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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y D. Schm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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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집을 지으면, 불행이 결코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헨리 스미스의 아버지는 헨리에게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스미스 집안은 정확히 삼백 년 동안 같은 곳에서 살았다. 불행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바닷가 마을 블리스베리에서. --- p.7
헨리의 아빠는 잘나가는 회계회사의 사장이었고, 헨리의 형 프랭클린은 탁월한 운동 실력으로 그 일대의 영웅이었다. 지역 교회에는 1680년부터 내려오는 헨리네 가족 전용 자리가 있었고, 북쪽 지방 해안에서 가장 멋진 해변을 소유하고 있었다. 누나 루이자와 헨리도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아이들이었다. 헨리의 집은 부유하고 행복했다. 헨리네 가족에게 불행이란 남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헨리네 가족이 몰랐던 건 불행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한 헨리의 할아버지, 스미스 선장이 애초 불행 위에 집을 지었다는 것 또한 몰랐다. 그들의 행복 아래 불행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을. ‘왼팔은 묶을 필요가 없어. 이제 없으니까. 왼팔은 어디로 갔을까?’ 헨리는 형의 침대로 가서 다시 걸터앉았다. 그리고 손으로 팽팽한 가죽끈을 만져 보았다. --- p.21 불행과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불행이 도저히 찾을 수 없었을 것만 같았던 행복한 헨리네 가족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모든 이의 우상이었던 헨리의 형 프랭클린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캄보디아 이민자인 차이의 트럭에 치여 죽고, 그것을 시작으로 헨리네 가족의 삶은 불행으로 휩싸인다.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져, 헨리네 가족에게 찾아온 불행은 조용했던 지역사회에 인종분쟁을 일으킨다. 차이는 이것이 단순한 사고라고 말하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을 낯선 이방인이자 무단 침입자로 생각하는 지역 사람들은 프랭클린의 죽음에 다른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인종 분쟁은 말싸움을 넘어서서 급기야 캄보디아인들의 집단 주거지의 기물이 파손되는 등 폭력성을 띄게 된다. 자신들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괴상한 말을 쓰고 이상한 옷차림을 하고, 종소리 같은 음악을 듣는 동양에서 온 불청객들을 향해 사람들은 욕을 하고 야유를 보낸다.“그 사람들은 따지고 보면 머턴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는 프랭클린 형의 말처럼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머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프랭클린의 죽음을 통해 새삼 깨닫고 그것을 잊지 않았다. “제가 왜 카타딘에 오르려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 불행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서예요.” --- p.325 형의 죽음에 절망하고 분노한 헨리는 형과 함께 오르기로 했던 ‘카타딘’산으로 향한다. 헨리가 구해준 검둥개와 친구 샌번과 함께. 검둥개 한 마리와 사내아이 두 명을 태워줄 천사 같은 운전자를 기다리며 도로에 서서 차를 세우던 아이들은 운 좋게 트럭에 오르게 된다. 형을 죽인 아이, 차이의 트럭에. 차이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있던 헨리는 결국 차이를 죽지 않을 만큼 흠씬 두들겨 팬다. 차이를 패고 난 헨리는 의아하다. 형을 죽인 녀석을 패고 나면 속이 후련할 줄 알았던 헨리는 차이가 불쌍하다. 아무런 반격 없이 자신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피를 흘리는 녀석, 캄보디아 내전으로 눈앞에서 누나가 총에 맞아 죽고, 의붓아버지로부터 경멸을 받아 온, 근본을 잊고 미국 여자 아이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녀석, 자신의 형을 죽인 녀석이……. “네가 토머스 스미스 선장이라고 상상해 보렴. 너는 가진 거라곤 몸뚱이뿐인 백여든 명이나 되는 사람을 낯선 땅에 버렸어. 노예로. 그다음 배를 몰고 인디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고향으로 돌아왔어. 네가 도와 그들에게서 빼앗은 땅으로 말이야. 인디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하느님만이 알고 있었지.” 불행. 시플라워호의 뱃머리에서 돛대만큼이나 높이 치솟은 불길, 그 불길 속에는 불행이 있었다. 한때 아프리카로 가는 백여든 명의 노예를 실었던 짐칸에서 치솟는 불길. 서재에 서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보며 두려움을 느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입을 벌린 채 만을 내려다보는 토머스 스미스 선장의 얼굴에 불행이 있었다. 새비지 만에 불행이 있었다. --- p.329 헨리는 운명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믿음과 행동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을 쫓는 아이들을 피해 도망가던 헨리는 ‘카타딘’이라고 적혀 있는 팻말을 보고 그곳으로 달려 들어간다. 그곳은 카타딘에서 모은 물건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었다. 그곳에서 헨리는 자신이 누렸던 달콤한 행복이 누군가의 행복을 무참히 짓밟은 결과라는 것을, 불행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지어졌다고 여겼던 자신의 집이 엄청난 불행 위에 지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불행 위에 집을 지었는데, 어떻게 불행에서 멀찌감치 떨어? 수 있단 말인가? 아버지는 루이자를 보고 이어 어머니를 봤다.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든 간에……, 음……, 네 말이 맞았어, 헨리. 불행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집을 짓는 것은 불가능해.”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미소 짓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 p.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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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을 두 번 수상한 게리 D. 슈미트가 들려주는 불행과 함께 사는 법!
