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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 배가 오다 2. 사랑에 대하여 3. 결혼에 대하여 4. 자녀에 대하여 5. 주는 것에 대하여 6. 먹고 마심에 대하여 7. 일에 대하여 8.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9. 집에 대하여 10. 옷에 대하여 (...) |
Kahlil Gi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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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대가 혼란할수록 더욱 소중한 고전의 지혜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이 열다섯 살(1898년)에 구상하기 시작하여 마흔 살(1923년)이 되어서야 완성한 평생의 역작이다. 스무 살쯤에 원고를 어머니에게 보였을 때 “참 좋은 글이구나. 하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치워 두어라.” 하고 말씀하셔서 덮어두었다 한다. 훗날 그는 “나의 풋내기 젊음에 대해 어머니가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셨다.”고 회상한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작품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한마디 한마디가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원고를 여러 번 고쳐 썼고, 결국 『예언자』는 지브란의 대표작이자 불멸의 고전으로 남았다. 『예언자』가 출간 이후 지금까지 서양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 될 수 있었던 건, 누구나 인생에 대해 품을 수 있는 평범한 질문이지만 너무도 근원적이어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질문에 대해 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 · 결혼 · 자녀 · 주는 것 · 먹고 마시는 것 · 일 · 기쁨과 슬픔 · 집 · 옷 · 사고 파는 일 · 죄와 벌 · 법 · 자유 · 이성과 감정 · 아픔 · 자아를 아는 것 · 가르침 · 우정 · 말하기 · 시간 · 선과 악 · 기도 · 쾌락 · 아름다움 · 종교 · 죽음 등 스물 여섯 가지 삶의 근본을 꿰뚫는 지혜는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심오하고 강렬하다. 지브란의 연인 메리 해스켈도 이 책에 대해 “지금 우리 세대 사람들은 이 책의 진가를 다 알 수 없다. 시간이 지나고 영혼이 성숙해질수록 『예언자』는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통이 깊을수록 그 고통을 치유하는 사유도 깊어질 수 있음이 희망이라면, 걷잡을 수 없는 파괴로 치닫는 오늘날 더더욱 그 경건한 목소리, 평화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봄직하다. 2. 21세기 성서 언어로 종교학자 오강남이 번역한 『예언자』 『예언자』는 그다지 감흥을 받은 기억이 없고 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어 처음엔 번역을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삽화를 곁들이면 많은 사람이 두고두고 아끼며 읽을 만한 책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독교 성서의 경우 옛날 판에는 사도 바울의 편지서에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는 식으로 나오는데, 새로 나온 『표준 새 번역 성경 전서』에서는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하며 존댓말을 씁니다. 저는 그것이 잘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교하듯 “하여라.”고 가르치는 예언자가 아니라 “하십시오.”하고 지혜를 건네는 예언자가 독자에게 정감 있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옮긴이(오강남)도 고백했듯이 『예언자』는 누구나 들어본 고전이지만 막상 청소년 필독서 목록을 통해 접한 젊은이들에게는 두루뭉실한 난수표로만 기억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리학자 칼 융은 30대 초반이 되어야 인생사에서 참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개인화 과정’이 시작된다고 말하였다. 그때서야 인생의 여러 문제를 나 자신의 문제로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보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예언자』는 감성이 풍부한 젊은 시절에 읽어도 좋겠지만 지브란 자신도 그랬듯이 평생을 두고 곱씹으며 읽어야 그 내용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서의 언어를 빌렸다는 20세기의 『예언자』를 21세기 성서 언어로 다시 번역한 현암사의 『예언자』가 청, 장년층에게 두고두고 두루 읽히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