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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북방민족과 정복옹조의 역사적 중요성
고려와 북방민족 관계사 연구현황 - 이정신 10~13세기 정복왕조 역사의 기본사료와 연구현황 - 윤영인 몽골제국사 연구동향(1995~2008) - 이용규 중국의 몽골역사 해석과 인식 - 박원길 입관전 청사의 연구방향 모색 - 김두현 중국 학계의 17~18세기 만주·몽골 관계사 연구 개황 - 조병학 찾아보기 |
朴元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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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세기 북방민족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은 북방민족사 연구에 만연한 한족 중심적 역사관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사’에서의 요대, 하대, 금대, 원대, 청대가 아닌 내륙아시아 역사에서의 거란, 탕구트, 여진, 몽골, 만주제국이라는 보다 포괄적 역사인식에서 접근하였다. 현재 중국 영토 안에서 56개 민족이 이룬 모든 역사를 ‘중국사’로 설정하고 중국의 역사인식은 북방민족의 정복왕조를 모두 ‘중국’의 역사로 통합시킨다. 결국 북방민족과 정복왕조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국’ 역대 왕조역사의 한 단계이며, ‘중국’ ‘소수민족’으로서만 역사적 의의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인식은 북방민족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상실하였다는 한족 중심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며, 중국 내의 역사학자는 물론 대다수 유럽과 미국의 학자도 유사한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를 단선적 발전의 틀로 접근하거나 문화적 동화 현상으로 보는 것은 북방민족의 역사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 요, 하, 금, 원, 청을 ‘중국’의 왕조로, 거란, 탕구트, 여진, 몽골, 만주족을 ‘중화민족’의 일원 혹은 ‘소수민족’으로 보는 중국 학계의 현재주의적 역사관을 극복하기 위한 북방민족과 정복왕조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연구가 시급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 환경이 열악하고 연구자가 적기 때문에 정복왕조에 대한 중국학계의 자의적 인식이 비판 없이 대부분 그대로 수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한 중국사, 한국사, 일본사 등 국사의 조합을 초월하는 포괄적인 동아시아사 서술을 위해서는 이러한 중화주의적 인식을 허물고 북방민족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한문이 아닌 북방민족 고유의 언어와 문자로 기록된 사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중국은 과거 북방민족의 정복왕조가 통치하였던 중요 지역의 고고학적 유물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들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 연구하는 데 많은 노력ㅇ르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북방민족이 세운 다민족제국 정복왕조의 역사를 단순히 ‘중국사’ 혹은 ‘중화민족’의 역사로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거란-탕구트-여진-몽골-만주로 이어지는 천년의 동아시아 북방민족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동아시아 역사와 전통을 중국(한족)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려는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으며, 붕박민족과 정복왕조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사와 동아시아사를 세계사의 구조 속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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