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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ahiko Shimada,しまだ まさひこ,島田 雅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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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은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믿고, 사춘기에는 우정을 믿으며 스포츠와 음악과 아이돌에 열중하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치나 회사 운영, 학문과 표현활동을 통해 자기 신앙의 결실을 맺으려 한다. 나는 과거에 연인을 믿으며 자신의 인생을 꾸렸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목소리로 노래했다. 오직 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그런 전생의 미련이 지금도 남아 내 의식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그 사람이 천황이 될 사람의 아내가 되었을 때, 나는 죽었다. 믿는 대상을 잃었을 때, 사람은 혼마저 잃어버린다. 왜냐하면 혼이란 믿는 행위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이 한없는 멜랑콜리도 나만 손해를 보았다는 피해의식에서 생겨난 것이리라. 에르무 할아버지는 이렇게 불쑥 중얼거렸다.
“동물이나 식물까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우리네 삶을 받쳐주고 있으니, 우리도 그것을 본받아야지.” 그 말을 곱씹다 보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다, 나는 잃어버린 신앙을 되찾기 위해 이 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한없는 멜랑콜리는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시련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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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과 성기능을 잃고 절망에 빠진 나(가오루)는 길에서 우연히 이노를 만난다. 정치가가 된 이노는 나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인 홋카이도 북쪽의 이투루프 섬에 갈 생각이 없느냐는 것. 거기에 살면서 섬이 어떤 곳인지 보고를 해주면 그것을 후지코에게 전송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제안을 계기로 재기의 희망을 안고 이투루프 섬으로 떠난다. 이투루프 섬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이 춥고 사람도 없을뿐더러, 모든 것이 회색인 극한의 환경이었다. 섬사람들은 처음엔 나를 일본이 보낸 스파이로 의심하지만, 그럴 의도가 없음을 알고부터는 서서히 마음을 연다. 나는 미래를 보는 샤먼인 마리아 그레고리에브나와 그녀의 자식들인 니나와 코스챠, 그리고 섬의 어르신인 에르무 할아버지 등과 친하게 지내며 점점 섬 생활에 익숙해진다. 나는 해변에 밀려온 다시마를 줍거나, 섬의 중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며 가끔씩 후지코에게 이메일로 섬에 대한 보고를 한다.그러는 와중에 점점 니나에게 끌리게 되는데, 니나에겐 슬픈 과거가 있다. 바로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은 전부 죽었다는 것. 니나는 죽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데…. 코스챠는 샤먼이 되기 위해 숲속에서 섬의 정령과 만나는 수행에 들어간다. 나는 그의 수행에 따라가기로 한다. 수행 중 코스챠는 내게 가을에 긴 여행이 끝나고 그리운 장소로 돌아갈 수 있고 모든 소망도 이루어질 거라고 한다. 모든 소망… 목소리와 성기능을 되찾고, 캘리포니아의 아내와 딸에게 돌아가고, 후지코를 만난다…. 과연 나는 이 섬에서 후지코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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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대표브랜드 북스토리 창립 10주년 특별기획 작품
"「무한카논」 3부작을 완결하기까지 7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다리나 터널이라면 어느 정도의 길이가 될까. 이 3부작에 내 운명을 걸었다." - 작가 후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다나베 세이코, 무라카미 류 등 일본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일본문학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북스토리 출판사가 창립 10주년 특별기획 작품으로 시마다 마사히코의 역작 「무한카논」 시리즈 3부작을 완간하였다. 시마다 마사히코는 도쿄 외국어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3년 이미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라 일찌감치 일본 문단의 총아로 주목을 끌었으며, 노마문예신인상, 이즈미교카 문학상 등을 수상하는 등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이루고고 있는 그는 마흔 살이 되기 전에 지금까지 아무도 쓰지 못한 소설을 쓰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 일념으로 대하드라마 「무한카논」 시리즈를 구상하게 되었으며, 이 3부작에 자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역사와 생명의 숨결에 아로새겨진 사랑의 유전자를 더듬어 120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격정의 대서사시! - 김난주 「무한카논」 3부작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한 대하드라마로,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어 21세기까지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넘나들며 나비부인에서부터 맥아더 장군, 여배우 마츠바라 다에코, 일본 황태자의 사랑이 가오루 일가족 4대와 함께 날실과 씨실이 되어 펼쳐지는 대작이다. 일본에서는 귀족 히카루 겐지의 3대에 걸친 사랑을 묘사한 일본 최고의 고전소설 『겐지 모노가타리』와 비견되기도 할 정도다. 시마다 마사히코는 장대한 스케일 안에서 독자를 울리고 웃기며 '사랑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19세기 말, 집안의 몰락으로 기녀가 된 한 일본 여인과 해군사관 핀커튼이 결혼을 한다. 핀커튼은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고향으로 떠나지만 몇 년 후 돌아온 그는 더 이상 그녀의 연인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알아버린 그녀, 나비부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핀커튼 주니어만이 홀로 남게 된다. 나비부인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 비극적 사랑의 이야기는 시마다 마사히코의 손에서 120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일가족 4대가 반복해온 갖가지 격렬한 연애가 일본 근대 역사를 뼈대삼아 무한히 계속되는 카논처럼 그려진다. "국가·역사·연애의 연관성을 이 정도까지 표상화한 작품은 달리 찾을 수 없다. 틀림없이 시마다 마사히코의 대표작이다." - 에노모토 마사키(?本正樹, 문학평론가) 전설이 된 파란만장한 사랑, 그 마지막 이야기 그들이 맺어질 곳은 피안밖에 없다. 그럼에도 사랑은 죽지 않는다 『이투루프의 사랑』은 독립된 작품이며 동시에 1부 『혜성에 사는 사람들』, 2부『아름다운 혼』에 이은 「무한카논」 3부작의 3부에 해당한다. 1부『혜성에 사는 사람들』에서는 가오루와 후지코의 사랑의 유년기, 그리고 일가족 4대의 사랑의 역사를 그렸고, 2부『아름다운 혼』에서는 가오루와 후지코의 사랑의 금기와 도취를 다루고 있으며, 3부『이투루프의 사랑』에서는 일본을 탈출한 주인공 가오루가 도달한 이투루프 섬에서의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그린다. 그 사랑을 계절에 비유하면 1부는 봄, 2부는 여름과 가을, 3부는 겨울이다. 시마다 마사히코는 독자를 멜랑콜리의 성지인 이투루프 섬으로 안내해 사랑의 겨울, 그 종착역을 그린다. 한없이 가벼운 일회용 사랑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사랑의 대장정을 『이투루프의 사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한카논」 3부작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읽는 순서에 따라 인상도 바뀌므로 어떤 작품부터 읽을지는 독자의 자유에 맡긴다. 「무한카논」 3부작을 1-2-3부 순서대로 읽으면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게 될 것이고, 3-2-1부 순서로 읽으면 미래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아니면, 순서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도 좋다고 한다. 사랑의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즐거움과 역사를 조망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