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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송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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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의 머나먼 여정
먼 옛날, 불라국의 오귀대왕은 딸만 여섯입니다. 일곱째는 꼭 아들이기를 바라지만 또 딸을 낳자, 막내딸 바리데기를 산속에 버립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오귀대왕은 병에 걸리고 서천서역국의 생명 약수를 먹으면 살아난다고 알려주지만, 아무도 구해 오지 못합니다. 죽기 전에 바리데기를 보고 싶은 오귀대왕은 바리데기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바리데기는 생명 약수를 구하러 머나먼 여정에 오릅니다. 높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호호백발 마고할미를 만나 빨래를 하고, 백발노인의 밭을 두더지 떼의 도움으로 갈아 대추스님을 내고, 대추스님은 작은 목탁을 주며 황천강을 건너 동대산 동수자를 찾으면 약수를 구할 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황천강을 건너 동대산 동수자를 만났지만 그와 혼인하여 삼 형제를 낳아야지만 생명 약수를 구할 길이 열린다는 사실에 바리데기는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수자와의 약속을 지킨 바리데기는 거북이산에서 약수를 받고 서천꽃밭에서 뼈살이 꽃, 숨살이 꽃, 피살이 꽃을 꺾었습니다. 바리데기는 불라국에 당도해 죽은 오귀대왕 입속에 생명 약수를 흘려 넣자, 오귀대왕은 눈을 번쩍 뜨며 살아났습니다. 뒷날 바리데기는 죽은 영혼을 위로해 주는 저승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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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신화, 바리데기의 진정성
남성적인 가치관에 입각한 남자영웅의 신화에서 이제 질기고도 강인한 여성신의 모습을 『바리데기』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버린 부모님을 위해 끝까지 효를 행하는 바리데기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효를 행하는 바리데기가 정말 갈망했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리데기는 바로 지워진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그 길을 떠난 것입니다. 또한 훗날 죽은 사람을 살려내고, 고통 받는 영혼을 편안하게 해 주는 신의 모습이 된 바리데기는 한국의 전통적 여성상을 가장 잘 부각시킨 중요한 대표신화입니다. 우리 신화 속의 여성신은 어떤 모습일까? 부모의 버림을 받았지만 죽을병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서천서역국으로 떠난 바리데기. 바리데기는 생명 약수를 구하기 위해 지극한 정성과 인내심으로 험난한 여정의 길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부모를 위해 끝까지 ‘효’를 행하는 바리데기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을 개척합니다. 전통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되고 소외당한 여성들이 꿈꾸는, 여성이 주도권을 가지는 여성의식을 보여줍니다. 훗날 바리데기가 죽은 영혼을 위로해 주는 저승신이 되는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꿈꾸는 이상향과 이승에서 편안한 삶을 살길 바라는 인간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리데기의 삶을 잔잔히 보여주는 일러스트 현실을 벗어난 삶과 죽음, 초현실과 현실, 자연과 세상, 신과 사람에 대한 무한한 상상의 발로가 신화입니다. 이 신화의 거대한 스케일과 탄탄한 서사구조를 훼손하지 않고, ‘이야기 공간’을 아이들이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편안한 그림풍의 일러스트로 담았습니다. 바리데기의 험난한 여정의 길과 바리데기 마음속에 품고 있는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 있는 색감과 일러스트는 여성신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켜 우리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