙어 다닌다. 그리고 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범생 부류에 속하는 민정이까지 셋은 각각의 고민을 안고 좌충우돌 고등학생 시절을 보낸다. 직녀는 늘 매사에 쿨하게 대처하고 소소한 감정에 얽매이지 않아 보이지만, 매 장의 마지막에 들어가는 한두 줄의 일기에서 청소년기의 순수함과 여린 감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책 『직녀의 일기장』은 큰 사건이 주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에 겪었을, 그리고 겪고 있는 이들에게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발랄하고 유쾌한 문체가 글을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다. ‘문학 천재’로 주목받아온 전아리표 성장 소설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사상사 청소년문학상,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정지용 청소년문학상, 최명희 청년문학상, 기독교 청소년문학상, 불교 청소년문학상, 대산 청소년문학상, 한양대 문예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은 전아리 작가. 대학 진학 후에도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토지청년문학상, 중앙대의혈창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미 두 권의 책을 출간한 바 있는 그녀는 ‘문학 천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 책 『직녀의 일기장』은 5,000만 원 고료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의 화려한 약력을 그대로 이어주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 싼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진 청소년기를 때론 발칙하게, 때론 유쾌하게 그녀만의 톡톡 튀는 스타일로 풀어 나갔다. 모든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심사평이 “당돌, 발칙, 유쾌, 경쾌하다”였으니…….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