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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인간의 가능성을 믿은 페미니즘의 선구자 ? 손영미
전 오턴 주교 탈레랑 페리고르 씨께 독자들께 서론 여권의 옹호 제1장 인간의 권리와 의무 제2장 여성에 대한 여러 견해 제3장 같은 주제의 계속 제4장 여성 타락의 원인과 현실 제5장 여성을 모욕에 가까운 연민의 대상으로 그려낸 작가들에 대한 비판 제6장 유년기의 연상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 제7장 여성의 미덕으로서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겸손 또는 정숙함 제8장 여성에게 있어 좋은 평판의 중요성이 도덕에 끼치는 해악 제9장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인위적인 구별이 끼치는 해악 제10장 부모의 사랑 제11장 자식의 도리 제12장 국민 교육 제13장 여성의 무지에서 비롯된 우행들: 여성의 습속을 개혁함으로써 이루어질 정신적 개선의 예에 대한 결론들 배경 로크, 『교육론』 발췌 아스텔, 『여성에게 드리는 진지한 제안』 발췌 버그, 「여성 교육」 머콜리, 『교육에 관한 서한집』 발췌 울스턴크래프트, 「헨리 가벨에게 보내는 편지」 워들, 「『여권의 옹호』의 지적ㆍ역사적 배경」 울스턴크래프트 논쟁 헤이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전기」 테일러, 『수권(獸權)의 옹호』 발췌 고드윈, 『『여권의 옹호』 저자의 전기』 발췌 폴웰, 『남자 같은 여자들』 발췌 실리먼, 『샤쿨렌의 편지』 발췌 사우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게」 블레이크, 「메리」 세인츠베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문학사적 위상」 엘리엇, 「마거릿 풀러와 울스턴크래프트」 골드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비극적 생애와 자유를 위한 열렬한 투쟁」 웩슬러, 「후기: 골드먼, 울스턴크래프트, 그리고 베네딕트」 울프,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런드버그와 파넘, 「울스턴크래프트와 페미니즘의 정신병리학」 비평 라우셴부시-클러프, 「여성 교육에 대한 울스턴크래프트의 요구들」 코르스마이어, 「초기 페미니즘 운동에서의 이성과 도덕: 울스턴크래프트」 제인스,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에 대한 평가」 구럴닉,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에 나타난 급진적 정치관」 퍼거슨과 토드, 「『여권의 옹호』에 나타난 페미니즘적 배경과 주장」 마이어스, 「개혁이냐, 파멸이냐: 여성 습속의 혁명적 변화」 푸비, 「『여권의 옹호』와 여성의 성」 작품 목록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
孫英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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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원류 다시 읽기
시대의 변화를 겪으며 꾸준히 진화해온 페미니즘은 그동안 격론 속에서 다양한 이론들을 전개시켰고 논의의 대상도 여성의 자유와 평등의 문제에서 사회 계급과 성역할의 문제로, 또 인간의 개별적인 정의의 문제 등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이제는 여성주의의 담론 안에 자연과 생태계를 포함하는 에코 페미니즘이 자리를 잡는 등, 소위 3세대 페미니즘에서는 논의의 영역 자체가 크게 확대되어 있다. 또한 격렬하고 급진적인 2세대 페미니즘의 성과의 혜택을 누리고 자란 이들은 이제 기존의 이론에 대한 반성과 담론의 방향성 재고를 통해 보다 침착하고 사변적인 경향을 보이며 2세대에서 보였던 날카로운 호전성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하지만 격렬한 페미니스트들의 외침이 부드러워졌다고 해서, 혹은 이런 논의의 대상과 방식이 다변화했다 해서 페미니즘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담당하는 인권과 정의를 위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하다. 18세기 여성주의 담론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울스턴크래프트의 저작은 이렇게 변천해가고 있는 여성주의의 궁극적인 뱡향을 고찰하고 반성하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페미니즘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전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성을 잃지 않는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울스턴크래프트 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시리즈 52번째로 한길사에서 펴낸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는 저자 자신을 ‘최초의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의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한 18세기 저작이다. 