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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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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밀라노의 카페는 자리 회전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정말 커피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밀라노 방문객의 반은 비즈니스 출장이라는 말이 사실인지 다들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바리스타나 웨이터와 짧게 몇 마디를 나누고는 금방 또 문을 나선다.
[베로나] 베로나의 커피 맛은 꽤 연한 편이라서 여행지를 찾는 사이사이에 들러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한 템포 느린 마음으로 마셨던 베로나의 커피는 빗속에서 홀로 사랑의 도시를 거니는 외로움을 달래 주기에 완벽했다. [볼로냐] 볼로냐는 사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레스토랑에 앉아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거나 글을 쓰기에 어울리는 곳이다. 볼로냐에서는 잠시 혈중 카페인 함량을 낮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베네치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카페들은 경치를 굉장히 잘 이용한다. 산 마르코 광장의 카페들은 거리에서 카페가 다 들여다보이도록 큰 유리 창을 내었고 대운하 옆에 위치한 카페들은 모두 운하 쪽으로 창을 내거나 테라스를 만들어 놓았다. 베네치아의 커피는 좀 더 천천히 마시고, 좀 더 깊이 향을 맡아야 한다. [피렌체] 피렌체의 카페들은 위치에 따라 그 분위기가 상이하다. 시뇨리아 광장의 카페에서는 전통과 격식을 느낄 수 있으며, 좁은 길거리에 위치한 카페는 이탈리아 특유의 정겨움을 만끽하기에 좋다. 시내에서 조금 동떨어진 곳에 있는 작고 조용한 카페를 찾아낼 때면 아무도 손 대지 않은 보석을 찾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로마] 로마는 큰 도시인 만큼 어느 곳을 찾느냐에 따라 다른 나라에 온 듯 분위기가 다르다. 로마에는 총 8,000여 개의 카페가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최대의 관광지이기 때문에 북적이는 카페들을 피하고 싶은 사람은 좁은 골목에서도 작은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나폴리] 나폴리 카페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당황하지 말고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여유, 먼저 주문하라는 배려에 간단하게 ‘Grazie~(그라치에)’를 전할 수 있는 센스면 충분하다. [카프리] 남부로 내려올수록 더욱 달아지는 디저트 메뉴들은 카프리에서도 예외가 아니었고 어딜 가나 달콤한 냄새가 카페 밖 10m에서부터 진동을 했다. 특히 카프리의 특산물, 레몬으로 만든 여러 종류의 메뉴들은 꼭 먹어봐야 한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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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커피 라이프
뭐든 좋아하면 더 잘하고 싶고 더 알고 싶듯이, 삶의 큰 일부가 되어 버린 커피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짬이 날 때마다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서울의 카페를 몇 바퀴 돌고 난 후, 커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카페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이탈리아 파리에 가 보지 않은 사람도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올려다보기라도 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듯이,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탈리아 커피는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으레 갖는다. 하지만 이탈리아 커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정과 인기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 어떤 커피를 마시면 좋을지에 관한 책이 아직 없다는 점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을, 그리고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커피 이탈리아에서는 종종 길을 가다 만난 친구와 반갑게 인사하고 옆에 있는 카페로 자연스레 함께 들어가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긴 이렇게 작은 커피 하나 마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카페가 대여섯 군데나 보이는데 안 들어갈 이유도 없다. 이탈리아 카페 1유로면 반가운 친구와 정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비가 오면 급히 뛰어 들어갈 수 있는 곳, 할 일 없으면 들어가서 바리스타와 잡담이라도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의 카페다. 이 책을 덮을 즈음, 이탈리아의 어느 골목에나 있는 한적한 카페에 들어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