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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프롤로그_재수 꽝 금요일 밤 01_고주망태 렉시, 병원에서 깨어나다 02_사라진 3년간의 기억, 내가 스물여덟 살이라고? 03_루이비통과 남편, 그리고 초절정 미모 04_신이시여, 저 훈남이 진정 제 남편입니까? 05_멋진 신세계, 멋진 2007년 06_다이아몬드와 펜트하우스 07_당신의 인생을 안내해 드립니다, 결혼 생활 지침서 08_명품을 휘감은 보스레이디 09_왕따, 죽일 상사 년, 이게 나라고? 10_애인이 나타나다 11_깨지는 환상 12_난 코브라가 아니야! 바람둥이도 아니라고! 13_되찾은 친구 14_럭셔리 스타일 리빙은 지긋지긋해 15_생크림 몽블랑 16_천덕꾸러기가 된 카펫부를 구하라 17_완성된 퍼즐 18_런던의 해바라기 밭 19_작전명 코브라 렉시 20_새로운 출발 21_10월의 크리스마스 |
Sophie Kinsella, Madeleine Wick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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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나라고?
말이 안 나온다. 다리가 솜방망이가 된다. 난 수건걸이를 움켜쥐면서 자제심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역시 겉보기에는 상처가 심해 보이죠?” 니콜이 든든한 팔로 날 부축한다. “하지만 겉만 살짝 긁혔을 뿐이니까 내 말대로 걱정 말아요.” 상처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붕대도, 심지어 이마에 박아 놓은 작은 플라스틱 심도 못 보고 지나쳤는데. 문제는 그 뒤쪽이다. “이렇지 않은데.” 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손짓으로 가리킨다. “난 이렇게 안 생겼다고요.” 눈을 감고 예전의 내 모습을 그려 본다. 내가 돌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되찾으려면 그 수밖에 없다. --- p.54 존이 와인을 한 모금 마신다. 그러더니 아무 말 없이 휙 돌아서서 좁은 복도 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한다. 거기를 지나자 가구가 거의 없는 널찍한 침실이 나온다. 존이 문을 열자 바닥널을 댄 널찍한 발코니가 나온다. 난 숨을 죽인다. 해바라기가 숫제 벽을 이루듯 사방에 피어 있다. 하늘로 뻗어 올라간 엄청 큰 노란색 꽃부터 아직 어린 꽃, 지지대에 묶여 있는 것, 작은 화분에서 여린 연두색 싹을 자랑하는 것, 겨우 고개를 내민 어린 싹까지 다양하다. 어디를 보나 도처에 해바라기뿐이다. 바로 이거다. 이게 바로 우리다. 맨 처음 시작부터 제일 최근의 씩씩한 싹까지. 초록과 노랑의 바다를 지그시 둘러보는데 갑자기 목이 꽉 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 p.435 택시가 와서 서자 난 기계적으로 올라탄다. “어디로 모실까요?” 택시 기사가 묻는 말이 내 귀엔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존 생각을 머릿속에서 몰아낼 수가 없다. 머릿속이 점점 더 요란하게 웅웅거린다. 난 셔츠를 움켜쥐고서... 콧노래를 부른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곡조가 콧노래로 흥얼흥얼 나오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노래가 존 그 자체라는 것뿐이다. 이 곡조는 존이다. 존을 의미한다. 존과 관련이 있는 곡조라는 걸 난 안다. 난 필사적으로 눈을 감고 그 곡조를 머릿속으로 더듬어 본다. 어디에서 나온 곡조인지 찾아보려고 더듬더듬 생각해 본다. 그러다 다음 순간 뭔가가 번개처럼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기억이 떠오른 거다. 기억이 난다. 존에 대한 기억이다. 나도 있다. 둘이 같이 있는 기억이다. 공기 중엔 짠 냄새가 감돌고 존의 턱수염 때문에 내 얼굴이 따끔거리고, 회색 점퍼... 그리고 이 노래. 바로 이거다. 스쳐 지나가듯 찰나의 순간일 뿐이고 그 이상은 없다. 하지만 기억이 났다. 기억이 돌아온 거다. --- p.4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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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쇼퍼홀릭〉 시리즈 작가 소피 킨셀라의 또 하나의 역작 『리멤버 미』. 주인공이 3년간의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다소 뻔한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여전히 킨셀라 특유의 발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유감없이 드러나 읽는 재미를 준다.
