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편집자 머리말| 하버마스와 라칭거_‘이성과 종교의 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01 ‘바이에른 가톨릭 아카데미’ 주최 ‘대화의 밤’ 인사말 플로리안 슐러 02 민주적 입헌 국가의 정치 이전의 도덕적 토대들? 위르겐 하버마스 1 실천이성의 원천들에 기초한 세속적 입헌 국가의 근거 정립에 대해 2 국가의 시민들의 연대는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3 사회를 묶어주는 결속의 끈이 끊어질 경우…… 4 이중적이며 보완적인 학습 과정으로서의 세속화 5 신앙을 가진 시민과 비신앙 시민들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03 세계를 결속시키는 것_자유 국가의 정치 이전의 도덕적 토대들 요제프 라칭거 1 권력과 법 2 새로운 형태의 권력들 그리고 그것들을 제어하는 것과 관련된 새로운 질문들 3 법의 전제들: 법-자연-이성 4 문화 간의 관계와 그 결과들 5 결론들 |부록| 1 하버마스에게 배우기 2 하나의 에피소드_독일 지식인 사회의 명암 3 ‘종교의 복귀’에 대한 단상_옮긴이 후기를 대신해 본서의 편집에 관해 저자 소개 |
Jurgen Habermas
위르겐 하버마스의 다른 상품
Joseph Ratzinger,요제프 라칭거
베네딕토 16세의 다른 상품
|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인 라칭거 추기경(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과
현존하는 최고의 ‘비판’ 철학자인 하버마스가 우리 시대에 성찰의 메시지를 던지다! 보수와 진보, 신앙과 이성, 비판과 믿음, 인간과 신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 현대 사회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종교와 이성의 상호 대화와 공존을 모색하다!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인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한자리에서 동일한 주제를 놓고 강연한 내용을 엮은 『대화 - 하버마스 대(對) 라칭거 추기경Dialektik Der Sakularisierung: Uber Vernunft und Religion』이 새물결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종교와 이성 등 여러모로 대척적인 두 입장을 대변하는 두 사람이 만났다는 이유로 큰 화제가 되었던 이 ‘사건’은 오늘날 발발하고 있는 위기들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라칭거 추기경이 이 대화 후 얼마 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되었으며, 하버마스가 올해(6월 18일)로 탄생 8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 의 대화록의 출간은 더욱 뜻 깊은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극과 극의 운명적 만남 2004년 1월 19일 ‘바이에른 가톨릭 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대화의 밤’ 행사에서 위르겐 하버마스와 요제프 라칭거의 강연이 있었다. 하버마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이성 철학자이며, 라칭거는 추기경이자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으로서 종교적·철학적 문제에 대한 가톨릭 최고 이론가라는 점에서 큰 파장을 예고한 만남이었다. 두 사람이 이성과 종교라는, 결코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평행선을 상징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버마스는 독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유주의 좌파를 대변하는 인물이고, 라칭거는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처럼 ‘대극을 이루는’ 두 명의 지식인·신앙인의 만남은 세인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21세기는 ‘종교의 복귀’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종교가 새롭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의심을 통해 비합리적인 모든 것을 때려 부순 이성이 계몽이라는 프로젝트를 완수했다고 평가받는 오늘날, 다시금 종교가 인간과 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를 진보케 한다고 여겨졌던 이성에 대한 믿음이 오히려 우리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일찍이 사망선고를 받았던 종교가 또 한 번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런 만큼 하버마스와 라칭거 추기경의 만남은 단순히 철학자와 종교인의 만남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위기가 어디서 비롯되었고, 이성과 종교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질문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이성과 종교, 무엇이 문제인가? 하버마스는 2001년 10월 말, 독일서적상연합회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기간에 수여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연설에서 그는 계몽 프로젝트에 기반한 ‘세속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종교적 가치들을 세속적 언어로 ‘번역’해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철학이 열린 자세로 종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때문에 하버마스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서 열띤 공방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이성이 종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제3의 길, 즉 과학과 종교 모두에 열려 있는 길, 신앙적 모티브와 과학적 모티브의 화해에 주안을 둔 길을 모색”(129쪽)하고 있었고, 라칭거 추기경과의 대화를 받아들인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라칭거 추기경은 하버마스와의 만남 이전부터 유럽 문화에 깃들어 있는 기독교적 불충분성이 현재 위기들의 진원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 기술만능주의 등의 현안들이 일정 정도는 이성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따라서 이성이 종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것이다. 이렇듯 상이한 관점을 지닌 두 거장은 ‘만남의 밤’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이날 밤 대화 주제는 ‘자유로운 입헌 국가는 그 기초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였다. 두 사람 모두 근대적 의미의 국가, 더 나아가 근대적 정치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 상황에서 논의를 이끌어나간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정치 질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특정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하지만 그 ‘토대’가 무엇이냐에 관해서는 두 사람의 의견이 갈라진다. 