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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 모든 것이 뒤엉킨 어둠 속에서 조금씩 벌어진 틈 사이로 천지왕은 하늘과 땅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괴물은 불덩이 둘, 얼음덩이 둘을 토해놓고 사라지자, 하늘에서는 온갖 벌레들이 떨어져 사방으로 흩어져 초목이 되고 짐승이 되고 사람으로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이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천지왕이 잠이 든 사이, 세상은 어느새 어지러웠습니다. 하늘에는 해가 둘 달이 둘이라 너무 뜨겁고 너무 추우며, 죽은 자와 산 자가 뒤엉켜 서로 싸우고 속이는 혼돈의 세상으로 변했어요. 천지왕은 이 세상에 착한 사람이 있다면 꼭 만나고 싶은 생각에 총명아기씨를 만나고, 아들 쌍둥이로 태어날 박씨 두 개를 남겨놓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세월은 흘러 건강하게 성장한 쌍둥이 형제 대별과 소별. 그들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박씨 덩굴을 타고 올라가고, 아버지 천지왕은 대별과 소별이에게 무쇠 화살과 무쇠 활을 주며,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 이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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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신화가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서양의 정신이 담겨 있듯, 우리나라에도 우리 겨레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신화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테마, 창세신화 『대별왕 소별왕』은 우리 조상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창조했기에 세상을 통치할 수 있는 천지왕. 그러나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해 도전하는 정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 겨레의 정체성을 천지왕이 아들들에게 부여한 일들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우리 겨레의 창조에 대한 호기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천지왕 아버지를 찾아 하늘로 올라간 대별이와 소별이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합니다. 천지왕에게 이승과 저승을 다스리게 되는 권한을 부여 받은 대별왕, 소별왕. 소별왕이 다스리는 세상은 완전하지 않아 사람들은 힘들지만, 이 세상의 고난을 참고 선하게 살려는 건 대별왕이 다스리는 저승에서의 희망을 기억하며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창세신화의 느낌을 살려주는 일러스트 창세신화에 걸맞는 거대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인물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며, 일러스트를 통해 신화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붓의 역동적인 터치와 어둡고 밝음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신화의 맛을 살리며, 창세신화의 강인함과 웅장함을 있는 그대로 젖어들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