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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이 도착한 날
부엉이가 울 때 그림책 여우를 쫓아서 여우굴 구덩이 살려내야 한다 돌변한 어른들 구덩이 속의 두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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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엔 엄청난 보물이 있어. 사람들이 팔십 년이나 백 년, 나도 얼마 동안인지 모르는 세월 동안 찾아 헤매던 황금이야. 저 금 때문에 사람들이 강바닥을 파헤치고, 파헤치고, 또 파헤친 거야. 저 금 때문에 대공황이 불어 닥쳤을 때 사람들이 모두 여기로 돌아왔던 거야. 그 무렵엔 사람들이 빵 한 조각을 얻으려고 노예처럼 일했으니까. 사람들은 언제나 저 강에서 사금을 캤어. 강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언제든지 사금을 캘 수 있어. 왜냐하면 사금이 여기 있는 금에서 씻겨 내려갔거든.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생각하니? 사금을 캐려고 그런 게 아니다. 한 달 동안 사금을 모아 봐야 하루 품삯만큼도 안 되었지. 그 사람들은 바로 금맥을 찾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그 금이 여기 있어. 이 금맥이 어디로 뻗어 나갔는지는 아무도 몰라. 몇 미터쯤일 수도 있지만 일 킬로미터나 뻗어 있을지도 모르지. 나도 몰라. 아무도 모르지. 우린 지금 돈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거야.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수 없다. 너희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지? 그럼 너희들이 지금까지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었던 모든 물건들을 생각해 봐라. 이제 말만 하면 그냥 가질 수 있어. 무엇이든 다! 넓은 집, 멋진 자전거, 보석이 박힌 침대, 번쩍번쩍하는 새 자동차, 대학 공부……. 그런데도 너희들은 도울 사람을 데려오겠다는 거냐? 우리에게 모든 걸 가져다 줄 금이 우리 발밑에 있는데도?”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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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은 난생처음 혼자 기차여행을 떠난다. 외삼촌, 외숙모, 사촌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어 기차에 오르지만 처음부터 일이 꼬여 버린다. 기차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지갑을 잃어버려 버스 요금조차 내지 못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은 영 낯설기만 하다. 그리고 외삼촌네 집은 켄네 집과는 달리 너무나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더구나 켄은 사촌 휴와 야영을 하게 되고, 닭을 물고 가는 여우를 쫓다가 그만 ‘여우굴’에 빠진다.
외삼촌 가족은 켄을 구해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켄이 금을 발견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간다. 켄을 구하려던 어른들, 외삼촌과 외숙모가 갑자기 변한 것이다. 황금에 눈이 먼 외삼촌과 외숙모는 갈비뼈를 다친 켄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황금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켄을 구해내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까지도 망설인다. 그러나 외삼촌은 차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와 함께 황금으로 말미암아 일어나게 될 갖가지 추하고 복잡한 사건들과 그로 인해 평화로운 마을이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윽고 외삼촌은 미움과 다툼과 의심 속에서 살아야 하는 백만장자보다는 가난하지만 사랑과 평화가 있는 지금의 소박한 삶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닫고는 굴 위에 있는 가족에게 켄이 발견한 것은 황금이 아니라 황철광이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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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다룬 작품!
아이반 사우스올의 장편동화 『여우굴』(책과콩나무, 2009)은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주인공을 극한 상황으로 내몰아 단번에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모든 일이 꼬일 대로 꼬이고 급기야 ‘여우굴’에 빠지기까지 하는 주인공 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다음에 켄이 또 어떤 혹독한 일을 겪게 될까, 켄은 여우굴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하며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여기에 간결한 문체와 초등학생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 없는 간결한 플롯이 더해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여우굴’에 빠진 켄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황금에 눈이 먼 외삼촌과 외숙모. 이들은 황금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켄을 구해내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까지도 망설인다. 그러다 외삼촌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켄의 모습을 보며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듯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추한 욕망, 황금에 대한 욕심과 그 욕심으로 빚어지는 어른들의 추한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 욕심을 양심으로 이겨내는 인간의 착한 의지도 그려내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여우굴』을 통해 우리에게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양심을 잃지 않고 바르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 황금만능주의와 환경파괴에 대한 메시지! 아이반 사우스올의 장편동화 『여우굴』(책과콩나무, 2009)은 1967년에 초판이 발행된 작품이다. 출간된 지 벌써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옛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황금만능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무분별한 환경파괴가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상황에 꼭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여우굴』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가질 수 있을까? 돈을 벌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물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대답도 제각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미움과 다툼과 의심 속에서 살아야 하는 백만장자보다는 가난하지만 사랑과 평화가 있는 지금의 소박한 삶이 더 낫다는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 동화작가, 아이반 사우스올!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아이반 사우스올’이라는 작가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반 사우스올은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이며, 그의 작품이 이미 23개 나라에 소개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가이다. 우리나라에도 『한 걸음만 다가서 봐』, 『태풍을 이긴 아이들』, 『불타는 애시로드』 등 여러 작품이 소개되었다. 아이반 사우스올은 산불, 태풍, 비행기 불시착 등 고난과 역경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현실적이고 흡인력 있게 묘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를 말할 때 ‘재난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고난과 역경에 빠진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이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