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 저자 서문
노르웨이 대사 추천사 1부 2부 3부 역자 후기 |
Hwasue S. Warberg
손화수의 다른 상품
|
“그녀의 몸은 구석구석 그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목덜미는 물론, 땀으로 엉켜 이마 위로 흘러내린 곱슬머리, 등 뒤로 돌려져 잔디를 짚고 있는 두 손, 반짝이는 갈색 구두 위로 드러난 두 다리로 그의 시선을 받아냈다. --- p.15, 그의 눈빛 속에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탁자 위에는 붉은 양초와 붉은 냅킨이 놓였고, 그와 아버지는 식사 때 맥주 한 병씩을 반주로 들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상대를 향한 속마음을 완벽하게 숨기고 평화를 위한 연극을 하는 때, 그들에게는 그것이 바로 성탄절이었다. --- p.138 “모든 일에는 각각의 시기가 있습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저마다 각자의 운명을 지니고 있지요. 태어나는 시간, 세상을 떠나는 시간, 싹을 틔우는 시간, 꽃을 피우는 시간, 울음을 터뜨리는 시간, 즐거워 웃는 시간, 슬픔에 젖는 시간, 행복한 춤을 추는 시간, 무언가를 찾는 시간, 또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시간…….” --- p.254 “갑자기 옛날 일이 모두 기억나서 주체할 수가 없네.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그랬어.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기억들은 잘 포장해서 상자에 꼭꼭 넣은 다음 누구도 손댈 수 없는 다락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내가 바보처럼 보이니?” --- p.293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커피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바닥이 보이려 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곧 바닥을 보일 듯했다. --- p.365 갑자기 그는 포플러 나무 한 그루를 뽑으려 했다. 그녀는 그런 그의 모습을 놀란 눈으로 지켜보았다. “지금 뭘 하시는 거죠? 관두세요.” 그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포플러 나무는 흙 속에 굳건히 뿌리를 박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햇살을 받은 은빛의 나뭇잎들만 무성하게 떨어져 내릴 뿐이었다. “봤지? 아주 굳건히 뿌리를 박고 꼼짝도 않는 이 나무를? 여기 심긴 지 오래되지 않은 나무야. 하지만 이렇게 굳건히 뿌리를 박고 있어. 네스호브의 탈라크마저도 어찌 할 수 없는 나무라고.” --- p.427 “안나. 넌 내 사람이야. 농장이 허물어 없어진다 해도 넌 영원히 내 사람이야. 하지만 이젠 농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 배 속에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 애를 절대 경멸하거나 멸시하면 안 돼. 이것 하나만은 약속해주렴.” --- p.429 |
|
노르웨이 최고 작가 안네 B. 락데의 베스트셀러를 아시아 최초로 만난다!
신간《베를린 포플러 나무》의 작가 안네 B. 락데는 입센과 보르겐을 잇는 노르웨이의 최고 작가이자 대표적인 현대소설가 중 한 사람이다. 그녀의 책은 출간되자마자 항상 최고의 판매 부수를 자랑한다.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에게도 어필하는 최고의 작품을 쓰는 것으로 평가받는 그녀의 소설들은 현재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한번 책을 손에 들면 끝까지 읽기 전에는 절대 놓지 못할 정도의 굉장한 흡입력으로 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현재 노르웨이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드라마 및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작가는 이 소설의 후편인《소라게(2005년)》,《푸른 숲에 누워(2007년)》를 출간했다. 《베를린 포플러 나무》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으며, 이 소설에 대한 독자 및 언론의 찬사도 매우 열광적이었다. 언뜻 일상적이고 평범한 듯 보이는 등장인물들 내면에 숨겨져 있던 베일이 한 겹 한 겹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의 치밀한 탐구와 통찰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하듯, 이 작품은 노르웨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자 최고의 언어상인 ‘릭스몰 포분데 문학상’을 거머쥐었고, 현지에서 출간된 해인 2005년에는 ‘서점이 뽑은 올해의 책’, 그리고 베스트셀러상까지 수상했다. 또한 2007년에는 노르웨이 국영방송을 통해 TV시리즈로 방영되어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100만 명이 시청하는 등 큰 인기몰이를 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는 안네 B. 락데에 대해, “일상 속의 환경과 인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특출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서평지인 「북실덴」에서는 이 책을 가리켜 “노르웨이에서 출간된 소설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평하면서, “저자의 묘사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나다. 그녀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책을 펼친 후, 마지막 페이지를 읽지 않고서는 결코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 눈물과 미소를 함께 자아내는 책이다”라고 찬사를 쏟아낸 바 있다. 치밀한 묘사력, 놀라운 희비극적 상상력, 정교한 내러티브, 긴장감 있는 문체! - 가족이라는 평범한 주제로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대서사극, 그리고 독특한 반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유럽을 짓밟은 히틀러와 독일인들은 노르웨이 해안 지역에 계획 도시 건설을 계획한다. 알베르트 슈페어가 세운 이 계획은 그러나 독일 패망으로 성사되지 못한다. 독일인들이 철수하자 남은 것은 듬성듬성 세워진 건물들과 이들이 고국 독일에서 가져다 심은 포플러 나무들뿐이었다. 이는 후대에 이 지역에 삶의 터전을 이룬 노르웨이 농민들이 한때 그 땅을, 그리고 고국을 거의 빼앗길 뻔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독일군은 완전히 철수했지만 그들이 심은 나무는 여전히 남아 이국땅에 깊이 뿌리내렸다. 그러나 어디 나무뿐이랴. 이 소설《베를린 포플러 나무》의 등장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국 땅에 뿌리내려 떨리지만 낯선 삶을,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다. 작가 락데는 지리적?정서적으로 흩어져 살게 된 문제적 가정의 구성원들이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마지못해 모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20여 년 이상의 세월 동안 숨겨져 있던 서로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울러 이 소설은 ‘가족의 문제’를 넘어 오늘날 모든 나라에서 공통되는 문제인 신구 세대의 갈등, 자연적인 것과 도시적인 것, 물질만능주의, 동성애 등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이 콘트라스트를 이루고 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노르웨이 피오르와 면한 뷔네세의 농장 마을 네스호브이며, 네스호브 가(家)의 세 아들인 토르, 마르기도, 에를렌이 이야기의 주축이 된다. 거기에 토르가 오래전 한 여인에게서 낳은 딸인 ‘토룬’과 에를렌의 동성 동거자인 ‘크룸메’가 또 다른 중요한 인물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러나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 있는 세 사람의 중요한 등장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 모든 이들의 할아버지인 탈라크와 임종을 앞둔 그들의 어머니인 안나, 그리고 안나의 아내인 ‘아버지’이다(그는 이름 없이 그저 ‘아버지’, ‘늙은이’로만 소설에서 등장하며 이 늙은이를 통해 소설의 기막힌 반전이 구사된다). 이 세 사람은 네스호브가의 불행의 출발이자, 네스호브 농장의 이야기가 세대를 이어 계속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 소설이 가지는 묘미는, 대서사극을 펼쳐내?서도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을 빌리는 고백체의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이 전개되어나간다는 점이다. 그들의 독백 속에서 독자는 도대체 이 가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들은 어째서 이토록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가족 간의 사랑이란, 부부 혹은 남녀 사이의 사랑과 욕망 같은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락데는 매우 섬세한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이다. 그녀는 두드러진 사건과 사고를 화려하게 기술하는 대신, 어머니의 죽음이 나머지 가족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장남으로서 농장 일을 도맡아온 토르를 제외한 자식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대하는 방식에는 묘한 구석이 있다. 불확실한 감정의 대상인 한 여성의 죽음. 이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