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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다
숲속의 작은 나무 포히. 누가 ‘꼬맹이’라고 하면 엄청 화를 내고 막 펄펄 뛴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다. 주변이 온통 큰 나무들뿐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 어쩔 수 없고 부정할 수 없는 이 현실에 포히는 더더욱 속이 상한다. 놀림을 받아서, 존재감이 없어서, 남들처럼 쑥쑥 키가 크지 않아서 포히는 자주 슬프다. 그리고 슬픔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꿈을 꾸기 시작한다. 숲에서, 아니 우주를 통틀어 가장 큰 나무가 되는 꿈을.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포히는 지금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산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면 또 시도하고, 도전하면서. 하지만 온갖 방법을 써 보아도 키는 쑥쑥 자라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없게 되자 포히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보다 더 쪼그만 잎사귀 하나였던 때를 떠올린다. 앞만 보고 달리던 포히의 얼굴에 이제야 미소가 떠오르고, 마음에는 평화가 깃든다. 꿈의 실현보다 중요한 것 포히는 어떻게 됐을까? 과연 키가 컸을까? 빨리 쑥 컸을까? 자신의 꿈처럼 숲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었을까? 만약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포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많은 질문만큼이나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꿈이 없었거나 꿈을 꾸지 않았다면 포히는 결코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즉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자신과 주변을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꿈의 실현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꾸는 것이며, 그것이 꿈의 본질이라고. 그러니 삶을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것으로 채우지 말고 꿈을 가지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적극적으로 꾸려 보라고. 그러면서 꿈이 언제 어떻게 실현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지, 무엇이 나를 둘러싸고 있을지 등을 상상해 보라고. 즉 우리가 꿈을 꾸는 이유, 꿈의 의미는 실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성장에 있다고 강조한다. 공들인 일러스트레이트와 생동감 넘치는 대사 『꿈을 꾸는 작은 나무 포히』는 밝은 색채와 다채로운 구도로 보는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다. 계속해서 다채로운 표정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우리 내면에 있는 여러 감정을 자극하며 책에 나오는 상황에 푹 빠지도록 한다. 영리하게 배치되어 있는 적절한 여백은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여지를 주며,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림은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제3의 화자와 새가 사실상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은 주인공 포히를 관찰하게 하는 동시에 포히를 친구처럼 가깝게 느끼도록 하며, 새와 포히의 대화는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현실을 있는 대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꿈.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과 시도, 좌절과 체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통찰이 돋보이는 『꿈을 꾸는 작은 나무 포히』를 통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꿈을 꾸게 되거나 잊고 있던 꿈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