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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책소개

목차

세 번째, 봄 길을 시작하며

1장 둘이서 걷는 길 아라곤 코스
불안한 출발 / ‘부엔 까미노 (Buen Camino)!! / 비구름 / 하모니카 부는 밤 /
‘산티아고 가는 길’과하모니카 / ‘웬만하면’과‘ 가능하면’ / 나그네 /
왜 이렇게 아름다운거야 / 구름그림자 / 결정 / 꿈 / 저마다의 인생

2장 만나고 헤어지는… 프랑스 코스 피레네 산맥부터 까스띨랴 들판
동행 / 산길 / 거짓이 되는 순간 / 이별 /
이 나이에 / 풍경화 / 일상 / 아 나는… / 사람들을 피해 / 경쟁자 / 형무소

3장 아마폴라의 유혹 까스띨랴 브르고스 지방 아마폴라 들판
아마폴라 / ‘세레사(Cereza)’ / 오늘밤은 어디서 자나… / 행복한 밤 /
나와 주파수가 비슷한 사람 / 아마폴라의 유혹

4장 존재 까스띨랴 이 레온 지방 고원 평원
아 하늘아… / 그것도 짐… / 사탕하나 / 정체를 숨기는 일 / 또 다른 이별
길 / 지평선(地平線) / 사람 없어(?) 좋은날 / 거짓말선수 /
같은 나라 한국사람 / 쓸쓸한 영감님

5장 경계선 레온 갈리시아 산악지역
먹고 가도 후회 안 먹고 가도 후회 / 해 따라 산을 넘은?) 사나이Ⅰ/
길 위에 내 자신을 내팽개쳐버리는… / 길 위에 내 자신을 내팽개쳐버리는… /
안내책자는… / 해 따라 산을 넘은?) 사나이Ⅱ /
당신은 좋은 사람(You are a good man) / ‘선행’과 ‘동정’의 경계 /
끈 떨어진 시계 / 토끼와 거북이

6장 싱겁지 않으려고? 갈리시아 지방 산티아고 전후
이번에도… / 슬픈 식사 / 장돌뱅이 /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서 /
죽음의 해안 / 땅끝 피니스떼레 (Finisterre)

저자 소개 1

1956년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 동(東)고등학교와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5년간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하면서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199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미술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에는 멕시코 국립조형미술학교에서 벽화 공부를 했고, 『멕시코 벽화운동』시공사, 2000을 저술했다. 1997년 독일 베를린에서 체류하면서 그림작업을 계속했다. 2001년 여름에 처음으로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 책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예담, 2002을 냈다. 책이 나오면서 바로
1956년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 동(東)고등학교와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5년간 서울 동성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하면서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199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미술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에는 멕시코 국립조형미술학교에서 벽화 공부를 했고, 『멕시코 벽화운동』시공사, 2000을 저술했다. 1997년 독일 베를린에서 체류하면서 그림작업을 계속했다.

2001년 여름에 처음으로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듬해 책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예담, 2002을 냈다. 책이 나오면서 바로 시골로 내려가 전원 작업생활을 하며 2003년 한 해를 보내다가 그 생활을 끝내면서 2004년 초 겨울, 두 번째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다.
2005년 일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주었고(총 개인전 9회), 그 뒤로 틈틈이 하고 있는 자전거 여행은 전국을 돌기에 이른다.
2007년 봄, 세 번째로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었고, 2008년도에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길 시리즈를 계절별 여름 『인생은 아름다워』조형교육, 2008, 겨울 『겨울 베짱이』조형교육, 2008, 봄 『아마폴라의 유혹』시디안, 2008을 책으로 냈으며, 2010년 6년 동안의 자전거 여행을 모아 이야기를 정리하여 두 권의 책으로 엮었다.

