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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nton Richard Daw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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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전 체계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보편적인 것으로, 그 핵심은 디지털이다. 인간의 유전체에서 '정크(junk)' DNA, 즉 사용되지 않는 DNA의 자리에 신약 성서 한 권을 한 자씩 모두 부호화해서 넣을 수도 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 테이프 46개를 똑같이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작동하는 여러 개의 판독기로 디지털 문자들을 읽어 들인다. 모든 세포에서 이 테이프(염색체)들은 똑같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세포 속의 서로 다른 판독기가 저마다의 목적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의 다른 부분을 탐색한다. 이것이 근육 세포와 간 세포가 다른 이유이다. 여기에는 영혼이 내는 생명의 힘도 없고, 고동 치고 끓어오르고 싹트는 신비의 액체도 없다. 생명은 단지 디지털 정보의 바이트들일 뿐이다.
유전자는 순수한 정보이며, 정보는 의미의 왜곡이나 손실 없이 암호화하고 기록하고 해독할 수 있다. 순수한 정보는 복사할 수 있으며, 이것은 디지털 정보이기 때문에, 복사의 신뢰성이 매우 뛰어나다. DNA 복제의 정확성은 현대 기술자들의 수준과 맞먹는다. DNA의 정보는 세대를 통해 계속 복사되어 내려가며, 변이가 일어나기에 충분할 정도로만 가끔씩 틀리게 복사된다. 이렇게 나타난 변이들 중에서 개체의 생존에 기여하는 것이 있으면, 그 기여를 통해 더 많이 살아남은 개체들이 이 DNA 메시지를 또 복사해서 퍼뜨릴 것이므로,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부호의 조합들만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된다. 우리(즉, 모든 생명체)는 우리를 프로그램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퍼뜨리도록 프로그램된 생존 기계들일 뿐이다. 다윈주의는 이제 순수 디지털 부호들끼리의 생존 경쟁을 문제로 삼는다. ---p. 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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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입문과 과학 대중화를 위한 종합 안내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는 1995년에 세계적인 과학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를 '과학의 대중적 이해'라는 직함의 교수로 임명했다. 일찍이 『이기적 유전자』『눈먼 시계공』 등으로 유명한 그는 미국의 칼 세이건과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과학 전도사'라고 불린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이러한 조치는 과학이 지배하는 세계를 모든 대중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과학의 주체들이 그러한 이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만 한다는 필요성과 당위성의 발편인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과학을 안내하는 입문서 내지 개론서들은 각론 또는 미시사에 머물러, 과학의 전체 모습이나 그것의 장구한 역사를 보여 주지 못했다. 말하자면 '역사'를 대중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면서 '중세의 역사' 또는 '도구의 역사' 같은 지엽적인 안내만 해온 셈이다. 그리고 과학의 전체 모습을 보여 주는 일부 책들은 대학 교양 과정의 교재인 『과학사』 또는 『과학사 개론』이 전부였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여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모든 계층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과학의 전체 그림을 그려서 펼쳐 보인다. 인류가 최초로 수를 세기 시작한 기원전 35000년부터 인간 유전체 지도가 작성된 2000년까지의 유구한 과학의 역사를 크게 250개의 장면으로 간추려,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설명과 더불어 그 장면을 가장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 남게 만드는 사진 또는 그림을 곁들인 이 책은 모든 이들이 과학에 입문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책에서는 리처드 도킨스, 재레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리키, 스티븐 핑커 등 총 38명의 저명한 필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각자가 전공한 분야를 중심으로 대중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잘못된 과학적 상식을 고쳐주기도 하고, 유명한 발견이나 발명의 그늘에 가려 미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책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