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지구를 빌려 쓰기 시작했고, 강원도에서 여름에는 벼 잎 사이로 포르르 날아다니는 메뚜기를 잡고 겨울에는 추수 후의 상투가 비죽 올라온 앙탄자 같은 논 위에서 얼음을지치는 등 눈 뜨면 놀고 놀다 지치면 잠다는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텔레비전이 너무 좋아 텔레비전만 보다가 방송작가가 되었다. 지금은 힘이 넘치는 말썽꾸러기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힘든 하루 속에서도 나처럼 서툴고 야물지 못하고 게으른 엄마들이 많을 거라고, 그래도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어떤 일이 있을 거라고, 오늘보다 내일은 더 재미있는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