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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겐 비밀이 있다
02 생판 처음 보는 남자한테 몽땅 털어놓다 03 남자 친구와 동거를 시작하다 04 엄마의 생신날 05 팬서의 공동 창립자 잭 하퍼가 온다고? 06 날아가 버린 승진의 꿈 07 악몽 같은 하루 08 엘리베이터 안 세 사람 09 코너와 회사에서 한판, 어때? 10 코너랑 헤어지다 11 잭 하퍼에게 데이트 신청 받다 12 백만장자와의 데이트 13 끔찍한 데이트 14 엠마의 세계에 들어온 잭 하퍼 15 엠마표 데이트 16 사원 가족의 날 행사 17 케리 언니에게 통쾌하게 한 방 먹이다 18 사랑에 빠진 엠마 19 잭 하퍼가 TV쇼에 출연하다 20 사랑이 아니었어 21 되찾은 가족 22 당신은 내 인생을 망가뜨렸어 23 새로운 삶이 시작되다 24 벗겨진 잭의 비밀 25 또 한 번의 오해 26 누구나 비밀은 있다 27 에필로그 |
Sophie Kinsella, Madeleine Wick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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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조금 더 솔직해지자. 회사에서 일다운 일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케팅부 보조로 팬서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지 11개월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내게 돌아왔던 일은 워드 작성, 다른 사람들 회의 스케줄 잡기, 점심 배달 심부름, 상사가 드라이 맡긴 옷 찾아오기 따위뿐이었다.
그러니 이번 건이야말로 정말 놓칠 수 없는 커다란 기회란 말이다. 이번 일을 잘 마무리 짓고 나면 승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애초에 구인 광고에도 ‘1년 후 승진할 가능성 있음’이라 쓰여 있지 않았더냐. 돌아오는 월요일에 난 연례 인사 평가를 받는다. 사원 지침서에서 ‘인사 평가’에 대해 찾아보니 ‘승진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에 적기’라고 나와 있었다. 승진 가능성이라! 그 생각을 하니 언제나처럼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진다. 내가 실패한 인생이 아니란 걸 아빠에게 증명할 기회다. 엄마에게도, 케리 언니에게도. 집으로 돌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 그건 그렇고 나 마케팅 부 주임으로 승진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엠마 코리건, 마케팅부 이사. 엠마 코리건, (마케팅 분야) 선임 부사장. 오늘 일만 잘 마무리 지으면 그런 것도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직속 상사인 폴 부장 말이 길도 다 닦아 놨고 기름칠도 다 끝냈으니 가서 고개만 끄덕거리다가 악수만 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 아무리 나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며. 아닌 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모든 일이 순조롭다. ( --- p.9~10 잭 하퍼가 내 인생에 사로잡혔단다! 내게 사로잡혀 버렸단다! 정말 인생은 알 수가 없다. 만일 그 비행기에서 내가 잭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내 비밀들을 완전히 쏟아내 놓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그랬더라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도 없었을 테고. 이건 운명이다. 난 그 비행기에 탈 운명이었고, 좌석 승급을 받게 될 운명이었고, 잭에게 내 비밀을 죄다 털어놓게 될 운명이었던 거다. 집에 도착한다. 온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내 몸속에 든 조그만 꼬마전구에 스위치가 들어와 몸속에서부터 빛을 발하고 있는 기분이다. 인생의 의미가 뭔지 갑자기 알 것 같다. 제미마가 틀렸던 것이다. 남자와 여자는 적대 관계가 아니다. 남자와 여자는 영혼의 동반자일 뿐. 처음부터 솔직해지면 한눈에 상대를 알아볼 수 있을 거다. 신비감이니 초연함이니, 뭐 이딴 건 다 개소리에 불과하다. 모두들 자신의 비밀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세요! --- p.325 요새 난 정말 사람이 달라진 기분이다.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 같다. 난 예전의 엠마가 아니라 새로운 엠마다. 과거보다 훨씬 더 마음을 열게 되었고 또 솔직해졌다. 내가 배운 교훈은 이거다. 친구나 동료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실하지 못한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요새 내가 숨기는 일들은 진짜로 하찮은 것들이다. 그나마도 몇 개 되지도 않는다. 아마 한 손가락으로도 다 셀 수 있을 거다. --- p.4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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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비밀이 있다. 당연한 거 아닌가. 세상에 비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난 지극히 정상이다.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많은 비밀을 가진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 주인공 엠마 코리건은 평범한 스물다섯 살 처녀다. 다국적 음료사인 팬서사에 마케팅 보조로 근무하는 그녀는 일다운 일은 커녕 잔심부름만 하며 1년을 보낸다. 그런 엠마에게 승진의 기회가 찾아온다. 일을 시킨 폴 부장의 말처럼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놓는 일"인 그 일을 성사시키기만 한다면 승진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엠마는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로 인해 그 일은 수포로 돌아가고, 실의에 빠져 돌아오는 비행기에 오른 엠마는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심하게 흔들리자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고해성사를 하듯 옆 자리에 앉은 낯선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비밀을 말해버린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비행기는 런던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고 비밀을 말했던 남자와는 다신 보지 않을 것이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엠마는 회사로 복귀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회사로 돌아온 엠마는 자신이 비밀을 모두 말했던 그 남자가 팬서사의 전설적인 공동 창립자 잭 하퍼임을 알게 된다. 비밀을 모두 안다는 이유로 엠마를 압박하려는 회장과 엠마는 다른 사람 몰래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미묘한 러브 라인이 형성된다. 남들한테 과시하기 위해 사귀었던 (동거까지 하던 사이였지만) 코너와도 용감하게 헤어진 엠마는 급속하게 잭 하퍼와 달콤한 로맨스에 빠져든다. 하지만 잭 하퍼의 TV쇼 출연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엠마의 비밀들이 온 세상에 까발려 진다. 자신을 사업상 이용했던 잭 하퍼에 대한 배신감과 모든 비밀이 까발려진 데 대한 수치심 때문에 엠마는 인생의 바닥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진심으로 엠마에게 사죄하고 다가오는 잭에게 엠마는 다시 마음을 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