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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과학원은 그간 『한국개념사총서』, 『 일상개념총서』, 학술지 『개념과 소통』을 발간하여 동아시아개념 소통관련 연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개념사의 지평과 전망』은 그 성과에 기반한 또 하나의 시리즈, 『개념소통 연구시리즈』의 첫 책으로, 본 시리즈를 통해 개념소통의 주요 이론과 방법론을 학제적으로 진행하는 연구 및 그 토대인 철학, 역사, 문학 등의 연구를 기획·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동아시아 상호소통의 담론지형을 형성하고 한국 인문학의 세계적 전망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책에는 개념사를 둘러싼 7편의 국내외 학자들의 주장과 해석이 담겨 있다. 저명한 외국학자 롤프 라이하르트, 루치안 횔셔, 멜빈 리히터 3인 중 특히 루치안 횔셔와 멜빈 리히터의 논문은 이 책을 위해 집필한 것으로『개념사의 지평과 전망』이 지향하는‘개념사’가 단지 국내적, 국지적 관심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드러낸다. 우선, 라인하르트 코젤렉(Reinhart Koselleck─『역사적 기본개념』을 기획하고 마무리했던)의 제자로서『역사적 기본개념』의 편집 작업에 직접 참여한 루치안 횔셔(Lucian Hoelscher)는, 언어 의미론과 사회적 구조 변동의 상관 관계를 질문하면서 근대 세계의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성찰적으로‘번역하는’개념사 사전의 위상을 밝힌다. 이어지는 박근갑의 글은『역사적 기본개념』의 주요 항목으로 오른‘역사’를 사례로 근대 세계의 동학을 새롭게 조망하는 개념사의 인식론을 다룬다. 저작권 계약을 통하여 싣게 된 롤프 라이하르트(Rolf Reichrdt)의 글은 좀 더 색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가 1985년부터 독일에서 출간하고 있는 또 다른 개념사전『프랑스 정치.사회 기본개념 편람 1680~1820』을 이끌면서 코젤렉의 방법론에 맞서 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사회사적 의미론’이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전해 준다. 이어서 김학이는 라이하르트 개념사전의 공과를 자세히 풀어쓰면서 개념사 방법론이 더 나아갈 길을 묻는다. 고원의 글은, 1960년대와 70년대 역사학과 구조주의의 결합으로, 개념사가 들어설 여지가 없었던 프랑스의 사정에 기초하여‘담론’분석과‘개념’해석 사이의 통로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나인호의 글은‘자본주의 정신’을 사례로‘새로운’개념사 연구의 실천적인 길을 묻는다. 끝으로, 미국 학계에서 이 분야 연구 경향의 안테나 역을 자임하고 있는 멜빈 리히터(Melvin Richter)는‘상호 문화적’번역과 전이의 지형으로 나아가는 개념사의 전망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