저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ry Wollstonecraft, 1759~97)는 런던 스피톨필즈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친의 가정 폭력과 장남에 대한 지나친 편애, 여동생들의 불행한 결혼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은 그녀는 일찍부터 자립을 시도해 입주 가정교사와 귀부인의 비서 자리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784년에는 여동생과 친구와 함께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던 그녀는 학교를 운영하던 뉴잉턴 그린에서 유명한 진보주의자 리처드 프라이스를 사숙했고, 새뮤얼 존슨 박사를 만나기도 했다. 1786년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학교를 폐쇄한 뒤 『여성 교육론』을 썼고, 이듬해 런던으로 진출해 그녀의 친구이자 출판업자인 조셉 존슨의 도움으로 소설 『메리』와 『창작 동화집』, 번역서 『종교적 견해의 중요성』을 펴냈다. 또한 그녀는 『애널리티컬 리뷰』라는 진보적인 잡지에 서평ㆍ기사ㆍ번역문들을 기고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그후 그녀는 번역서 『도덕의 요소들』,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대한 숙고』를 반박하는 『인권의 옹호』를 연이어 펴냈고, 『여권의 옹호』를 집필하기 시작, 1792년에 출판했다. 이 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울스턴크래프트는 같은 해 12월 혼자 파리로 떠났고, 프랑스 혁명과 공포정치를 직접 목도하며 『프랑스 혁명의 기원과 진전에 관한 역사적ㆍ도덕적 견해』를 썼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 1796년에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의 짧은 체류 동안 쓴 편지』를 출판하고, 1797년에는 당시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 윌리엄 고드윈과 결혼했지만 그해 8월 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을 낳은 뒤 산욕열로 사망했다. 영혼에는 성별이 없다 그녀가 활동했던 시대는 프랑스 혁명과 루소 등이 앞장선 계몽주의의 파장으로 사회가 급진적으로 요동하던 무렵으로 인권과 정치ㆍ교육제도의 변화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아직 여성의 권익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인식이 싹트지 않았던 때다. 이런 시기에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 정치적 참여, 평등한 이성의 능력을 주장하는 『여권의 옹호』의 등장은 저자를 일약 국제적 명사로 만들어놓았다. 『여권의 옹호』는 프랑스의 유명한 외교관이자 삼부회 의원이던 탈레랑이 의회에 제출한 교육안에 반발하여 쓴 작품으로 소년들뿐 아니라 소녀들도 국민 교육의 대상에 포함되어야 하며, 남녀 평등과 교육 기회의 균등한 부여가 사회 개선과 도덕성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녀는 인간 누구에게나 이성과 불멸의 영혼이 있다고 말하며 여성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이성을 갈고 닦아 발휘할 것을 주장한다. 저자가 보기에 당시의 여성들은 개성이나 인격을 갖출 기회도 없이 그저 남성들을 위한 나긋나긋한 인형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있었다. 좀더 유리한 결혼을 하고 남편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미모와 교태에 치중하며 질투와 사치만 일삼는 등 인격적인 존엄성을 상실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이런 상류층 여성들의 생활상을 일일이 비판하며 이것이 이성을 올바로 일깨우지 못하고 단지 남자의 부속품으로 저열하게 살도록 강요하는 편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책 전반에 걸쳐 그런 편견을 드러내는 명사들, 특히 루소의 견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으며, 여성의 나약하고 감정적인 모습, 여성스러운 매력만을 보여주는 문학 작품의 내용이나 표현을 세밀하게 비판한다. 울스턴크래프트에게 여성이 갖추어야 할 미덕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겸손과 도덕성이다. 그것을 갖추는 것은 양심 혹은 선과 동일시하며 이성을 훈련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보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교양 교육의 수준을 넘어 제도적인 교육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 교육을 통해 능력을 기른 여성은 비로소 인간 존엄성을 갖추고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주장은 여성의 문제를 여성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의 정치? 경제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파악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원광대 손영미 교수가 번역한 이번 『여권의 옹호』는 포스턴(Carol H. Poston)이 편집하고 주를 단 텍스트를 원문으로 사용한 것으로, 여권에 대한 논의가 출현한 배경이 된 로크, 머콜리 등의 글을 함께 수록했고, 울스턴크래프트와 관련된 다른 유명 작가의 글과 『여권의 옹호』에 대한 비평들도 책의 후반부에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