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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는 신 나는 하루를 보내고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왔어요. 엄마는 미코를 씻기려고 욕조에 물을 받아 놓았지요. 그런데 미코는 목욕을 하기 싫대요. 목욕을 하면 하루 내내 즐겁게 놀았던 흔적이 사라져 버린다나요. 결국 미코는 목욕을 안 하는 대신 바닥에서 자기로 했지요. 그런데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 자국은 끈적끈적하고, 온몸에 붙은 모래는 서걱거려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어요. 한참을 뒤척이던 미코는 갑자기 좋은 방법이 생각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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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실 아이들은 목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요. 아직 깨끗함과 더러움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지 않았거나, 몸이 더럽다고 크게 불편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에요. 몸이 깨끗해야 하는 까닭을 모르고 졸린 눈을 비비며 억지로 씻어야 하니 목욕 시간이 지루하고 귀찮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미코의 엄마는 미코를 억지로 씻기지 않았어요. 목욕을 안 하겠다는 미코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지요. 팔에 묻은 은모래가 떨어지지 않게 토스트도 먹여 주고, 바닥에 담요도 깔아 주었어요. 이렇게 엄마는 목욕을 안 하면 잠자리가 얼마나 불편한지 미코 스스로 깨닫도록 이끌고 있어요. 결국 미코는 불편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비누 거품을 뒤집어쓰고 목욕을 해요. 미코가 생각한 좋은 방법은 오늘 목욕을 하고, 내일도 오늘처럼 최고로 신 나게 노는 거였답니다. 엄마는 미코에게 이래라저래라 강요하지 않아요. 늘 미코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요.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하고, 행동하게 해요. 그래서 화내며 큰소리치는 엄마의 모습도, 울며 떼쓰는 미코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지요. 대신 벽장 속에 숨어 있는 흙투성이 미코가 괴물이 되고, 깨끗한 침대를 두고는 담요를 깔고 자는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