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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o Nashiki,なしき かほ,梨木 香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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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싱야는 아무렇게나 페인트칠한 벽을 많이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몇 번을 다시 칠했을까요. 각 시대의 색깔이며 여러 가지 감정을 쏟아낸 낙서의 흔적이 마치 속에서 배어 나오듯 여기저기 남아 있었습니다.--- p.26
일을 시작하기 전날 밤, 싱야는 또 아버지의 붓을 머리맡에 두고 잤습니다. 그러자 그 집 현관 앞의 기둥과 난간 둘레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노는 광경이 보였습니다. 싱야는 현관 둘레에 행복한 추억이 스며들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p.36 군데군데 싱그러운 초록 빛깔이며, 깊은 어둠을 떠오르게 하는 칠흑에 가까운 보라, 그리고 황금빛 새벽 같은 눈부신 황금 빛깔이 스며있기도 한……. 그것은 모든 색을 머금을 흰색이었습니다. 그래요, 바로 위트릴로의 흰색이었답니다. 싱야는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정말로 자신이 이 일을 한 것일까요. --- p.4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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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 설렘과 외로움, 모든 감정을 담은 ‘위트릴로의 흰색’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과 깊이와 가치를 만나게 하는 책! 『서쪽 마녀가 죽었다』의 작가 나시키 가호가 쓴 판타지 성장동화! 성장과 가치를 담은 판타지 동화와 담담하지만 독특한 기법의 그림과의 만남 『서쪽 마녀가 죽었다』의 저자 나시키 가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는 일본의 독보적인 판타지 작가이다. 특히나 그는 자연주의적이며, 자연과 동화되어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작가로 유명하다. 우리가 흔히, 평면적으로 알고 있는 판타지적 요소의 화려함을 잘 나타낸 작가라기보다 글의 진정성과 인간 내면의 가치를 좀 더 잘 표현하기 위해 판타지적 요소를 사용하는 작가로 생각하면 작가에 대한 이해가 더욱 쉬울 것이다. ‘내면의 성장’과 ‘삶의 가치의 지향성’이라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은 그림동화 『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은 나시키 가호의 2002년 작품으로, 담담하지만 독특한 기법으로 그린 데쿠네 이쿠의 그림과 어우러져 좀 더 함축적이고 무게 있게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페인트공이라는 직업을 가진 ‘싱야의 이야기’와 페인트공이였던 ‘싱야의 아버지의 이야기’, ‘싱야의 아들의 이야기’라는 세 가지 이야기 요소가 마치 액자처럼 구성되고 서로 얽혀, 마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세 사람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반대인 것 같기도 한 표현은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 이야기 속의 이야기-‘진심’으로 사는 방법을 전하는 페인트공 이야기 ‘위트릴로의 흰색’처럼 다양한 삶과 가치를 담은 이야기 페인트공이었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페인트공으로 살면서 각자 경험한 이야기들이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로 묘사되고 있는 이 책은 크게 두 가지의 간접 경험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교류와 공감을 그려내고 있다. 도장회사에서 페인트칠하는 일을 배우던 싱야는 어릴 때부터 페인트를 좋아했고, 이 일을 좋아하고 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페인트칠하는 일을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싱야는 이런 고민 끝에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아버지가 일했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꿈속에서 만난 여자를 통해 돌아오는 배에서 아버지의 붓을 발견하게 된 싱야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가게를 연다. 페인트칠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아버지의 붓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꿈속에서 싱야는 손님의 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읽어 만든 색으로 페인트칠을 해주고, 손님의 마음에 드는 페인트칠을 완성하게 된다. 이렇게 일하던 싱야는 그의 아버지가 완성했던 것처럼 배에서 만난 여자의 주문이었던 ‘위트릴로의 흰색’을 완성한다. 페인트공이라는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싱야의 세계와, 어머니를 통해 들은 아버지의 세계가 교류하고, 손님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세계와 그 손님의 마음을 읽고 그리는 싱야의 세계가 교류하면서 얻는 간접 경험과 공감은 ‘진심’이라는 가치와 삶의 지향점과 성숙의 과정을 탁월하고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섬세하고 감성적인 표현과 환상적 요소, 로맨스, 잔잔한 울림이 적절히 어우러진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이다. 『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은 또렷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철학적인 내용을 환상적인 동화로 표현하고 있어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과 청소년에게도 그 가치를 전달하는데 충분한 가치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성숙의 단계에서 ‘나’를 점검하는 곁에 두고 보는 그림책 한 페인트공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전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정성과 지향점을 나타내고 있는『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은 ‘나’의 현재 위치와, 내가 바라는 삶을 성찰하게 되는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이다. 무엇이 되고 싶은 사람들,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에 놓인 사람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놓치지 말아야 할 ‘나’와, ‘나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주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 그리고 5년 후, 10년 후, 읽을 때마다 ‘현재의 나’에게 각기 다른 답을 줄 수 있는 책, 그리도 내면의 나에게 각기 다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 이 것이 이 책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