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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두운 면 문제
1장. 전복 2장. 거짓말 3장. 해킹 4장. 정보 절도 5장. 스파이 행위 6장. 불만을 품은 직원과 사보타주 7장. 내부고발 2부. 어두운 면 문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 8장. 의견, 예측, 믿음 9장. 개인적 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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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의 말 ★
사전에서는 ‘어두운 면(dark side)’의 정의를 찾을 수 없다. 들기조차 힘들 정도로 무거운 내 사전에도 이 구문에 대한 정의는 없다. 아, 사전에서는 ‘어두운(dark)’(여러 정의 중에서도 ‘비밀의, 비밀스러운, 사악한’의 뜻), ‘어둡게 하다(darken)’(‘난처하게 하다, 흐리다, 더럽히다,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다’), ‘음침한(darksome)’(‘어두운, 음울한’) 같은 단어를 정의한다. 그러므로 어두운 면에 있는 대상은 사악하고 어두우며 음울한 성향이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대부분 독자에게 놀랍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어두운 면’은 우리 모두 이해하고 있으며, 위의 연관된 단어들의 사전 정의와 (상당히) 통하는 일종의 직관적 의미를 가진다. 컴퓨팅 직종에서 어두운 면이 있는 대상은 우리가 그 일부가 되거나 승인하길 절대 원치 않을 대상일 것이다. 나는 자녀를 키우던 시절 내 아들이 어린이 야구단에서 활동할 때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 이 팀에는 나처럼 거의 모든 경기에 참관하는 아버지를 둔 투수가 있었다. 그의 아들이 공을 던지고 있을 때 아버지는 가끔씩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곤 했다. “어두운 공을 던져라.” 나는 그의 이런 외침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외침이 특정 구질에 관한 요구가 아니라 상대 팀 타자를 겁주는 행위와 관련된다고 늘 짐작했다. 이 외침에 상대 팀 타자는 날아올 공이 다소 사악해서 그 공을 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었다. 어느 경우에서든, 심지어 야구장에서도 ‘어두운’이란 단어와 ‘어두운 면’이란 말은 직관적으로 보편적 의미를 가진다. 여러분이 (컴퓨팅 관련 출판물이든 학술지든 일반 대중매체든) 소프트웨어 관련 문헌을 알고 있다면, 이런 문헌에서 어두운 면이란 이슈를 그리 많이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기존 소프트웨어 문헌에서도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여기서 다룰 어두운 면은 이와는 다소 다른 종류의 문제다. 실패한 프로젝트는 ‘어둠’이란 의미를 가질 수 있어도 ‘사악함’이란 의미는 갖지 않는다. 우리는 실패한 프로젝트도,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주로 일종의 기량 부족 때문에 실패했지 어떠한 사악함 때문에 실패했다고 상정하진 않는 편이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려는 바를 완전 명료하게 밝히겠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실패나 소프트웨어를 더 잘 구축하는 방법에 관한 규범적 사고를 다룬 서적이 아니다. 컴퓨팅과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일어나는 사악한 일에 관한 책이다. 즉 사악함의 종류와 사악한 것이 나타나는 방식, 우리 선한 사람들이 이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일 등을 다룬다. 이 책의 내용 검토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프로젝트 실패에 관한 또 다른 책’ 또는 ‘소프트웨어공학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에 관한 또 다른 책’으로 계속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점을 강조한다. ★ 옮긴이의 말 ★ 모든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임무를 맡은 다양한 직위를 가진 사람들 간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좌초하게 되는 원인이 반드시 구성원들의 업무 능력 부족에 있는 것은 아니며, 사소한 감정 문제부터 근본적인 이해관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모든 참여자들의 긴밀한 협업 관계가 전제돼야 하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도 예외는 아니다. 바로 이 지점이 이 책의 저자들인 로스트와 글래스가 주목한 부분이다. 즉 이들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도 구성원들 간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고, 여타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 및 인간관계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을 당연히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바탕으로, 저자들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비윤리적이고 사악한 행위와 사건을 소프트웨어공학의 ‘어두운 면(dark side)’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런 어두운 면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전복, 거짓말, 해킹, 정보 절도, 스파이 행위, 사보타주, 내부고발 등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의하고, 그 발생 방식과 빈도, 원인, 가능한 대처 방안 등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저자들 스스로 언급하듯,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어두운 면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기존 소프트웨어공학 분야에서 거의 다룬 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된다. 특히 전복과 거짓말에 관해서는 선구적이다. 이처럼 연구 주제의 독창성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를 얻게 되지만, 저자들은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설문조사와 사례분석 등의 경험 연구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책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이런 충실한 경험 연구 덕분에 이 책에는 매우 흥미로운 그리고 때로는 상식을 넘어서는 연구 결과가 많이 담겨 있다. 이는 향후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저자들은 다양한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쉽고 흥미로운 일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접근의 용이함과 재미라는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학술적 성격을 지닌 서적이지만,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공학 연구 분야에서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학자들만을 독자층으로 국한하지 않는다. 우선 이 책은 조직 구조와 문화에 관해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경험 연구를 보여준다. 또한 학술 집단을 초월해, 개발자부터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소프트웨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 책에서 다루는 사악한 현상들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침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계에 진입할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큰 책이기도 하다. 물론 개인적으로 또는 조직 차원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개발 및 유지되는 과정 동안에 어떤 사악한 일들을 겪고 있으며 이것이 소비자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교양서적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책은 독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여기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이 책의 또 다른 가치에 관해서는 독자 여러분이 직접 읽으며 찾아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