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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안 1
큐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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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岸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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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츠지 히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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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ei Tsuji Hitoanri,つじ ひとなり,ツジ 仁成, ?仁成,츠지 진세이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감독, 뮤지션. 가수, 영화감독의 경우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을 쓴다. 에쿠니 가오리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이야기를, 그가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이야기를 각각 써서 하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완성한 『냉정과 열정사이』의 저자로 잘 알려져있으며, 공지영과 한국 양국관계를 통한 남녀 연재소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더욱 넓혔다. 1959년 10월 4일 도쿄도 미나미타마군 히노쵸(현 히노시)에서 출생하였고, 세이조 대학을 중퇴하였다. 1981년 록밴드 에코즈(ECHOES)를 결성하여 보컬로 데뷔하였고, 1989년 『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감독, 뮤지션. 가수, 영화감독의 경우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을 쓴다. 에쿠니 가오리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이야기를, 그가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이야기를 각각 써서 하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완성한 『냉정과 열정사이』의 저자로 잘 알려져있으며, 공지영과 한국 양국관계를 통한 남녀 연재소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더욱 넓혔다.

1959년 10월 4일 도쿄도 미나미타마군 히노쵸(현 히노시)에서 출생하였고, 세이조 대학을 중퇴하였다. 1981년 록밴드 에코즈(ECHOES)를 결성하여 보컬로 데뷔하였고, 1989년 『피아니시모』로 제13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등단하였다. 이후 아쿠타가와상과 프랑스 훼미나상(외국소설부문)을 수상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문학 이외의 분야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감독 및 각본과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 [천 년 여인(千年旅人)], [부처], [필라멘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섬세한 감성의 문제를 구사하는 그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겸비하였고, 종합적인 예술적 표현방식을 꿈꾸는 개성과 열정을 갖춘 작가이다. 사랑의 반대말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작품 속에 열정적인 사랑의 모습들을 담아낸다. 『사랑해주세요』는 자살기도를 하는 여자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의 편지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소통의 의미를 담아내며,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를 통하여 그는 편지를 대필하는 작가의 10통의 편지를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르겠다고 평가될 만큼 섬세한 필치는 사랑에 대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사랑후에 오는 것들』에서 에쿠니 가오리, 공지영과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에쿠니 가오리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 『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는 소설과 문학은 본질적으로 혼자서 하는 일이지만, 소설에도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형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공동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동집필하면 내 마음대로 소설을 조종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상대방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그는 '캐치볼'에 비유하여 보다 자세히 공동집필의 의미를 설명한다. "두 사람이 소설을 함께 쓴다는 건,한쪽 손을 끈으로 묶고 하는 야구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던진 직구를 상대방은 변화구로 돌려주며 흥미진진한 캐치볼을 만들어 간다는 게 공동집필의 묘미지요."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강물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어딘가에 가 닿는다.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언젠간 강변에 가 닿을 거라고, 그리고 그곳에 당신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 우리는 어쩌면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츠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그는 공지영과의 대화 중에 윤동주의 시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어 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좌안』『우안』 출간과, 2009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한국을 찾으면서, 윤동주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며, 이 희망은 2009년 5월 12일 실현되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윤동주 시인은 나에게 한국의 첫인상이면서 이제는 내 삶을 지탱해주는 사람"이라며 "한국의 역사와 그의 삶을 알고 난 후 읽었던 그의 시는 나에게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의 시에 나타난 휴머니즘과 박애정신에 영향을 받아 나도 일생 동안 무엇인가를 표현하면서 살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에는 점점 폐쇄적이고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상처받고 고독해지는 영혼들을 그려내는 한편 이들 모두를 위로하고 구원할 기적으로서의 ‘사랑의 힘’을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언어로 강조하는 첫 단편집 『아카시아』를 펴내며 사회적 이슈를 판타지적 색을 입혀 능숙하게 그려낸 바 있다.

