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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어린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화가의 말 : 해방되던 해에 나는 세 살이었다 막내 삼촌과 고선생 일본군과 신사 막내 삼촌 전쟁놀이 천자문 공부 새 덫 돌아온 삼촌 고무신 방 해방되던 해에 나는 여덟 살이었다 화보 |
玄吉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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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이었다. 집 안이 어수선했다. 마당으로 나서보니 할머니가 툇마루에 나와 앉아서 마루를 치면서 울고 계셨다. "아이고 내 자식! 불쌍한 것." 나도 마당으로 나섰다. 동편 하늘이 환하게 밝아 있었다. 그런데도 탁탁픽픽 하고 불꽃이 검은 하늘로 솟고 있었다. 나는 올레로 달려 나갔다. "야, 어딜 가는거야?" 형의 고함 소리가 들려도 나느 그냥 달려 나갔다. 큰 길에 나와 보니, 길 건너 솔밭으로 넘어가는 돌담 쪽에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멍청하게 하늘을 보며 서 계셨다. 신사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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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신작로에 나왔다. 풀 묶음을 진 아이들이 학교로 가고 있다. 나는 그들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려 학교와는 반대 방향인 면사무소 쪽으로 얼마쯤 갔다. 그때 신작로 서쪽에서 먼지를 뿌옇게 날리면서 말 탄 군인들이 달려왔다. 그 바람에 신작로는 온통 먼지로 뒤덮였다. 기마병들이 차츰 가까워지더니 신사가 있는 산길쪽으로 들어섰다. 내 가슴이 쿵쿵 울렸다.
어쩌다 기마병을 만나면 나는 그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긴 가죽신을 신고, 어깨에는 번쩍거리는 계급장을 달고, 허리에는 칼을 찬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이따금 꿈에 나는 군인이 되곤 했다. 깨고 나면 한없이 서운했다. --- p. 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