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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양장
열린책들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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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이지영 (jylee721@yes24.com)

저자 소개 2

폴 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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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Auster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1980년대에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이 혼합되고,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있어,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작품 내부를 살펴보면 기적과 상실, 고독과 열광의 이야기를 전광석화 같은 언어로 종횡 무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운명적인 만남과 그리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결합시켜 독자들을 있을 법하지 않게 뒤얽힌 우연의 연속으로 이끌어 간다.

특히 폴 오스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뉴욕 3부작』은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3편의 단편을 묶은 책으로,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이라는 배치를 통해 폴 오스터의 변치 않는 주제 - 실제와 환상, 정체성 탐구, 몰두와 강박관념, 여기에 특별히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여러 함의-를 들여다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계속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탐정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거나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던 끝에 결국 '자아'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닥들이게 된다.

『뉴욕 3부작』의 또 다른 재미 중의 하나는 원문을 구성하는 난외주기 형식의 일화들에 있다. '자연언어'의 발견을 둘러싼 여러 제왕들의 실험과 늑대소년의 등장이 다니엘 디포우와 조나선 스위프트의 작품에 끼친 영향, 다리 설계자인 아버지가 미처 완성 못하고 사고로 죽자 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완성한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 관한 일화, 어려서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알프스의 얼음에 갇힌 채로 목격한 아들의 이야기, 창세기 신화와 바벨탑 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돈키호테』의 진짜 저자에 대해 저자인 폴 오스터가 작중 인물과 벌이는 논란... 이외에도 고금의 무수한 일화들이 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자아 탐색의 여행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준다.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의 한 담배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흔한 뉴요커들의 일상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체감케 한 <스모크>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고, <블루 인 더 페이스>에서는 직접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 밖의 다른 작품으로는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 『거대한 괴물』, 『우연의 음악』,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동행』, 『굶기의 예술』, 『빵굽는 타자기』, 『고독의 발명』, 『기록실로의 여행』, 『브루클린 풍자극』¸『빨간 공책』,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어둠 속의 남자』, 『보이지 않는』 등이 있으며, 2024년 4월 30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폴 오스터의 다른 상품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고전』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1984』, 『그리스인 조르바』, 『보물섬』,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문화의 패턴』, 『호모 루덴스』, 『중세의 가을』, 『지상에서 영원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헨리 제임스 단편선』, 『조지 오웰 수필선』,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런), 『리비우스 로마사 I, II』,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마인드 헌터』, 『군주론·만드라골라·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등이 있다.

이종인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408g | 128*188*20mm
ISBN13
9788932908465

책 속으로

나는 지금 어둠 속에 혼자 있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세상을 굴리고 있다. 또다시 불면증이 엄습해 와 이 엄청난 미국의 황무지 속에서 또 다른 하얀 밤을 맞이한 것이다. 2층에서는 내 딸과 손녀가 각자의 방에서 잠들어 있다. 둘 다 독신인데 마흔일곱 살 먹은 무남독녀 미리엄은 독수공방한 것이 벌써 5년째이다. 스물세 살짜리 카티아는 미리엄의 무남독녀인데 과거에는 타이터스 스몰이라는 친구와 함께 잤으나 지금은 타이터스가 죽어 없기 때문에 상심한 가슴을 끌어안고 혼자 잠들어 있다. --- p.7

하사, 현실이라는 것은 단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야. 많은 현실이 있는 거야. 단 하나의 세상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세상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평행하게 달리고 있어. 세상과 반(反)세상, 세상과 그림자 세상. 각 세상은 다른 나라에 가 있는 누군가가 꿈꾸고 상상하고 저술하는 바 그대로의 세상이라고. 각각의 세상은 마음의 창조물이라, 이 말씀이야. --- p.96