혹 미드에 열광하는가? 여기 잘 짜인 한 편의 미드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 찬 소설이 있다. 지금 당장 숨 막힐 듯 빠르게 전개되는 소피 킨셀라만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 또 다른 멋진 캐릭터와 함께 쇼피 킨셀라가 돌아왔다. - 선데이 메일 * 우리가 사랑하는 매력적인 로맨틱 소설 - 코스모폴리탄 * 킨셀라 팬이 킨셀라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이 그대로 담긴 책, 한마디로 킨셀라다운 책 - 데일리 메일 도대체 지난 3년간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 있었냐고?! 렉시는 통통한 몸매에 드라큘라도 울고 갈 뻐드렁니를 지닌 아주 평범한 여자였다. 빗속을 미친 듯이 질주하다 계단에서 미끄러지기 전까지는. 그런데 병원에서 눈을 뜬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늘씬한 몸매에 가지런한 새하얀 이하며, 윤기가 흐르는 찰랑찰랑한 머리까지. 게다가 백만장자 초절정 꽃미남 남편에, 회사에서도 잘나간단다. 대체 어쩌다가 이런 꿈같은 삶을 거머쥐게 되었을까? 렉시는 도저히 자신의 행운을 믿을 수 없다. 특히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멋들어진 자신의 집을 보라! ‘럭셔리 스타일 주거 시스템’까지 갖췄다. 아직은 서먹서먹한 남편이지만 일단 다시금 친해지기만 하면 환상적인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렉시의 바람일 뿐. 그런 그녀의 속도 모르고 초절정 꽃미남 남편은 멋대가리 없이 〈결혼 생활 지침서〉라는 웬 이상한 책을 들이민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모습의 렉시도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애인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던 친구들은 전부 렉시를 미워하다 못해 증오하고, 부하직원은 그녀를 ‘코브라’에 빗대어 사이코 몹쓸 상사 취급한다. 거기다 조금 흐트러진 데는 있지만 매력적인 남자가 불쑥 나타나 새로운 핵폭탄급 진실을 털어놓으며 렉시를 점점 미궁 속으로 몰아넣는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지난 3년간의 기억은 다시 돌아올까? 기억이 돌아오면 그때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교통사고 후 눈을 떴는데 후줄근했던 당신 삶이 완벽하게 변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 앞에 백마 탄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나길, 신데렐라처럼 멋진 왕자님이 아름다운 유리구두를 들고 꿀꿀한 인생에서 자신을 건져내길 꿈꿔 봤을 것이다. 〈귀여운 여인〉의 비비안 워드가 에드워드 루이스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리멤버 미』의 렉시 스마트 역시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났다. 그것도 초절정 꽃미남에 엄청나게 부자인 왕자님을. 하지만 다른 동화 속 여주인공과 달리 렉시는 부단한 노력 끝에 백마 탄 왕자님을 쟁취한 것이다. 자신의 단점으로 여긴 외모도 바꾸고(성형수술로), 도널드 트럼프가 진행한 〈어프렌티스〉 같은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회사에서 승진하는 기회도 얻었다. 한마디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것이다. 렉시는 사고 후유증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인 3년간의 기억을 잊어버린다. 그런데 왠지 새롭게 바뀐 자신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든 20~30대 여성이 갈망하는 완벽한 여성상인데도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보던 ‘공주와 왕자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같은 동화 속 결말과는 조금 다르다. 렉시는 완벽한 백마 탄 왕자님을 버리고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외모만 허여멀끔한 왕자님 대신 능력 있고 성격까지 완벽한 또 다른 왕자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들도 아마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것이다. 이 책의 렉시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 지금까지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나 순정만화에서 보았던 그런 여주인공 중 하나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단점을 성형수술로 과감하게 고친 것은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를 닮았고, 평범한 철벽녀에서 명품 품절녀가 된 것은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를 닮았다. 또 여주인공이 3년간의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설정 자체도 조금은 식상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것은 소피 킨셀라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잘 짜인 미드의 한 시즌 전체를 보는 듯한 속도감 있는 전개 때문이리라(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킨셀라 소설에 열광한다). (우리의 렉시는 과감히 버렸지만) 외모와 부를 지향하는 마음이 조금 속물 같으면 어떤가. 내게도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날 거라는 허황된 꿈을 꾼 들 또 어떤가. 그런 공상이 삶에 활력을 준다면 그것으로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