2010년 현재, 그림작업을 하며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걸으려 매일 같이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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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656g | 153*224*30mm
ISBN13
9788996093626

책 속으로

하늘이 삽시간에 어두워져 갔다.
그 아래 푸르른 밀밭 들판의 색깔 역시 점점 짙어져 가고 있었다.
갈 길 먼 나도,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뭔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혀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언뜻 길 옆 돌무덤 언덕에서 살랑대는 두어 송이의 붉디붉은 아마폴라가 확! 눈에 띄었다.
아니, 내 눈에 꽂혀 들어왔다.
아, 바야흐로 아마폴라 시절이 온 것이다. 내가 이 길로 떠나온 이유 중의 하나.
주변 색깔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저 선홍빛!
그 핏방울 같은 강렬한 색깔이 오히려 이 세상을 압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아... 순간 나는, 미세한 현기증을 느꼈다.
--- 본문 중에서

아니, 지금 그런 음악이 이 붉은 들판에 쫙 깔려서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다.
아, 그런 생각마저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더 이상은 못 하겠다.
그러니 지금은... 아무 말도 필요 없다. 생각도 하지 말자.
이제 난, 여기서...
이 길을 다 걸었다 해도 되겠다.
정말, 이 꽃밭에서 꽃 속에 파묻혀 이대로 내가 사라져 버린대도 좋겠다...
--- 본문 중에서

그렇게 이 너른 광장엔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이 도착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다르다. 생각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이 길을 걸어온 자신의 얘기마저도 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나?’하는 생각도 해 볼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들, 각자가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들 갈 것이다. 자신만의 얘기를 간직한 채...
그리고 평생 동안 그 얘기를 간직할 것이다.
나도, 내 얘기를 갖고 간다.
그게 비록, 감상에 젖은 하찮은 얘기일지라도...
--- 본문 중에서

땅끝으로 간다.
대서양 바닷길을 걸어, 땅의 끝에 뻗어난,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곳.

그곳으로 가서, 뭘 어쩌자는 건 아니다.
그냥, 땅의 끝가지 한 번 걸어가 보겠다는 것뿐이다. 바다와 땅이 맞닿은 곳, 이 세상에 어디 그런 곳이 한 두 곳 이랴만은(바다와 인접한 곳은 그 어디라도 다 ‘땅끝’이겠지만)...
그리고 거기 피니스떼레 바다도 여기와 다를 것 하나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옛날부터 사람들이 일컫던 ‘땅의 끝’이란 곳.
그 곳으로 간다.
거기 대서양 해변에서, 내 젊은 날...
망망대해 거친 파도만 밀려오던 그곳에서 그저,
뭔가 가장 원초적인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젖어...
한 가닥 남기지 않고 옷을 훌훌 벗어던져 버렸던 기억이 있는 곳.

그곳이라면,
그렇게 해 보고 싶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곳이라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찌꺼기들마저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다....

--- 본문 중에서

관련 자료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시리즈 안내

제 1권 _ 여름: 인생은 아름다워
‘방랑의 길’에 대한 동경만으로 한 화가가 떠나보았던 길. 그 길은 방랑만으로 끝난 건 아니었다. 주체할 수 없었던 감정으로 화가에게 무한한 창작의욕을 던져주었던 여로.

제 2권 _ 겨울: 겨울 베짱이
첫 번째 떠났던 여름 길의 말미에 작가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번잡함을 피해 3년 만에 다시 찾았던 겨울 길. 한가하면서도 쓸쓸한, 그래서 더욱 더 까미노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 겨울 여정.

제 3권 _ 봄: 아마폴라의 유혹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봄, 그 중에서도 5월. 5년 정도 현지에서 살았던 저자 남궁문이 늘 그리던 붉은 아마폴라가 핀 들판을 걸은 '산티아고 가는 길' 세 번째 시리즈. 저자의 첫 번째 저서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을 감명 깊게 본 친구의 요청으로 동반 여행을 떠나게 된 저자는 ‘나’를 없애는 여행(?),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여행’을 만들고자 세 번째 여행길에 오르지만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결국 홀로 가는 여행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저자를 매료시킨 5월의 아마폴라와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저자는 자연에 동화되고 - 풍경 속 자신의 사진을 저자는 손수 포토샵 작업을 하여 투명하게 처리하는 등 이번 저서에서 선보인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통해 자연과 하나됨을 표현하려는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결국 ‘나’를 없애는 세 번째 순례길을 완성한다. 그 속에 만남과 이별, 고독과 자유를 느끼며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순수한 자아를 만난다.

