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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
박상진
왕의서재 20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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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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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거기, 고목나무가 있기에 달려간다

1. 역사 현장의 나무 14
역사의 격변을 묵묵히 지켜보다 - 헌법재판소 백송
새마을운동도 피해간 신령스러운 숲 - 원주 성남리 성황림
조선 관리들의 희로애락 - 평창 옛 운교역 밤나무
나라의 큰일을 예언하다 -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쫓기던 임금도 쉬어가다 - 울진 실직국왕 굴참나무
소나무 베어 팔아 마을을 지키다 - 예천 금당실 솔숲
두루미가 의연하게 머물러 있는 것 같은…… - 안동 진성이씨 종택 뚝향나무
변방에 살다간 자의 넋인 듯 - 울릉도 통구미 향나무
귀신은 썩 물러가라 - 창원 신방리 음나무
선견지명을 가진 관리의 백성 사랑 - 하동 송림
왜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다 - 광양 유당공원 이팝나무
황제, 황칠을 탐하다 - 완도 보길도 황칠나무
화재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다 - 제주 납읍 난대림
선비, 시를 읊다 - 제주 안덕계곡 상록수숲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 제주 천지연 난대림

2. 문화유적의 나무 18
왕과 벗하다 - 창덕궁 회화나무, 향나무, 다래나무, 뽕나무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에 반하다 - 서울 문묘 은행나무
고종의 두 번째 왕비, 엄귀비의 무덤 앞 - 서울 영휘원 산사나무
왕, 쟁기를 잡다 - 서울 선농단 향나무
인쇄문화의 자존심 - 여주 효종왕릉 회양목
탱자가시, 적군의 발목을 노리다 - 강화 갑곶돈대 탱자나무
그 어머니에 그 아들 - 강릉 오죽헌 율곡매화나무
어린 임금의 눈물을 보다 - 영월 청령포 관음송
옛 멋에 취해 흥얼거리다 -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 솔숲
옛 사람들의 만병통치약 - 경주 독락당 조각자나무 168
둥! 둥! 둥! 왜적의 침입을 막아라 - 의령 곽재우 장군 생가 현고수, 은행나무
가슴에 아들을 묻다 - 함양 학사루 김종직 느티나무
조선 병사들의 아픔 - 부산 좌수영 터 곰솔, 푸조나무
“뒷산의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가난해진다” - 해남 녹우단 비자나무숲
백성들을 사랑했던 목민관의 발자취 - 제주 산천단 곰솔
돌담길 따라 옛길을 걷다 - 주 옛 정의현청 느티나무, 팽나무

3. 전통사찰의 나무 24
대웅전 부처님과 만나는 설레임 - 서울 조계사 백송
영국 여왕님의 시주를 받다? - 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정이품송 납시오! - 보은 법주사 정이품송, 정부인송, 망개나무
갓 머리감은 소녀의 삼단같은 머릿결 -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
특별히 예쁘지도 곱지도 않은 것이…… - 남해 화방사 산닥나무
금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노닐듯…… - 부산 범어사 등나무숲
수난의 절을 말없이 지켜오다 - 진안 천황사 전나무
한 겨울의 푸른 청춘 - 정읍 내장사 굴거리나무숲
도솔산 아래 3형제의 우정 - 고창 선운사 송악, 동백나무숲, 장사송
선비들이 숨어 살던 곳 -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숲
못다 이룬 사랑의 증표 - 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불타는 남도‘오메 취하겄네’ -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숲, 매화나무
어떤 그리움이 저리도 붉더냐! -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숲
삼별초의 최후를 지켜보다 - 진도 쌍계사 상록수숲
나를 흔들지마라! -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
차마 감추지 못한 수백년 세월의 매향(梅香) - 순천 선암사 매화나무
연분홍 꽃비 내리는 낙화의 진한 감동 -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 매화나무
남도 끄트머리에 숨겨놓은 보석 - 고흥 금탑사 비자나무숲

4. 선비와 장군의 나무 17
천년 역사를 말없이 지켜보다 - 서울 신림동 강감찬 장군 굴참나무
망국(亡國)의 한(恨)을 심다 - 양평 용문사 마의태자 은행나무
신산한 마음을 달래다 - 예산 추사 김정희 백송
내가 호두의 왕이로소이다! - 천안 류청신 호두나무
나라 잃은 왕과의 슬픈 인연 - 삼척 공양왕 음나무
3명의 정승이 태어날 명당터 - 의성 류성룡 가로숲
시인 묵객이 쉬어간 ‘천년 향림(香林)’ - 대구 서거정 측백나무숲
천년 숲에서 길을 묻다 - 최치원 함양 상림
임진왜란을 지켜보았다오! - 남해 이순신 장군 왕후박나무
짧은 삶, 꽃다운 그 이름 - 장수 논개 의암송(義岩松)
조선왕조 500년을 열다 - 이성계 느티나무, 청실배나무
어느 목민관의 가슴 아픈 백성 사랑 - 담양 이도령 관방제림(官防提林)
구름에 달 가듯이…… 방랑 시인이 추억 - 화순 김삿갓 은행나무
쉿! 아무에게도 이곳을 알리지 말라 - 도선국사 동백나무숲, 반룡송
조선을 세상에 알리다 - 강진 하멜 은행나무 382

