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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mi Kawakami,かわかみ ひろみ,川上 弘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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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별없는 소릴 하면 안 되죠.”
“분별 같은 거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나… 선생님이 좋거든요.” 말하는 순간, 배 언저리가 확, 하고 뜨거워졌다. 실수였다. 어른이라면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말을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이튿날 아침 웃으며 인사를 나눌 수 없을지도 모를 말은, 무심결에도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미 해 버렸다. 왜냐하면 나는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 하고 부르면 천장 근처에서 가끔 쓰키코 상, 하는 소리가 들려 오는 일이 있다. 유도후에는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대구랑 쑥갓을 넣게 되었어요. 선생님, 언젠가 또 만납시다. 내가 말하면 천장의 선생님도 언젠가 꼭 만납시다, 하고 대답한다. 그런 밤이면 선생님의 가방을 열어 안을 들여다본다. 가방 안에는 텅 빈,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펼쳐져 있다. 그저 망망한 공간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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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의의]
37세의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하면서 제1회 파스칼 단편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여 일본 문단에 파란을 예고한 가와카미 히로미의 첫 장편소설이자 베스트셀러를 한국 독자들에게 최초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가와카미 히로미는 일본 문단에서 ‘우화의 마술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신화와 설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의 원형을 묻는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녀는 1996년 제115회 아쿠다가와 상을, 1999년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2000년 이토 세이 문학상을. 2001년 다니카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문단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쓸면 일본 문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는 일본 문학의 유망주이다. 특히 이번에 우리 나라에 최초로 소개되는 <선생님의 가방>은 발표와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2001년 일본 최대의 도서유통회사 도한(Tohan)이 유명 작가, 평론가, 예술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01년 가장 인상 깊은 책”의 문예 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일본 소설가인 가와카미 히로미 최고의 소설을 국내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한다. [이 책에 쏟아진 일본 언론의 찬사]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한 소설 <선생님의 가방>은 세대를 뛰어넘는 연상연하 커플의 순애보가 담담한 수채화처럼 묘사되어 긴 여운을 남긴다. ……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생기 발랄하며, 리드미컬하고, 가볍게 날아오르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쓸쓸하고, 가엾고, 애처로운 감정이 묻어난다. ― 아사히 신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떠한 “모양새”로 자리잡지 못하는 것. 하물며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미묘하게 어긋나 왜곡되고 마는 것. 그리하여 반드시 거기에 있는 것. 한마디로 형언하기 힘든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심리를 가와카미 히로미는 행간 속에 티끌처럼 떠다니게 한다. 그리고 그 “티끌”이 독자들을 살짝 감싸안아 송두리째 지배한다. 쓰여진 것보다도 쓰여지지 않은 것에, 가와카미 히로미 소설의 본질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그녀의 글에서만 만날 수 있다. 어떻게 되도 좋고, 어디에나 있을 것 같고, 담백하고, 게다가 볼품없이 초라한 연애. 하지만 이곳에서밖에 만날 수 없는, 오직 하나뿐인, 절박한, 감정. 늦가을 칼칼한 바람이 바스락, 소리와 함께 불어오듯이, 살아가는 일의 “쓸쓸함”이 행간으로부터 휑하니 불어온다. ― 마이니치 신문 가와카미 히로미 최고의 걸작. 여기에는 기발한 취향도, 인위적인 기교도, 자극적인 환상도 없다. 다만 담백한 어투로 써 내려간 애달픈 사랑 이야기만 오롯이 담겨있을 뿐이다. 이야기 곳곳에서, 살아가면서 단 하나의 기쁨과 풍요로움, 그리고 아름다움이 은은한 향기로 피어오르고 있을 뿐이다. ― 마쓰우라 히사키(시인) 요미우리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