저서로는 『냉정과 열정 사이-Blu』,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안녕, 언젠가』, 『해를 기다림』, 『사랑을 주세요』, 『클라우디』, 『질투의 향기』,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태양을 기다리며』, 『우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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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노르웨이의 숲』, 『모방범』, 『공생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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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26g | 131*187*30mm
ISBN13
9788973819799

책 속으로


“빨리 달리는 사람, 계산을 잘하는 사람, 몸이 부드러운 사람, 말을 잘 하는 사람……. 사람에게는 나름의 능력이 있는 거야. 큐짱은 그냥 숟가락을 휠 수 있는 재능이 있을 따름이야.” --- 본문 중에서


나와 마리의 관계는 대체 뭔지. 친구? 어릴 적 친구? 오누이 같은 관계? 소울 메이트? 운명의 사람?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 마리는 마리, 아마도 최후의 순간까지 내 속에는 그 어릴 적 마리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해.
생각만 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올라. 그렇지만 멋진 관계라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헤어지고 다투고 투정 부리는 관계일 테지. 이대로 죽을 때까지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멋져, 그런 관계! --- 본문 중에서


인생과 인생 사이에는 강이 흐릅니다. 내가 늘 이쪽에서 살아가듯이 그리고 마리가 저쪽에서 살아가듯이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볼 수 없습니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강은 시간과 함께 하류로 나아갈수록 점점 넓어져서 우리를 멀어지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우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좌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같은 지구에 존재하는데도 나는 좌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릅니다. 인간의 수만큼 많은 강변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늘 강변에 서서 당신이나 만날 수 없는 가족,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 본문 중에서


외롭지는 않았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도 외롭지 않다. 옆집에 마리가 있어서일까. 두 사람은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다. 어릴 적 친구이다. 그렇지만 평범한 친구는 아니라고 큐는 생각했다. 사귄 적도 없고 몇 날 밤을 같이 보낸 적도 없었다. 서로의 꿈을 이야기한 적도 없고 말다툼을 벌인 적도 없었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했을 뿐……. --- 본문 중에서


나 한 사람에게 이만한 일이 있었으니 70억이나 되는 사람이 모여 사는 이 지구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또 얼마나 역동적인 인생 이야기가 있을는지요. 무수한 비극과 무수한 희극의 반복이 매일 매시간 매순간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길건 짧건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신이란 이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꾼인가요. 그리고 우리 인간의 수만큼 많은 주인공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마음씨 상냥한 조폭 아버지 엔도 다쿠미와 호스티스 어머니 소후에 나나 사이에서 태어난 소후에 큐. 다섯 살이던 큐는 어느 날 옆집에 사는 데라우치 마리라는 소녀가 정원에서 반라로 이상한 춤을 추는 것을 보게 되고, 그 순간 사랑에 빠진다. 큐와 마리 그리고 마리의 오빠인 어린 철학자 소이치로, 셋은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러던 중 마리와 큐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이치로의 죽음…….
큐는 숟가락을 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으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고, 서커스단에서 생활하며 가족들과 행복한 시절을 보낸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두게 되고, 소이치로의 죽음에 이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큐는 삶과 죽음이라는 복잡한 인생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시작된 여행……. 파리에서 ‘네네’라는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아미’라는 아들도 낳지만 큐는 자신의 또 다른 능력인 예지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 둘 잃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며 복잡한 인생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큐의 마음속 한구석에는 언제나 소꿉친구 마리가 있다.

