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회중시계
2. 남녀공학 3. 질투 4. 크리스마스 이브의 약속 5. 사랑의 방법 6. 돌아온 모나미 7. 얻는 것과 잃는 것 8. 이별 의식 9. 비밀 속으로 |
Keigo Higashino,ひがしの けいご,東野 圭吾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상품
|
전화가 걸려온 것은 일요일 저녁때의 일이었다. 나오코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가고, 헤이스케는 좁다란 정원 손질을 마치고 문턱에 걸터앉아 멍하니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스름하게 저물어가는 저녁 햇살이 서쪽 하늘을 검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한가로운 가을날이었다. 내일부터는 또다시 상쾌한 마음으로 일에 착수해야지. 그는 오후의 평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런 만큼, 날카롭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불길한 예감을 재촉했다. 그의 집에는 여간해서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다. 나오코가 나오코로서 살았던 시절은 나가노에 있는 처갓집이나 그녀의 친구들에게서 자주 전화가 걸려왔지만, 지금은 전화벨이 울리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또 부동산업자에게서 걸려온 전화인가.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겠느냐는 전화가 가끔 걸려오는 것이다. 그는 거실 서랍장 위에 놓여 있는 수화기를 들어올렸다. 「예, 헤이스케입니다.」 상대방은 즉시 말을 하지 않았다. 극히 짧은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은 것을 확신했다. 어떤 물리적인 사정으로 인해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듣고서 당황했기 때문이리라. 잠시 후,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저…… 모나미, 집에 있나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일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맑게 갠 마음에 검은 구름이 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없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노골적인 불쾌함이 담겨 있었다. 절반은 무의식, 절반은 의식적으로 낸 목소리였다. --- p. 8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