출판사 리뷰

50대 화가의 혜안을 열어준(아름다워서 그래서 소중한) 5월,
산티아고 가는 길


새빨간 아마폴라가 지천에 피어있는 5월의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마폴라는 저마다의 이유로 1000km의 순례길에 오른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숭고한 고뇌의 선혈을 머금은 듯 더욱 빨갛게 피어 순례길에 오른 많은 이들을 맞이한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스페인 순례길을 무려 세 번이나 오른 그이지만 봄에 떠난 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은 모든 걸 처음 접하는 여행자마냥 그에겐 신선하다. 바뀐 계절이 선사한 작은 자연의 변화가 새롭고, 우연히 마주친 여행자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새롭고,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가 늘 따라다니는 여행의 묘미와 더불어 봄에 만난 ‘산티아고 가는 길’은 그에게 또 다른 새로운 감성과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열린 계절이 선사한 길가에 피어있는 작은 풀잎, 달팽이, 돌멩이는 풍부하고 세심한 화가의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 작은 점 같은 사진 속 여행자들의 모습도 놓치지 않는다. 세 번째 순례길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혜안은 자연과 함께하는 거시적인 안목 속에 하염없이 순수하고 섬세한, 그래서 소박해 보이기도 하는 50대 화가의 인간적인 내면이다.
지는 해와 자신의 그림자를 벗 삼아, 걷고 걸은 그 길의 끝엔 ‘산티아고 가는 길 인증서’가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고독한 여행길을 통해 또 한 차례 허물을 벗고 태어나는 저자 남궁문을 만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의 체험과 소감들은 새로운 그를 만나게 하는데 필요한 자양분이 된다.

세 번째 순례여행길은 거대한 깨달음을 만나는 곳이 아니라 잊혀져 있던 본래의 제 모습, 감동하고 기뻐하는 인간 남궁문을 다시 찾아가는 기간이다. 또한 그 소중한 경험과 느낌들은 순례길이라는 거창한 의미가 부여한 것이 아니라 자갈밭에 피어난 아마폴라 한 송이, 메마른 길 위에 달팽이 한 마리가 선사한 선물임을 저자는 알기에 이전의 순례길에서 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감정에 더욱 솔직해진다.

나그네로 서고 싶은 길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책을 펴낸 바 있다. 이 길은 그의 책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이 길을 걷기 위해 떠나는 국내 여행자들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1,000km에 가까운 전 코스를 각기 다른 계절에 다녀왔으며, 이번에 선택한 계절은 ‘봄’이다. “원 없이 길을 걸어 다신 걷지 않을지도 모른다.”던 그 길은 순례를 끝내고 돌아온 순간부터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다시 찾게 되면 매번 다른 계절에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중세 때부터 시작된 기독교의 유서 깊은 성지순례 길이다.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도보여행자들의 성지가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두 다리에 의존해서 걸어야 하는 도보여행은 순전히 고행길이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빈번한 변수들과 어려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묵직하게 내려누르는 배낭의 무게처럼 그것들을 고스란히 지고 걸어야 하는 길임을 또한 알고 있다. ‘나’를 버리는 여행을 해보자고 시작했지만 길을 걷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들고 난다. 왜 다시 이 길 위에 섰는지 왜 이 길을 가는지에 대한 물음도 대답도 부질없음을 안다. 그는 그저 나그네로 길 위에 서있다. 그리고 읽는 이로 하여금 나그네로 그와 함께 그 길 위에 서고 싶게 만든다.