부록 1 : 우리 문화재 나무 화보
부록 2 : 문화재로서의 천연기념물
부록 3 : 식물 천연기념물 주소록

저자 소개 1

朴相珍

1963년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연구원, 전남대학교 및 경북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목재공학회 회장, 대구시청 및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1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 2018년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궁궐의 고목나무』, 『청와대의 나무들』, 『청와대의 나무와 풀꽃』, 『우리 나무 이름 사전』, 『궁궐의 우리 나무』, 『나무탐독』, 『우리 나무의 세계』Ⅰ·Ⅱ,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 『나무에 새
1963년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연구원, 전남대학교 및 경북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목재공학회 회장, 대구시청 및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1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통령표창, 2018년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궁궐의 고목나무』, 『청와대의 나무들』, 『청와대의 나무와 풀꽃』, 『우리 나무 이름 사전』, 『궁궐의 우리 나무』, 『나무탐독』, 『우리 나무의 세계』Ⅰ·Ⅱ,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를 비롯하여 아동서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 해외 출간 도서로는 『朝鮮王宮の樹木』, 『木刻八万大藏的秘密』, 『Under the Microscope: The Secrets of the Tripitaka Koreana Woodblocks』 등이 있다.

박상진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692g | 153*224*30mm
ISBN13
9788993949223

책 속으로

단종 1년(1452) 10월 10일 밤. 김종서의 집이 있던 재동에는 수양대군을 중심으로 ‘계유정난’이란 이름의 쿠데타가 일어난다. 피바다가 돼버린 마을에 피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재를 가져다 뿌렸다. 이후‘잿골’이 됐다가 지금의 재동이 됐다고 한다. 이렇게 참극이 벌어졌던 재동의 한 편에는 핏빛에 어울리지 않은 깨끗한 백송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한양에 조선왕조가 터를 잡을 즈음, 누군가가 멀리 중국에서 가져다 심은 것이다. --- p.47

세조 3년(1457) 청령포에 유배와 있던 단종이 읍내의 관풍헌으로 옮겨질 때, 어린 임금은 이 나무에서 은행 몇 알을 따다가 다가올 자신의 운명을 점쳤다고 한다. 분명 나쁜 점괘를 보았을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최후를 맞았다. 시신마저 아무렇게나 팽개쳐질 때 은행나무를 심은 엄임의의 12대손 엄흥도가 이를 수습하는 용기를 낸다. 1910년 한일합방, 1945년 해방, 1950년 한국전쟁 때는 굵은 가지를 하나씩 부러뜨려 다가올 큰일을 예고하기도 했다. --- p.64

창덕궁의 뽕나무는 왕비가 아끼고 가꾸던 수많은 궁궐의 뽕나무 중에 살아남은 가장 큰 나무다. 조선 중후기 유난히 많았던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왕의 여자’들이 누에치기로 불편한 마음을 다잡았을 터이다. 그래서 이 뽕나무는 창덕궁의 어떤 나무보다 여인들의 희로애락을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30

이렇게 정원 가꾸기 쓰임에 불과한 이 작은 나무가『삼국사기』나『조선왕조실록』에 여러 번 등장한다. 이유가 있다. 왕조시대의 회양목은 우리가 문화민족임을 만천하에 자랑할 수 있는 인쇄문화를 이끌어온 나무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나무 중에 회양목을 골라 쓴 이유는 무엇일까? (중략) 우리 선조들도 회양목의 이런 특성을 훤히 꿰고 있었다. 그래서 고급 나무활자를 만드는 데는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우리나라 인쇄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바로 자그마한 회양목에서 나온 것이다. --- p.148

청령포 솔숲의 서편 가장자리 쪽으로 조금 비켜서서 관음송이란 소나무 한 그루가 주위의 다른 소나무를 압도하면서 우람하게 자라고 있다. 단종은 이곳에 귀양와 있던 동안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서울을 바라보면서 통곡했다고 한다. 관음송(觀音松)은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해서‘볼 관(觀)’자를, 단종의 슬픈 말소리를 들었다고 해서‘소리 음(音)’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 p.159

