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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사회의 바리케이트 부수기

목차

머리글 : 탈영병들의 기념비'를 위하여 / 김진호

제1부 ; 거룩한 주체들의 멜로드라마

'국민'이라는 이름의 감옥 - 구한말의 국민담론을 중심으로 / 박노자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 정희진
용해와 귀속의 역사를 돌아보며 - '자기'없는 '우리들'의 연대는 가능한가 / 신형기
지식인, 너의 이름은? / 박형준
결계(結界)의 폭력- 성도(聖徒)에 대하여 / 이정희

제2부 : 일상을 도둑질한 근대의 신화'

마지노선'의 이데올로기와 가족,국가 / 권명아
근면과 성실, 혹은 아저씨 품성에 대하여 / 김진홍
출세와 성공, 그 헛살기의 실체 / 강수돌
대의민주주의 속에 민주주의는 없다 - 모조된 민주주의 비판 / 조정환

좌담 : 주류에 대한 욕망
- 김지훈/ 김진송/ 김형태/ 송경아/ 변정수

제3부 :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위하여

'내'가 소외시킨 '그들'의 이야기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과 탈영병들의 슬픈 노래 / 김두식
성을 파는 사람들, 그 위반의 이름이 놓일 자리 - 무엇이 성판매자의 인권인가? / 원미혜
커밍아웃의 정치학을 다시 생각한다 / 서동진
빈민이라 불리는 사람들, 빈민이라 부르는 사람들 / 조문영
투쟁하지 '않는' 철거민 / 이호
국제이주 노동자, 아직 미완성인 우리의 노래 / 유명기

저자 소개 2

Vladimir Tikhonov, Park No-ja,블라디미르 티호노프, 朴露子, Владимир Тихонов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귀화한 것은 스스로 한국사회에서 국적, 또 외국인과 내국인이라는 장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을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노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날카로운 논리로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세계사를 보는 거시적인 혜안 속에서 치열하게 인문학적 성찰의 삶을 살아온 그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보다는 러시아를, 또 세계를 잘 아는 한국인에 가까운 그는 한국 사회를 그 주춧돌부터 다시 살펴본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믿고 살던 권위주의의 서까래며 집단이기주의의 기둥이 그 앞에서는 대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폐품이 되고 만다. 이제까지 나왔던 많은 한국인 비평, 비판보다 서너 길은 더 깊은 통찰이 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한국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 든든하다.

두 번째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는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노르웨이 사회의 이모 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상하의 질서와 복종을 강조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다양성의 존중과 소박한 삶을 생활의 주요 철칙으로 여기고 있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평등한 인간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박노자는 북유럽 사회에 비추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외견상 선진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제3세계에 대한 차별, 인종주의와 극우 민족주의의 발호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젖은 그들보다 모순과 부조리를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큰 희망이 있음을 역설한다.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화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과 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 속에 좀 더 원어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에 가위를 들이대는 부모들이나 '영어공용화'가 식자층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논의되는 사회는 오리엔탈리즘이 지배하는 곳이다. 또한, 후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미국과 유럽을 아무런 비판 없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미래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맹목적'이라 일갈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 시선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만들어낸 곳이 어디인지, 우리 안에 있는 서구제국주의의 시각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근작으로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후퇴하는 민주주의』, 『씩씩한 남자 만들기』『리얼 진보』(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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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斗植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 변호사로 일했다. 코넬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한 후 한동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헌법의 풍경』을 비롯해 『평화의 얼굴』 『불멸의 신성가족』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불편해도 괜찮아』 『욕망해도 괜찮아』 『공부 논쟁』(공저) 『법률가들』 등 몇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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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37쪽 | 510g | 153*225*30mm
ISBN13
9788984982406

책 속으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주류'에 메커니즘에 희생당한, 희생양들의 박탈당한 언어를 되찾는 시도다. 이는 위대한 영웅들의 신화에 통합된 공동체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 결코 영웅일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 조건을 직시할 수 있는 사회를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제 그것은 영웅들의 웅장하고 권위적인 기념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름 없이, 말도 없이 사라져간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사회이다.

국민은 국가의 근본이지만, 권력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한에서만 그러하며, 자원 제공을 거부하는 순간 배신자의 처벌을 받는다. 어머니는 가족주의의 숭고함을 가장 아름답게 간직한 존재지만, 동시에 모든 가족 구성원의 이기적인 욕망에 자신을 희생하지 않을 때, 가족주의의 배신자가 된다. 또 성도는 거룩한 교회 자체이지만 동시에 종교 엘리트 권력의 옹호자이기를 거부하는 순간 이단자, 즉 교회의 배신자가 된다. 민중은 체제 변혁과 진보적 이상의 유일한 주체지만, 동시에 그들이 체제의 희생자로 남아 있는 한에서만 진정한 민중일 수 있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시도하는 것은, 위대한 영웅들의 신화에 통합된 공동체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 결코 영웅일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 조건을 직시할 수 있는 사회고, 그것은 영웅들의 웅장하고 권위적인 기념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름 없이, 말도 없이 사라져간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사회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쩌면 곧 새로운 구원론에 관한 책일 수 있다. 곧 망각된 탈영자들을 기억함으로써 비로소 얻게 되는 구원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 - 머리말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위하여」 중에서