그림 일기장에 담아본 스페인 순례여행기
[산티아고로 가는 길_ 봄편]은 여행 가이드가 아닌 여행 에세이임을 저자는 본문 속에서도 특별히 강조했지만 그 흔한 여행 가이드류가 아니어서 더욱 산티아고로 가고픈 마음이 들게끔 한다. 새빨간 아마폴라의 유혹에 같이 빠져보고 싶은 마음이다. 지는 해를 따라 홀로 길을 걸어가는 순례자의 체험과 심경을 함께 공유해 보고도 싶다.
이 책은 일상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멀리 스페인의 순례자의 길을 무겁지 않게 안내하고 있다. 계절의 바뀜에 둔감하며 소소한 자극에 감흥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그의 섬세하고 소박한 감성은 잠자고 있던 내면의 자아를 자극하며 사색의 시간을 마련해 준다. 책을 읽음으로 몇 시간 만에 그가 걸은 두 달여 걸린 순례길을 함께 다녀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이 책은 세세하게 묘사해 놓은 자연과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여행자의 내면을 어떤 겉치레도 없이 솔직하게 표현한 그림 일기장과도 같다.
그 일기장에는 1000km의 고독한 순례길을 걸으며 남겨놓은 사진, 포토샵 작품, 저자의 심경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회화 작품 등을 함께 수록해 놓아 저자의 당시 감정을 좀더 가까이에서 공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은 발이 까이고,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리며, 누추한 잠자리와 너무도 소박한 먹을거리의 담보 고행 없이 순례자의 종착점인 산티아고 대성당에 오기까지의 가장 값진 감정과 느낌들만을 얻을 수 있는 편안한 순례여행길을 선사한다.

마음과 마음이 함께 걷는 길
그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보면 숨이 멎을 듯 붉은 아마폴라가 펼쳐진 들판 앞에 서게 되고 어둠이 깔리는 산을 바라보고 서있게도 된다.
그가 밝히듯 이 책은 그의 개인적인 내면의 기록이다. 따라서 그의 책은 친절한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어 가다 보면 마음의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그의 마음이 걸어가는 길. 그래서 그가 걷는 길은 같은 듯 다른 길이다. 길을 걷는 그의 마음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의 면면이며 지나치는 풍경도 모두 다르다. 결국 낯선 길 위에서 그를 이끌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마음이다. 그의 책이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한번, 두 번, 세 번의 여행이 반복되는 동안 깊어진 그의 마음은 붉은 빛의 아마폴라처럼 열정적으로 때로는 소박한 마가렛 꽃처럼 편안하게 처음 그 길을 앞서 걸었던 화가로서의 면모를 다양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따로 또 같이 걷는 길
찾는 이가 수십 만 명에 이르면서 그 길은 더 이상 유유자적하게 걸을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 그는 사람이 많은 길을 피하고 싶어 빗길을 걷기도 하고 쉬어야 할 자리를 지나쳐서 가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이 그리워 혼자 부르던 노래에 뭉클해지고 움찔하며 몸을 사리기도 한다. 사람들을 만나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그에게 난처한 혹은 기쁨의 순간을 맞게도 하지만 그 모든 일은 그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그 길 위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이다.
넓은 벌판의 하나의 점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무엇인지 가슴 저리게 느끼며 걷는 길이기도 하다.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그의 마음은 세심하게 상대를 배려하기도 하고 잡은 손을 놓아 풀어주기도 한다. 그 과정은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감정은 항상 경계선 상에서 줄타기를 하지만 그는 한발 한발 땅을 딛고 나아가듯 기꺼이 그리고 묵묵하게 감내한다.
그리고 그가 1,000km 남짓한 길을 마침내 걸어내는 순간 그는 버리지 못하고 담아두었던 온갖 상념들, 마음의 찌꺼기를 훌훌 털어버린다. 그것이 그가 그 길 위에 자신을 세우고 내동댕이치는, ‘산티아고 가는 길’를 걷는 이유이고 의미이다. 그의 책은 그 모든 과정을 글과 사진과 그림을 통해 정성들여 담아낸 최고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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