열세 살 아이일 때에 자기 자식을 집에서 내쫓은 그 여자는 은전 몇 푼이 아쉬워서 죽은 아들의 무덤을 다른 곳으로 파내는 데 동의했다. 누나는 내게 전화로 그 얘기를 하면서 흐느껴 울었다. 누나는 매부가 숨 끊어질 때까지 온갖 어려움을 근엄하고 완강한 견인주의적 태도로 참아 냈다. 하지만 그 사건은 누나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이었다. 누나는 완전 결정타를 맞았고 더 이상 싸울 의욕을 잃고 말았다. 매부의 시신을 꺼내어 다시 매장한 후, 누나는 더 이상 예전의 누나가 아니었다. (……) 시카고에 사는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 주었고, 집안의 대소사에 참석했으며, 아침부터 밤까지 텔레비전을 보았고, 정신이 좀 반짝할 때에는 그럴듯한 농담도 했다. 하지만 누나는 이미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슬픈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 pp.118~119

딸애가 썼을 수많은 시간을 생각하자 나는 목이 메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나의 평소 반응대로라면 썰렁한 훈계나 시시한 재담으로 그 어색한 순간을 모면하려 했겠지만, 그날 밤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미리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니아는 물론 울음을 터트렸다. 아내는 행복할 때면 언제나 울었다. 그날 아내의 눈물은 특별하면서도 가슴 아픈 것이었다. 아내는 바로 사흘 전에 암 선고를 받았는데, 예후는 아주 나빴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무도 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으나, 우리 세 사람은 그녀가 다음번 내 생일 때에는 지상에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후 판명된 바에 의하면, 1년은 너무 큰 기대였다. --- pp.138~139

딸애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아니에요, 아빠, 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신 거예요. 전 아빠가 필요해요. 그 집에서 저 혼자는 너무 외로워서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워요. 누군가 말할 상대가 있어야 해요. 저녁 식사도 함께하면서 가끔 내 손을 잡고서 내가 그리 끔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해요.
〈끔찍한 사람〉이라는 말은 리처드의 입에서 튀어나왔을 것이다. 딸애의 결혼 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서로 추악한 언쟁을 벌이던 중에 그의 입에서 불쑥 나온 말이었으리라. 사람들은 격분하면 최악의 말을 내뱉는데, 미리엄이 그런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나를 가슴 아프게 했다. 딸애는 그 말을 자신의 성격에 대한 최종적 판단, 자신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저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p.142

차로 돌아가는 동안, 브릭은 버지니아를 품에 안고서 키스를 하면서 입안 깊숙이 혀를 들이밀었다. 그것은 반평생의 꿈을 이루는 달콤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회와 수치로 점철된 순간이기도 했다. 옛 사랑과의 쾌락을 위한 이 작은 서곡은 그가 플로라와 결혼한 이래 외간 여자를 만져 보는 첫 순간이었다. --- p.154

보이지 않는 별들, 보이지 않는 하늘. 내 숨소리. 카티아의 숨소리. 침대맡 기도, 유년의 의례, 유년의 엄숙함. 내가 잠 깨기 전에 죽을 수만 있다면.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져 버릴 텐데. 어제는 아이, 오늘은 노인, 유년으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심장 박동, 얼마나 많은 호흡, 얼마나 많은 말들이 있어 왔는가. 누군가 나를 만져 다오. 내 얼굴에 네 손을 내려놓고 말을 걸어 다오…….

--- pp.239~240

줄거리

일흔두 살의 은퇴한 도서 비평가 브릴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다. 몇 해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그는 밤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외로움과 마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 미국은 내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은 미국이되 9?11이 일어나지 않은 미국, 이라크가 아닌 국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또 하나의 미국이다. 브릭의 머릿속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자신과 이혼한 딸, 남자 친구가 죽은 손녀가 안고 있는 상처와 죄책감이 드러나는데…….

