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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시인 7년 만에 신작 시집 ! !
『불꽃 비단벌레』간행 ! ▶ 이 시집은 시인과 비평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정신주의 미학을 추구해 온 최동호 시인의 최근 시적 성과를 반영하는 뛰어난 시집이다. 특히 시집 『공놀이하는 달마』 이후 그가 추구해 온 시적 세계의 한 절정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그는 달마의 화두를 일상적 삶의 차원으로 끌어와 세속인들의 삶 속에서 평범한 인간들이 숨쉬는 삶의 세계를 생동감 있게 묘파하였다. 이 시집을 통해 그가 90년대 중반의 해체시와 정신주의 논쟁 그리고 21세기 초반의 미래파시에 대한 정신주의적 극복을 통해 우리시의 미래 지평을 확대하려고 하였다는 것은 새로운 시적 지평의 개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에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의 봉사, 불꽃 비단벌레의 영롱한 날개빛 그리고 정희 고모· 기러기 아빠 등 현실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가 기운생동하고 있다. ▶권혁웅 해설 : 최동호 시인의 새 시집은 정신주의에 바쳐진 하나의 경전이다. 새 시집에서 불교의 세계는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으로 겸손히 물러서 앉았고, 그 자리에 일상과 역사와 고전과 존재론이 들어섰다. 요컨대 새 시집은 이전 시집의 깊이와 치열함에 대해, 더욱 넓은 품격을 갖추고 있다. 표제 시인 「불꽃 비단벌레」가 1700년 전의 한국인들이 인식한 아름다움에 대한 탁월한 재현이라면 「구들장」은 현실에 사는 인간들의 삶이 침묵의 먹을 가는 리얼리즘 시의 전도를 엿보이는 상징적 징표이다. 「불꽃 비단벌레」가 비단벌레와 불꽃의 만남이라면 「구들장」은 불과 물과 바람과 돌의 만남을 기록한 경전이다. 그 모든 것들이 모여 구들장 돌부처가 되었으니, 저들의 양지는 또 얼마나 성스러운가. 시인은 오래 전의 전망과 예측을 실재하는 것으로 바꾸어 냈다. 정신주의가 소망하는 아름다운 삶의 경지가 드디어 세상의 그림자가 되었다. ▶ 설악산 무산 오현 : 추사체秋史體를 졸박청고拙樸淸高하다고 한다. 최동호 시인의 시도 졸박청고하다. 이 시집의 시 한편 한편이 성스러운 견해에도 머물지 않고 범속한 생각에도 벗어나 그것이 삶의 궁극의 이치이면서 그것이 궁극의 이치라는 자취마저도 감추고 있어 시에는 끝이 있으나 뜻에는 끝이 없다. 퇴산적악堆山積嶽의 삭벽削壁 아래서 세한도歲寒圖를 보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