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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답고 자유로운 길
아침 길/ 지팡이/ 다시 짐을 꾸리며/ 들불/ 아레스 마을의 천사/ 인생은 아름다워…/ 야, 나는 자유인이다/ 찌고이네르바이젠/ 길 잃은 날/ 바람 가듯 구름 가듯 2. 걷는 맛 프랑스 코스를 시작하며…/ 뜨리니닫 데 아레의 알베르게에서/ 산 페르민 축제/ 엔시에로/ 태양한테 졌나요, 구름한테 졌나요? 3. 나는 나그네 낮잠 자는 토끼/ 순례자와 나그네/ 다른 세상?/ 산토 도밍고의 빠에야 파티/ 혼자 걷는다는 것/ 바람의 마음/ 이쁜 아가씨/ 길동무 4. 이 세상의 한 사람 어머니 꿈/ 해바라기 들판/ 세상의 한가운데/ 이 세상/ 그리움/ 아름다운 선물/ 내 입맛에 딱 맞는 떡은 아니었다 5. 뜬구름처럼 갈림길/ 사라진 철 십자가/ 열무김치/ 영문자로 쓴 한글 편지/ 구름 그림자/ 산 세상/ 바람 끝/ 나이롱 순례자 6. 이 세상 끝 산딸기/ 또 하나의 이별/ 사서 하는 고생/ 막바지/ 돌아갈 곳/ 그 동안의 변화/ 밤나무 아래서의 하룻밤/ 비 오는 산티아고/ 이 세상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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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떨어져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누워 있던 나는 순간, 그 말이 마치 아름다운 노래거나 꿈에서나 들려올 법한 시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일었다.
아, 그의 말대로 인생은 정말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 말 한 마디에 나는 가슴이 설레는 듯하면서도 지금이 어쩌면 꿈속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 우리네 인생은 아름다움 그 자체일지도 몰라…’ 내 몸이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아니,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그건 분명 행복이었다. 아, 내가 이렇게 행복해 해도 되나? 이 별이 쏟아지는 밤에… 그렇게 무수히 많은 별의 호화로운 호텔(?)에서 꿈처럼 하룻밤을 지냈다. 그 뒤로 나는 길을 걸으며 입버릇처럼 그 말을 뇌까리곤 한다. “인생은 아름다운 거야. 라 비따 에 벨-라(La vita e bella)!!!” --- 본문 중에서 산들은 구름으로 머리를 감추어 버렸고, 구름 아래 세상은 요동을 치듯 요란하기만 하다. 사라사테(Sarasate)는 이런 기후로 자라났기에 ‘찌고이네르바이젠’ 같은 곡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 이런 미친 듯 발광하는 기후에는 광적이면서도 그 애간장을 녹이는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보는 것도 참 어울릴 것 같다.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고 검은 구름은 산꼭대기에 걸쳐 있으면서 이 세상을 넘나들려 하는… 금방 무슨 일이 벌어지고 말 것만 같은 극적인 분위기에, 커다란 볼륨으로 그 음악을 틀어놓고 바람 앞에 서보는 거다. 한바탕 난리가 날 듯 웅장하게 휘몰아 가다가도 어느 부분에선 자지러지듯 넘어가는 바이올린 선율… 나는 마음속으로 그 음악을 떠올리면서 광적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다 비라도 내리면… 걸으리라. 그 비를 맞으며 걸어가리라. ‘찌고이네르바이젠’ 바이올린 선율 같은 굽이 굽이진 길을 걸어가리라. --- 본문 중에서 “야, 나는 자유인이다!” 누런 들길을 걷다가 문득 멈춰 서서 혼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보았다. 그러고 나서도, 멋쩍다. 이런저런 틀 속의 일상을 벗어 던지고 방랑자가 돼 보고 싶은 마음은 늘 품고 살아왔지만 그동안 감히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길은 그런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실제로 거리낄 것 없는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게 해주고 있다.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다. 이런 자유 말이다. 너무 자유로워서, 누군가 짝사랑할 때나 가질 법한 그런 설레는 마음의 자유를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어서, 허공에 대고 소리소리 지른 것이 뭐 부끄러울 일 있겠는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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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와 방랑과 사색의 길-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길’은 본래 서양 중세 때 시작된 기독교의 유서 깊은 성지순례길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의 유해를 참배하고자 유럽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기나긴 순례여행을 했던 데서 유래한다. 오늘날 이 길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지역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여정으로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해마다 수십만 명이 이 길을 걷고 있고 점차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 이 길은 특정 종교를 위한 ‘순례의 길’이라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의 모든 이를 위한 보편적인 여행지가 되었다. 즉 자유로운 여행자를 위한 ‘방랑의 길’이자 개인의 명상과 사색을 위한 ‘내면의 길’일 뿐 아니라 육체적 고행을 통한 ‘건강의 길’로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산티아고 가는 길’의 저자 화가 남궁문의 생생한 체험 이 책은 화가 남궁문이 계절별로 전개하는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여행기로, 그 중 첫 번째 권인 ‘여름’ 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 길에 대한 책을 저술한 바 있고, 아라곤 코스와 프랑스 코스를 포함해 1,000km나 되는 산티아고 길을 세 차례나 도보로 완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다년간 스페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현지인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친밀한 교류를 나누며 이 길과 주변 문화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간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제작한 그림과 사진들이 180여 점의 원색 도판으로 수록되어 있다. 특히 여행 중 즉석에서 그린 스케치와 수채화들은 산티아고 가는 길의 풍광이나 개인적 경험과 감상을 생생하고도 담백하게 표현함으로써, 화가의 시각을 통한 이 길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세상 한가운데의 충만한 행복 - ‘인생은 아름다워’ 책의 내용은 여행안내문의 성격을 떠나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 한 개인의 솔직한 느낌과 잔잔한 감동으로 가득 차 있다. 여행 중 만나는 각 지역의 특징과 독특한 행사, 그에 대한 기대와 실망, 예기치 못한 불운이나 뜻밖의 기쁨 등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서술해나가는 이 책은 일정에 따라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도 함께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이르게 된다. 멀고 먼 행로를 홀로 한결같이 걸어가는 나그네에게 여름 하늘의 구름과 바람, 산과 들은 가까운 벗이다. 이렇게 하늘, 땅, 나그네는 하나가 되며 그것이 바로 ‘이 세상’임을 깨닫게 된다. 고독하지만 자유롭고 단조롭지만 한없이 충만한 이 길에서 행복한 나그네는 말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시리즈 안내 제1권- 여름: 인생은 아름다워 '방랑의 길'에 대한 동경만으로 한 화가가 떠나보았던 길. 그 길은 방랑만으로 끝난 건 아니었다. 주체할 수 없었던 감정으로 화가에게 무한한 창작의욕을 던져주었던 여로. 제2권- 겨울: 겨울 베짱이(근간) 첫 번째 떠났던 여름 길의 말미에 작가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번잡함을 피해 3년 만에 다시 찾았던 겨울 길. 한가하면서도 쓸쓸한, 그래서 더욱 더 까미노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준 겨울 여정. 제3권- 봄: 아마폴라의 유혹(근간)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봄, 푸른 구릉 들판이 끝없이 펼쳐지고 초원 사잇길로 구름처럼 걸어가는 나그네. 어디선가 뻐꾹새가 울고 붉디붉은 아마폴라 꽃으로 가득한 들판이 나그네를 감싸안는다. 제4권- 가을 : 가는 길 오는 길(가제)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에 출발해 가을이 깊어가도록 걸을 길. 좀 특별한 방법으로 걸을 생각이라는데, 길의 끝에선 또 어디로 가려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