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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
1. 첫사랑 2. 추방자 3. 진정제 4. 끝 옮긴이 해설 - 다르지만 뭔가 같은 것 같고, 같지만 뭔가 다른 것 같은…… 작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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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학의 종착점인 동시에 출발점인사무엘 베케트,인간의 내적 의식을 집요하게 파헤친그의 소설 본격 출간!당신이 믿는 ‘기억’은 시간의 조작일 뿐이다!
우리에게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로 잘 알려진 작가 베케트. 그가 쓴 네 편의 소설을 한데 묶은 단편선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작품집에 실린 네 편의 단편들 중, 「추방자」 「진정제」 「끝」은 2차 대전 직후 씌어진 소설들이며, 「첫사랑」은 1970년에서야 비로소 출간의 빛을 본 소설이다. 이 서로 다른 제목의 소설들을 통해 작가는, 무엇보다 ‘소설이 어떻게 씌어지는가’라는 소설의 구성에 대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즉, 전통적 소설 쓰기와 사유 체계와는 거리를 두고, 새로운 이야기 구성, 낡은 시제와 문법의 파괴, 난해한 언어의 반복적 사용을 통해 현대 소설의 새 지평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베케트의 소설을 접하는 독자들은 그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고 그의 작품들은 난해하다는 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파괴·축소·결핍을 통해 획득한 서사 기법은 ‘시간의 재구성’ ‘언어의 장식성 탈피’‘인간 존재의 본질 탐구’라는 베케트의 철학적 물음과 주제 의식들을 고스란히 옮겨놓고 있다. 시간 혹은 기억, 그리고 언어를 불완전한 인간 이성의 결과물로 단정 짓고 이 두 가지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을 반복하면서 결국엔 ‘아무것도 아닌 것의 진정성, 절대성’에 다다르고자 애썼던 베케트는,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제임스 조이스(1882~1941)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현대의 탁월한 지성 중 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베케트 자신의 경우에도 사건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자신은 끊임없이 사건들 자체를 부정하고, 그것에 대하여 의혹을 품게 하고 그 자체를 파악하고 있는 그런 사건들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동일한 문장 속에서 어떤 사실이 확인됨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그것이 부정되는 정도이다. 요컨대 부족한 것은 일화가 아니라 다만 그것이 갖는 확실성, 태연스러움, 당연한 데서 오는 천진함이다.” - 알랭 로브 그리예(프랑스 누보로망 작가이자 이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