세조의 가마가 나무 곁을 지날 무렵 가마꾼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무슨 사연이냐고 시종에게 물으니 나뭇가지가 너무 낮아 가마가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세조는 고개를 내밀고‘무엄하구나! 연이 걸린다.’고 크게 꾸짖으니 소나무가 가지를 번쩍 들어 일행을 통과시켜주었다. 이에 세조가 정이품이라는 파격적인 벼슬을 내렸다는 것이다. --- p.216

멋을 아는 이라면 절 안에 있는 찻집 선다원(禪茶苑)에서 녹차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잠시 눈을 감고 200여 년 전 천재학자와 마음속으로 대화도 나누고 그의 생활모습도 되씹어 봐도 좋다. 비록 다산은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사랑한 초당이 있고 백련사가 남아 있다. 혜장 스님과 다산은 차 한 잔 앞에 놓고 정담을 나누고 때로는 열띤 토론을 벌리기도 했다. 감히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여기를 찾아온 의미가 있다. --- p.283

바로 이 음나무 앞이 공양왕이 잠시 머문 집의 마당이라는 전설이 있다. 죽음의 그림자가 시시각각 뒤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던 그는 궁촌리에 오면서 더욱 다급해졌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커다란 음나무가 있는 집을 찾았을 것이다. (중략) 그러나 이곳에서 한 달 남짓 살다가 4월 17일, 음나무의 효험을 보지도 못한 채 474년 34대를 이어오던 고려왕조의 마지막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 p.330

훗날 우리의 명산들은 고려왕조를 뒤엎은 이성계 일파의 쿠데타를 대부분 그대로 받아주었다. 그러나 단 한곳, 광주의 무등산 산신만은 소원을 거절했다고 한다. 화가 난 그는 무등산 산신을 멀리 지리산으로 귀양 보내고 이 산을 무정한 산이라고 해 한때 무정산(無情山)으로 이름을 바꿔버리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600년 뒤 나라의 혼란기를 틈타 권력을 탈취한, 소위 5공 실세 신군부에게도 무등산은 또 한 번 고개를 돌려버린다. --- p.357

도선은 팔도의 명당을 찾아 전국을 순례하면서 다섯 곳을 찾아 그 증표로 소나무 한 그루씩을 심고, 훌륭한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도선의 나무’에서 나온 인물은 함경도 함흥에서 이태조, 서울에서 영조대왕, 계룡산에서『정감록』의 저자 정감이 태어났다. 강원도 통천에 심은 나무는 곧 죽어버려 명당의 정기를 받을 수 없었으니, 당연히 알려진 인물은 태어나지 않았다. 다른 곳의 나무도 인물이 태어난 후 나무가 모두 없어져 버렸으나, 이곳 반룡송만은 아직도 살아 있으면서‘큰 인물’이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 p.380

출판사 리뷰

한국사 천 년 역사의 현장을 지켜본
문화재 나무에 얽힌 우리 문화와 역사, 한국사의 숨은 비밀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저자 유홍준 前 문화재청장 적극 추천


단종 1년(1452) 10월 10일 밤, 김종서의 집이 있던 재동에는 수양대군을 중심으로 쿠데타가 일어난다. 이른 바‘계유정난’이다. 피바다가 돼버린 마을에 피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재를 가져다 뿌렸다. 이후 이곳은‘잿골’이 됐다가 지금의 재동이 됐다. 참극이 벌어졌던 현장 한 편에서 핏빛에 어울리지 않는 깨끗한 백송 한 그루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조 3년(1457) 청령포에 유배와 있던 단종은 읍내 관풍헌으로 다시 옮겨갔다. 이때 어린 임금은 근처에 있던 은행나무에서 은행 몇 알을 따다가 자신의 운명을 점쳤다고 한다. 분명 나쁜 점괘를 보았을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최후를 맞았다. 시신마저 아무렇게나 팽개쳐질 때 근처에 살던 엄흥도가 이를 수습하는 용기를 낸다. 그의 선조가 심어놓은 은행나무가 말없이 이를 지켜보았다.