줄거리

1. 희생할 때만 거룩한 존재들

내용 : 『'탈영자들'의 기념비』는 그 첫 작업으로 우리 사회에서 특권화되고 성화된 주체들을 다룬다.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국민과 끝없는 희생을 강요받는 어머니, 역사 변혁의 담당자 민중, 전문지식의 권위로 무장한 지식인, 그리고 종교의 성스러움으로 절대화된 성도(聖徒) 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한편으로는 '거룩함'의 상징이며,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성역화된 존재들이지만, 동시에 전적인 '희생'이 없을 때는 바로 배신자로 낙인찍힌다.
그럴 때 이들에게는 비국민, 이기적인 어머니, 역사의 배신자, 불확실한 지식인, 이단자 등과 같은 이름이 붙여진다. '제1부 거룩한 주체들의 멜로드라마'는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권력화된 절대적인 힘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서글플 수밖에 없는 '거룩함의 멜로드라마'이다.

구성 : 그리고 이 '멜로드라마'를 들여다보는 작업에는, 계속해서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노자 교수, 최근 『민족이야기를 넘어서』를 통해서 한국의 민족서사에 대해 도전장을 낸 신형기 교수 등을 비롯해서 정희진, 박형준, 이정희 등의 저자들이 참여했다.

2. 주류를 향한 끊없는 욕망들

내용 : '제2부 일상을 도둑질한 근대의 신화'에서는 우리 사회의 견고한 바리케이트를 유지시키는 장치들을 파헤친다. 그것은 지난 한국 근대가 만들어 낸 각종 '신화'들이다. 근대의 발전과 경쟁의 신화들, 그리고 한국 근대 민주주의를 만들어 온 신화들이다.
그것들은 불안한 사회에 대한 모든 안전의 책임을 감당해 온 '가족의 신화'이며, 눈부신 한국 경제의 발전의 이면에서 끊임없이 강요되어 온 근면함과 성실성이며, 한국 사회 모든 사람들의 욕망인 '성공'에 대한 신화이며, 거대한 정치권력을 뒷받침 해 온 대의민주주주의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의 슬픈 단면들을 본다. 모든 사고의 책임과 해결의 고통을 오로지 '가족'에게만 떠맡기는 이 사회를 믿지 못하고 결국 이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씨랜드 화재사고의 유족들이 그들이며, 끊임없이 착취 받고 일중독에 과로사까지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성실하게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에 사로잡힌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이 속에서 개개인의 아름답고 소박한 일상들은 모두 실종되어 버렸다.

구성 : 이 '일상을 도둑질한 근대의 신화'에서는 권명아, 김진송, 강수돌, 조정환 등의 저자들이 한국 근대를 지탱하는 거대한 메커니즘을 뒤집는 작업들을 시도한다. 또한 이번 책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주류에 대한 욕망'의 거대한 뿌리를 파헤치는 작업으로 기획좌담을 마련했다. 이 좌담에서는 소설가 송경아, 문화평론가 김진송, 영화평론가 김지훈,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 미디어 평론가 변정수 등이 참여해 젊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뒤집어 보는 자리를 만들어내었다.

3. 희생자들의 복원을 위하여

내용 :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 절대로 '의심해서는 안되는' 것들에 『'탈영자들'의 기념비』는 도전장을 내고 있다. 그리고 이 도전장을 낸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잊혀졌던, 잊혀지기를 강요당했던 수많은 '이름없는 희생자'들을 복원하기 위해서이다. 그 희생자들은 바로 '비국민'으로 분류되어 한번도 이 사회의 주체로 서지 못한 이들이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로 인해 평생 범죄자와 이단의 삶을 살아야 했던 여호와의 증인들, 한국사회의 경제구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로도 대접받지 못하는 국제이주 노동자들, 항상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을 뿐 '인권보호'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매춘부들, 이성애자의 구분 밖에서 끊임없이 '고백'을 강요당하는 성적 소수자들, 그리고 불우이웃 돕기 등을 통해 우리의 도덕심을 채워주는 대상으로 전락한 빈민들, 이 땅 위에 살 집 하나 없는 절박함을 이해하기 보다는 과격함을 비난당해야 했던 철거민들이 그들이다.

구성 : 특히 '제3부 '탈영자들의 기념비'를 위하여'에서는 1990년대 이후 이제까지 한국사회에서 논의 되어 온 소수자 담론들까지도 의심해 보고 있다. 소수의 인권을 이야기 하면서도, 결국 그 우리가 보고 싶은 방식의 '소수'만 보아온 것이 아닌가를 의심한다. 즉, 가난하고 순박한 빈민이 아니라 때로는 위악스럽고 가장되어 있기도 한 빈민들의 삶, 병역거부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의 종교'라는 편견에 의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여호와 증인들의 삶 등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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