출판사 리뷰

“인생이 한 줄기 강이라면,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좌안』에서
“당신을 생각하면서 이 거대한 강을 건넙니다.” -『우안』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 그 후 10년, 빛나는 생에 대한 찬가
두 명의 작가가 같은 주제로 동시에 소설을 쓴다면 어떨까? 이 단순한 의문은 두 권의 이야기가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독특한 릴레이 연애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탄생시켰고,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라는 이름을 수많은 독자에게 각인시켰다. 그 후 10년,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던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은 좌안(左岸)과 우안(右岸) 사이의 인생이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선 마리와 큐가 되어 나타났다.
『냉정과 열정 사이』 출간 10주년을 기념하여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완성한 『좌안-마리 이야기』, 『우안-큐 이야기』는 남과 여, 두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50여 년 동안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마리와 큐. 10년 전과 다름없는 감성에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더 깊어진 시선이 더해져 『냉정과 열정 사이』를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줄 이번 작품에서, 두 주인공 마리, 큐를 통해 이룬 두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문학적 성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강을 따라 흐르는 사랑이라는 선율
좌안에 서 있는 마리, 우안에 서 있는 큐. 여자와 남자라는 이름으로 인생이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선 두 사람.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강물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어딘가에 가 닿는다.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언젠간 강변에 가 닿을 거라고, 그리고 그곳에 당신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 우리는 어쩌면 그렇게 살아간다.

에쿠니 가오리의 『좌안-마리 이야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단조로운 일상에 빛을 더하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온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에는 ‘마리’라는 여자의 인생을 조망한 작품 『좌안』으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일상에서 일생으로 확장된 『좌안』의 세계에는 반평생에 걸친 커다란 시간의 흐름이 에쿠니 가오리의 변함없이 감탄하게 되는 관찰력과 불시에 감정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촘촘히 쌓여 있다. 한 사람이 한 번의 생을 살면서 수없이 반복하는 만남과 이별. 에쿠니 가오리는 여기에 주목한다.
춤과 술과 남자를 좋아하는 주인공 마리.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삶 속에서 마리는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일들―오빠 소이치로의 자살, 엄마의 가출, 남편의 사고―을 ‘초연하게’ 받아들인다. 돌아보지도, 멈추지도 않고 ‘더 멀리 가라’는 속삭임을 따라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한 번의 만남과 한 번의 이별을 겪을 때마다 마리에게는 하나씩 그림자가 더해지지만, 에쿠니 가오리가 그린 그림자는 어둠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낡고 닳아가는 시간 속에서 주인공 마리는 자신만의 빛을 더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좌안』에서도 지속되는 행복을 믿지 않음을 여실히 드러내지만, 그것이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님을 주지시킨다. 모든 것이 ‘지나가’지만, ‘사라지’지는 않음을.

츠지 히토나리의 『우안-큐 이야기』,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
에쿠니 가오리가 날카로운 관찰력과 투명한 감수성으로 일상을 세련되고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낸다면, 츠지 히토나리는 삶과 사랑에 대한 진실을 정직하고 힘 있는 문체로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소설 속 주인공 큐가 숟가락을 휘거나 앞날을 미리 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시하려 하고, 그러한 능력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찾으려 하는 것은 츠지 히토나리가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이기도 하다. 초조해하지 말고 자신과 마주하다 보면 스스로를 구원하고 다른 사람들도 끌어안을 수 있으리라….
츠지 히토나리는 『우안-큐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일은 고통의 연속이겠지만 그런 고통이 인생이고, 그러다가 가끔 행복이 찾아오면 자신이 살아있?는 그 기적 속에서 행복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 큐가 자신의 예지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둘 잃으며 괴로워할 때, 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마 큐를 걱정하고 지켜주려고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그것이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라고 말이다.
건널목에서 강아지를 구하려다 한쪽 다리를 잃은 마음씨 상냥한 조폭 아버지 엔도 다쿠미, 다쿠미의 그런 모습에 반해 같이 살게 된 호스티스 어머니 소후에 나나, 마리의 오빠이자 죽어서도 큐의 인생을 크게 움직이는 어린 철학자 소이치로, 파리에서 만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나누었던 아내 네네, 그리고 항상 마음속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소꿉친구 마리…. 큐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던 나날을 추억하면서 남아 있는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려 한다. 큐가 삶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그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그 순간순간 속에 행복은 깃들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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