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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과 사물로 말하는 엄마 - 김수영
10대에 있어서의 엄마 - 화수분은 없다 엄마의 등 - 전생에 버린 상처 엄마의 손 - 내가 크면 금반지 사줄게 회초리 - 등긁개가 된 감나무 회초리 엄마의 베개 - 마른 나물 냄새 (...) 사진 1. 최민식의 '엄마' 2. 신화와 역사로 말하는 엄마 - 김별아 20대에 있어서의 엄마 - 나는 카나리아가 아니기에 '엄마'라는 말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를 이름 신화 속 엄마의 이름, 대지 - 티아마트와 가이아 그리스 신화 속의 모성 - 데메테르와 레토 자식을 죽인 엄마들 - 프로크네와 메데이아, 그리고 알타이아 (...) 사진 2. 최민식의 '엄마' 3. 문학과 예술로 말하는 엄마 - 공선옥 30대에 있어서의 엄마 - "너도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 - 자식 목에 젖 넘어가는 소리 안치환의 「어머니 전상서」 - 엄마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송대관의 「불효자는 웁니다」 - 자식은 죄인이다 영화 「올가미」와 「사이코」 - 가끔은 원수가 되어도 좋다 (...) 사진 3. 최민식의 '엄마' 4. 엄마는 여성이며 사회적 존재다 - 윤효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 엄마는 그 엄마를 닮는다 잃어버린 이름 - 가족들만 보고 살았다 월경과 폐경 - 초경과 함께 시작되는 '여자의 일생' 시어머니와 친정 엄마 - 엄마의 두 얼굴 미시족 - 엄마는 또 다른 아가씨 (...) 사진 4. 최민식의 '엄마' 후기 - 엄마를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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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저도 인간의 자식이라고 돈 귀한 것은 알아서 그랬을까. 돈 앞에서는 애고 어른이고 이성이 마비되는 순간이 어느 때고 한 번은 있게 마련일까.우리집 천장에 쥐만 살지 않았어도 내가 그 돈, 거금 이만 원을 만져볼 수나 있었을까. 그런데 그때 우리집 천장에 살던 쥐들은 왜 하필이면 밤도 아닌 대낮에 그 난투극을 벌여 우리 엄마 목숨줄과 다름없던 돈주머니를 낙하시켜야만 했던 것일까.
동산에 달이 휘영청 떠오를 때쯤 엄마는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셨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잠들었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일까. 왜 또 엄마는 하필이면 그날, 당신의 금고로 쓰던 천장 모서리에 손을 넣어보셨던 것일까. 다른 날은 저녁밥만 먹고 나면 곯아떨어지곤 하셨는데. 나도 그날따라 이물질과도 다름없는 돈 이만 원이 호주머니에서 서걱거려 잠 못 이루며 자는 척 예의 엄마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엄마가 땅바닥에 털버덕 주저앉으시더니 꺼억, 하고 울음을 토해내시지 않는가.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엄마는 우리를 깨우셨다. 나는 깊은 잠을 자다가 깨어난 듯이, 실눈을 뜨고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돈이 없어졌다고, 돌아오는 장날에 돼지 한 마리 사고 선옥이 수학여행 가는데 주려고 모아둔 돈 이만 원이 없어졌다고, 이제 우리 딸 수학여행도 못 가고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대성통곡을 하셨다. 그때 내가 그랬다. 손으로는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돈을 만지작거리며. "누가 돈을 천장에 넣어두래? 쥐가 다 갉아 먹어 버렸나부지, 뭐." 네 말이 맞다며, 내가 바보다, 쥐가 쏠 것도 모르고 귀하디귀한 돈을 천장에 넣어둔 내가 바보라며 당신 가슴을 주먹으로 꽝꽝 내리치시며 우시던 어머니. 나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숨이 다 멎을 지경이다.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못 잊을 이 자식의 금의환향 바라시며 고생하신 어머니여 드디어 이 세상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니 노래에 나오는 대로 내 어머니는 정말로 끝끝내 눈물로 가시고 말았다. --- pp. 146∼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