하버마스는 민주적 원칙과 시민의 참여가 법을 정의로서 정당화해준다고 생각하는 반면 라칭거는 민주적 절차 자체가 오·남용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인간 존재의 본질에서 유래하는 가치에서 토대를 찾고자 한다. 이처럼 상이한 위치에서 근대 정치 질서를 파악하는 두 사람의 견해는 이성과 종교 중 무엇이 통제하는 힘이 되어야 하는지를 논의할 때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하버마스는 광신이 낳은 이슬람 테러주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성이 신앙을 통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한다. 반면 라칭거는 대량 살상 무기와 유전자 실험 등을 언급하면서 이성의 병리 현상 또한 존재함을 지적하고, 오히려 종교가 이성을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라칭거와 하버마스는 서로 다른 토대 위에서 주장을 펼쳐나가지만 도착 지점은 비슷하다. 두 사람 모두 이성과 종교의 상호 공존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라칭거는 이성과 신앙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하며, 하버마스 역시 철학이 겸허한 자세로 풍부한 종교 전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배움과 상호 보완성을 통해 고삐 풀린 세계화, 유전자 조작, 테러 등의 도전에 맞서 인권과 인간의 품위를 지킬 것을 주문한다는 점도 양자의 공통점이다. 비판을 넘어 상호 공존으로 서로 공감하는 부분과 견해차를 고루 지니고 있는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현재 이 세계가 어떤 문제들로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현대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존재하게 해주는 밑바탕은 무엇이고, 잘못이 도대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도 두 사람의 대화가 갖고 있는 힘이다. 사회적·정치적 현안의 뿌리에 자리 잡은 토대를 문제 삼고, 그로부터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태도는 왜 하버마스와 라칭거가 우리 시대의 지성인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무엇보다도 라칭거와 하버마스가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두 사람 모두 1920년대 후반생으로(라칭거는 1927년생이고 하버마스는 1929년생이다) 동시대의 사건들을 함께 겪어왔다. 또한 1970년대 이후에는 둘 다 뮌헨의 슈타른베르크 인근에서 살았다. 하지만 이 강연 이전에는 공식 석상은 물론 사적으로도 만난 적이 전혀 없다. 더욱이 한 명은 보수주의와 기독교를, 다른 한 명은 진보와 이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은 완전히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이한 배경을 지닌 두 인물이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공동의 문제’를 토의하고자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울 것이 있으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대화의 내용을 넘어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대화’가 남긴 것들 이 만남을 가진 지 1년이 지난 후 라칭거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뒤를 이어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사실 추기경 시절에 라칭거는 공식적인 연설이나 저작물에서 하버마스의 견해를 인용하거나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 그러나 이 만남 이후에는 종종 하버마스의 견해를 인용했다. 예를 들어 그는 2007년 빈의 호프부르크에서 개최된 ‘지도적인 정치가, 여론 주도층 인사 및 외교단과의 만남’에서 연설하면서 ‘대화의 밤’에서 있었던 하버마스와의 대화와 그의 생각을 상세하게 인용하며 당시의 만남을 되새긴 바 있다. 또한 2008년 1월 예정이었지만 일부 학생과 교수들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한 로마 ‘라 사피엔자(La Sapienza)’ 대학 강연의 원고에서도 하버마스의 견해를 언급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종교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탈형이상학’ 철학자인 하버마스가 이성과 종교의 화해 분위기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화의 밤’을 다룬 여러 논문과 저서가 발표되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간 막스 베버의 ‘종교적으로 교화되지 않은’ 후임자를 자처했던 하버마스가 결국 종교에 투항했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고, 지금도 현대 사회에서의 종교와 이성의 역할에 대한, 더 나아가 양자의 공존에 대한 하버마스의 주장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에 있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해 『대화 - 하버마스 대(對) 라칭거 추기경』은 세 편의 부록을 담고 있다. 부록 1 ?하버마스에게 배우기?는 2006년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 제정한 ‘슈타츠프라이스’를 하버마스에게 수여하면서 주지사인 위르겐 뤼트거스(Jurgen Rottgers)가 행한 연설문이다. 현재 독일이 집권 여당인 기민당의 차세대 총리 후보로 꼽히는 보수 정치가 위르겐 뤼트거스 주지사가 진보적 지식인의 전형으로 꼽히는 하버마스에게 상을 수여했으며, 더 나아가 하버마스에게 깊은 존경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독일 정치인의 포용력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부록 2와 부록 3은 모두 옮긴이가 쓴 글이다. 부록 2 ?하나의 에피소드: 독일 지식인 사회쟀 명암?은 하버마스의 ‘나치 참여 전력’과 관련해 떠돌았던 루머를 다룬 글이다. 보수파 역사가이자 언론인인 요아힘 페스트가 사후 출간된 회고록에서 하버마스가 나치에 충성했다고 비방한 것과 그로 인해 벌어진 공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1980년대에 벌어진 ‘역사가 논쟁’ 이래 독일의 좌우파가 나치 과거 청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왔으며, 그러한 ‘과거사 청산’의 질곡이 현재에는 어떤 명암을 드리우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글이다. 부록 3 ?‘종교의 복귀’에 대한 하나의 단상?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종교의 복귀’ 현상을 콘텍스트로 삼아 하버마스와 라칭거의 논의를 확장시키고 있는 글이다. 작금의 종교 복귀 현상이 과연 계몽 프로젝트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인지, 종교 간 대립의 형태로 일어나는 각종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