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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oko Awa,あわ なおこ,安房 直子
Keiko Ajito,あじと ケイコ,味戶 ケイ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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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마음속 깊이 추억으로 남은 동화작가 아와 나오코
아와 나오코(安房直子)는 1943년에 태어나 쉰 살이 되던 1993년에 아쉽게 생을 마감한 일본의 대표적인 아동문학 작가입니다. 1960년대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해 25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고, 「새」와 「여우의 창」 같은 단편동화는 교과서에도 실려 일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71년 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을 시작으로, 작품집 『바람과 나무의 노래』(1972년)로 쇼가쿠칸(小學館)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이후로도 노마 아동문예상, 히로스케 동화상 등 일본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을 차례차례 수상합니다. 이처럼 일본 아동문학 세계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아와 나오코는 1970~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인들에게 아련한 추억과도 같은 작가입니다. 아와 나오코가 빚어내는 그 내성적이고 몽환적인 판타지는 일본 아동문학 세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합니다. 현실과 환상이 신비롭게 어우러지는 그녀의 작품 세계는 아이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가 그 여린 감정을 보듬어 안고 상처를 치유하는 심리적 판타지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꿈 저 너머』에 실린 17편의 단편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품들은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시와 메르헨〉이란 잡지에 연재되었습니다. 화가 아지토 게이코와 콤비를 이루어 작업한 이 10년 남짓한 세월은 아와의 작품 세계가 만개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반딧불」에서 시작해 「별 구슬」로 끝나는 17편의 단편은 어린 시절의 사진첩을 한 장 한 장 되살려내듯 아이들의 마음속 꿈과 환상을 아름답고 시적인 언어로 되살려낸 작품들입니다. 이런 아와의 동화에 한 몸처럼 녹아들어가 있는 아지토 게이코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그림은 동화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구현해냅니다. 아와의 작품에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있을까 할 만큼 글과 그림의 조화로움이 탁월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마법처럼 치유해주는 아련한 꿈의 세계 아와 나오코의 동화들은 한결같이 깊고 은은하고 신비롭습니다. 그래서 짧은 이야기라도 읽는 이의 마음속에 긴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또한 한 편 한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는 어린이들이 느끼는 기쁨, 설렘, 두려움, 외로움, 슬픔 같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첫 작품 「반딧불」은 어린 여동생을 멀리 떠나보내고 나서 허전함에 기차역을 떠나지 못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해질 무렵에야 집에 돌아오는 엄마를 대신해 돌봐야 했던 여동생이 곁에 없자 소년은 비로소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리도 동생이 벌써 그립습니다. 그때 플랫폼에서 버려진 트렁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위엔 여동생을 닮은 한 여자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그 여자 아이가 트렁크를 열자 꽃송이처럼 하늘로 날아오른 반딧불들이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불빛 속에서 울고 웃고 노래하던 여동생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이 장면은 여동생을 그리워하는 소년의 마음이 만들어낸 애틋한 환상입니다. 「신기한 문구점」에는 색다른 물건만 파는 문구점이 나옵니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와 무엇이든 지울 수 있는 지우개를 찾습니다. 4년 동안 함께 살아온 고양이 미미를 잃고 슬픔에 잠긴 소녀는 마음의 슬픔을 지우고 싶어 합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도화지에 죽은 고양이를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 지우개로 지우자 수선화가 피어납니다. 그 꽃 아래에서 소녀는 잠든 미미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러곤 도화지 속으로 들어가 미미와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옵니다. 동생처럼 여기던 고양이를 잃고 슬픔에 빠진 소녀의 마음이 조용히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입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 모두 이와 같습니다. 현실과 환상이 물이 스며들듯 조용히 어우러지는 세계, 그 안에서 상처와 아픔과 그리움이 모두 눈 녹듯 사라지는 세계. 아와 나오코가 펼쳐 보이는 판타지는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는 치유의 세계입니다. 여기서 꿈과 상상은 쉽게 상처받는 아이들의 여린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기 위한 장치입니다. 심지어 이 꿈의 장면들조차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 속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 것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