출판사 리뷰

폴 오스터의 최신 소설 미국과 동시 출간!
칠흑 같은 밤, 새벽을 기다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 작품은 아마도 오스터가 쓴 가장 훌륭한 소설일 것이다. 이건 어쩌면 불공평한 평가일 수도 있다. 『어둠 속의 남자』는 오스터가 지금까지 써온 어떤 소설과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 오스터의 소설은 이렇게 작고 간단한 작업에서 기대되는 그 어떤 감정보다 크고 깊은 감동을 독자에게 남긴다. -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폴 오스터의 최신 소설 『어둠 속의 남자』가 출간되었다. 『어둠 속의 남자』는 오스터 특유의 기법이 잘 살아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스터의 소설에서 자주 보기 힘든 주제 의식을 담아 낸 소설이다. 이번 소설은 특히 미국과 거의 동시에 출간되었다. 애초 2008년 9월 초 출간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의 사정으로 미국판은 조금 당겨진 8월 말에, 한국판은 예정대로 9월 5일에 출간되었다. 폴 오스터의 팬들은 미국 작가의 책을 기다릴 필요 없이 한국어로 실시간으로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브릴과 그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 주인공 브릭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는 메타 소설의 형태를 띤다. 브릴은 72세의 은퇴한 도서 비평가로, 얼마 전 아내를 잃은 데 이어 교통사고까지 당함으로써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한 불면의 밤을 이겨내는 방편으로 그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바로 브릭이다. 마술사로 생계를 이어 가며 평범하게 살던 브릭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전쟁의 복판에 떨어져 있다. 그 전쟁의 무대는 이라크도 아프가니스탄도 아닌 바로 미국이다. 아직 9?11이 일어나지 않은 미국, 독립파와 연방파 두 갈래로 갈려서 내전을 벌이는 미국의 모습에 그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이 모든 것이 브릴이란 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이야기의 창조자인 브릴을 죽이는 것이며, 바로 자신이 그를 죽여야 한다는 지령을 받는다.
이야기 속 인물이 이야기의 창조자를 죽인다는 설정은 상당히 독특하다. 이야기 속 인물이 이야기 밖 인물과 연결되어 이야기를 이루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브릭의 이야기와 브릴의 현실이 조응한다는 것을 독자는 눈치 채게 되는데, 특히 브릭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버지니아 블레인이 사실은 브릴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은 이야기와 실제의 상황이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첫사랑에게 끌리는 이야기 속 주인공은 어려서 사랑에 빠져 결혼한 아내 소니아를 두고 젊은 소설가에 마음을 빼앗겨 이혼에 이르는 브릴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며, 마지막에 자신의 인물을 잔혹하게 죽여 버리는 것은 브릴 가족이 현실에서 겪은 끔찍한 일에서 비롯된 결말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부시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오스터의 비판 의식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 결말, 즉 브릴의 손녀 카티아의 남자 친구 타이터스가 이라크에서 살해당하고, 그 장면을 비디오로 볼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비극은 이라크 전쟁이라는 덫에 걸려 있는 미국의 한 단면이며, 이런 끔찍한 장면을 자신의 소설에 전례 없이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오스터는 부시 행정부에 일침을 가한다.
이 소설에서 스토리텔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히 〈이야기하기〉에 관한 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릴과 딸 미리엄, 손녀 카티아는 저마다 가슴에 상처를 안고 있다. 브릴은 평생의 동반자를 여의었고 미리엄은 남편에게서 버림받았으며, 카티아는 전쟁에서 남자 친구를 잃었다. 이들은 모두 상처와 괴로움으로 잠 못 이루며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데, 그 방편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다. 브릴이 밤마다 생각해 내는 이야기, 미리엄이 너대니얼 호손의 딸 로즈 호손에 대해 쓰는 전기, 카티아가 영화를 보며 〈감정 있는 사물〉에 대해 펼치는 이론 등 저마다 다른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이들은 모두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들은 모두 자기 치유의 기능을 한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나란히 누워 할아버지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손녀는 그에 귀 기울이는 마지막 부분은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보여 주는 장면이다. 이야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야기를 하는 행위 자체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추천평

『어둠 속의 남자』에서 우리는 개인적인 부분과 정치적인 부분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구성을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멋진 소설은 사뮈엘 베케트의 섬광 같은 예리함을 간직하면서도 관대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리뷰/한줄평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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