‘점필재’ 김종직. 그는 성종 원년(1470) 노모를 모시겠다며 임금께 청해 함양군수가 된다. 그리고 재임기간 동안 백성을 돌보는 일에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임기가 거의 끝나갈 즈음, 마흔이 넘어 얻은 5살짜리 아들을 홍역으로 잃고 만다. 아들의 이름은 목아(木兒)였다.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보내버린 아들을 위해 그는 수백 년에서 천년은 거뜬히 살 수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를 학사루 앞에 정성 들여 심고,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훌쩍 가버린 ‘나무 아이’의 짧은 삶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 그는 왕위에 오른 지 불과 2년 8개월 만에 이성계 일파에 의해 쫓겨나듯 밀려나고 만다. 처음 원주로 유배됐다가 강원도 간성으로 쫓겨 가고, 다시 삼척으로 옮겨져서 추방된 지 2년이 채 안 돼 왕비와 두 아들과 함께 목이 졸려 죽는다. 474년 34대를 이어오던 고려왕조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때 그의 곁에는 귀신을 쫓는다는 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나무에는 이처럼 놀라운 역사의 비밀이 담겨있다. 그래서 흔히 나무를 가리켜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하드디스크’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수많은 비밀과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한국사의 비밀 역시 나무를 통해 풀 수 있지 않을까.

14년에 걸친 답사와 조사……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73곳의 문화재 나무에 얽힌 전설과 사연!
귀중한 사진자료와 함께 ‘읽을거리’는 물론 ‘볼거리’제공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는 나무 고고학 분야 국내 최고의 권위자인 박상진 교수가 14년에 걸친 답사와 조사를 통해 풀어놓은 문화재 나무에 얽힌 전설과 사연을 담은 책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의 비밀과 전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73곳을 귀중한 사진과 함께 담고 있어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두가 천연기념물 나무이다.

천연기념물 문화재 나무답게, 나무가 담고 있는 사연들 역시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계유정난 당시 김종서의 살해현장을 지켜본 재동 백송, 어린 임금 단종의 슬픈 눈물이 베여 있는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나라 잃은 임금의 슬픔을 간직한 삼척 공양왕 음나무, 날카로운 가시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 등등…….

인간의 삶에 희로애락이 있듯이, 나무 역시 희로애락의 영광과 상처를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이를 빗대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때문에 인간과 나무가 가진 희로애락은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이기도 하다. 『우리 문화재 나무 답사기』는 이런 우리 역사와 나무, 사람 사이에 얽힌 희로애락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때로는 분노와 탄식을, 또 때로는 선조들에 대한 자부심과 가벼운 기쁨에 들뜨게 한다.

한편,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문화재청장을 엮임한 유홍준 교수는 이 책을 가리켜 “문화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연륜을 같이하며 살아온 나무가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며 “이 책은 나무의 이야기이자 역사와 예술과 인간의 이야기”라며 적극 추천했다.

1. 역사현장의 나무
크고 작은 우리 역사의 현장에서 한국사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나무들. 역사의 격변을 묵묵히 지켜본 서울 재동 백송, 단종의 아픔을 간직한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기우제를 지내고 활쏘기 터로도 쓰였던 제주 천지연 난대림 등 총 14곳.

2. 문화유적의 나무
이미 알려진 유적지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 나무. 가깝게는 창덕궁에서 500년 조선왕조의 흥망을 말없이 지켜본 나무에서부터 제주도 정의현청에 자라는 나무들의 사연까지 총 18곳.

3. 전통사찰의 나무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사찰의 경내나 주변에 자라슴 천연기념물 나무에 얽힌 전설과 사연. 서울 한 복판의 조계사 대웅전 앞의 백송에서부터 고흥반도 끝 금탑사 비자나무에 이르기까지 총 24곳.

4. 선비와 장군의 나무
한국사를 움직인 수많은 사람들과 관련된 천연기념물 나무 17곳의 숨겨진 전설과 사연.

추천평

박상진 교수의 나무에 대한 해설은 이제까지 우리가 접해온 식물도감의 설명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하나의 나무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에 대하여 접근하는 방식이 거의 인문학의 수준이다. 예를 들어 물푸레나무를 설명한 것을 보면 우리네 삶 속에서 이 나무의 의미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물을 푸르게 한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어린 가지를 꺾어 맑은 물에 담그면 파랗게 우러나옵니다. 쓰임새로는 옛날에 죄인 볼기짝을 치는 곤장나무로 쓰였고, 농부들은 도리깨와 굉이자루로, 현대 사회에서는 야구방망이, 정구라켓에 쓰이고 있습니다.”나는 항상 말하기를 학생들 이름을 알고 가르치는 것과 모르고 가르치는 것과는 교육 내용과 교육효과에 엄청난 차이가 있듯이, 산이나 공원에 가서 나무의 이름을 알고 거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말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문화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연륜을 같이하며 살아온 나무가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인간과 예술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들어 있으니 이 책은 나무의 이야기이자 역사와 예술과 인간의 이야기인 셈이다.
유홍준(前 문화재청장,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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