어둡지만 아름다운 소설, 밝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 2008 뉴베리 수상작 《수요일의 전쟁》에서 셰익스피어와 베트남 전쟁,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케네디 대통령, 비틀즈를 소재로 믿기지 않을 만큼 커다란 재미와 감동을 줬던 게리 슈미트가 불행과 함께 사는 법을 알려주는 성장소설 『트러블』로 돌아왔다. 세계적 권위의 상들을 휩쓴 전작 『수요일의 전쟁』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재미와 감동으로 게리 D. 슈미트의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하다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우리를 빙그레 미소 짓게 하고, 큰 소리로 웃게 만들고, 눈물 한 방울 흘리게 만들 것이다. 성장과 사회 고발, 유머와 감동을 담은 가슴을 흔드는 성장소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자신의 이야기 속에 녹여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게리 슈미트는 전작 《수요일의 전쟁》을 통해 베트남 전쟁을 반대했고, 2004년 뉴베리 아너 상과 프린츠 아너 상을 받은 《트러블》을 통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힘없고 가난한 말라가 섬사람들을 짓밟은 비극적인 사건을 이야기했다. 이 책 《트러블》에서는 백인과 인디언의 역사와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 노예로 팔려간 인디언의 슬픈 역사와 전쟁(캄보디아 내전)으로 눈앞에서 누나를 잃고,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도착한 남의 나라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보트피플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재만 보면, 책 한 장 한 장이 한없이 무겁고 지루할 것 같지만 게리 슈미트는 이 무거운 소재들을 가족의 죽음, 가문의 비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의 실로 엮어 결국 모든 것이 하나로 엮이는 놀라운 구성력을 보여 준다. 특히, 가문의 비밀과 형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결말에서 우리는 놀라움과 함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 어떤 자극적인 소재도 없이, 털이 뭉텅이로 빠진 볼품없는 검둥개와 만나기만 하면 싸움질을 하는 친구와 떠난 카타딘을 향한 헨리의 여정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게리 슈미트가 왜 뉴베리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그의 탁월한 글 솜씨에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사회적 편견을 고발한 사회적 의미에서의 성장소설 《수요일의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트러블》에도 편견과 아집에 휩싸여 있는 어른들이 등장한다. 헨리는 차이의 재판을 지켜보면서, 학교의 최고 기부자의 아이들인 자신들에게는 한없이 자비로웠던 교장 선생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민자들에게는 무자비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있는 자들은 결코 알 수 없었던 사회의 부조리를 목격한 헨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 이런 의미에서 게리 슈미트의 성장소설이 그렇듯 《트러블》도 한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주인공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구시대적인 편견을 극복하는 사회적인 의미에서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불행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집을 지어도, 불행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을 다녀도 불행은 찾아온다. 그리고 차이처럼 다른 이에게 찾아온 불행을 그 사람을 대신해 받아들여야 할 때도, 어떤 행동이 불행을 불러 올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누군가를 위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 불행이 찾아오기로 마음먹으면, 그 누구도 피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불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불행과 함께 살아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칼날등성이 카타딘으로 향한 힘겨운 길은 불행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불행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삶을 이해해 가는 성장의 과정이었다. 수상 내역 및 서평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책’ 미국서점협회 선정 ‘최고의 책’ 그레이트레이크북 상 최종 후보작 VOYA(Voice of Youth Advocates) 선정 ‘최우수 도서’ 와일드 상 ‘최고의 책’ 부문 수상 BBC 선정 ‘최고의 책’ 켄터키블루그래스 상 ‘최고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