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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베개
여름의 창문 가을의 발등 겨울의 침대 피아노가 있는 숲 분홍주의보 |
Emma Mag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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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다니는 애드벌룬 위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난 것 같아……
내 초콜릿색 고양이는 어디로 가버렸지? 어제는 파란 수염을 달고 몰래 네가 사는 동네를 한 바퀴 돌았어 벙어리장갑을 낀 채 지붕 위로 올라가 건네지 못했던 초콜릿을 만지작 거린다 안녕 난 사랑을 하고 있어 그건 내가 아직 세상의 일부라는 뜻일거야 수도 없이 만지작 거리던 초콜릿이 손에서 녹는다 이 책은 녹아버린 초콜릿 찾기 같은…… 유리로 만들어진 성을 향해 수레로 초콜릿을 매일 배달하는 어느 소녀의 일기 같은…… 나는 초콜릿색 콧물을 흘리며 울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나를 위해 외워두었던 모든 자장가를 불러보았지만 잠들지 못했다 겨우 잠들었는데 가슴 속에 다른 사람의 심장이 있는 것 같아서 눈을 뜨고 물었다 ‘심장아 아직 거기 있는 거 맞지? 이사 가버린 건 아니지?’ 우린 지금 가만히 있는 사이야? 그럼 우린 아주 가만가만히 사랑하는 사이야…… 방금 뭐라고 했어? 잘 못 들었는데…… 내 파란수염을 좀 만져줄래? 싫어, 부끄러워 그럼 내가 너의 조그만 입술을 한 번 만질 수 있게 해 줄래? 가만히 만질게…… 사랑이 밀려오려고 할 때 천천히 스미는 분홍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그건 이 세상의 기상예보로는 예측하기 힘든거야 몸에 분홍이 아주 가물 가물 물드는 거지 그걸 나는 분홍주의보라고 불러…… 분홍이 자신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그런 분홍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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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벙어리 소녀의 '가만히 스미는 고백'
태어나서 한 번도 말을 해보지 못한 한 벙어리 소녀가 사랑을 처음 느끼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성장통을 겪어가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이 독특한 이야기는 사랑을 시작하면서 몸에 생기는 변화들을 말한다. 물론 그건 이 세상에는 없는 기상예보다. 폭설주의보, 파랑주의보, 대설주의보, 호우주의보, 황사주의보처럼 세상이 알려주는 기상예보가 아니라 자신의 몸에서 천천히 발견되어지는 사랑의 징후다. 달리 말하면 그건 '천천히 사랑이 밀려오는 어떤 무렵……'에 해당하는 감정이다. 독자들은 이 『분홍주의보』를 펼쳐보면서 이 세상에는 없는 몸의 기상예보를 만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신의 몸에 가만히 스미는 분홍의 고백…… 이제 밸런타인데이에 『분홍주의보』로 사랑을 고백하자 사랑에 빠지면 모든 세상이 바뀌게 된다.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상은 나와 그, 둘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모든 색깔이 다양하게 있던 세상은 온통 분홍빛으로 변하게 된다. 세상은 나와 그만의 세상이된다. 세상은 온통 분홍빛이고 그 안의 나도 분홍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내 사랑을 어떻게 상대편에게 표현해야 할까이다. 초콜릿을 주어서 사랑을 고백해볼까? 하지만 초콜릿은 단 1분 동안만 입 속에서 달콤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꽃을 선물하여 사랑을 고백할까? 하지만 꽃은 일주일 후면 시들어버린다. 뭔가 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것은 없을까? 바로 책이다. 그리고 그 책이 나의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은 책이라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분홍주의보』는 바로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은 책이다. “몹시도 자신에게만 들려주고 싶은 고백이밀려오는 어떤 시기가 있었다. 그 무렵 나는 분홍의 고백이 밀려오는 나의 감정에게 ‘분홍주의보’라는 제목을 지어주었다”고 역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사랑의 감정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상에 말로 설명하기 곤란한 것들은 여전히 고백의 형태로 떠돈다. 『분홍주의보』의 고백을 통해 초콜릿처럼 금방 녹아 없어지는 사랑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드는, 나도 모르게 분홍으로 물들고 마는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천천히 사랑이 밀려오는 어떤 무렵……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 처음 사랑을 느낀 한 벙어리 소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통을 겪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이 독특한 이야기는 사랑을 시작하면서 몸에 생기는 변화들을 말한다. 그것은 자신의 몸에서 천천히 발견되어 지는 사랑의 징후다. 그 사랑은 변화무쌍하면서도 천천히 다가오는, 나도 모르게 바뀌어 있는 계절처럼 가만히 상대방에게 스며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여름을 겪으며 벙어리 소녀는 말하지 않고도 자신의사랑을 상대방에게 천천히 스며들게 한다. 그리고 고백한다. “너에게 스밀 수 있어 이 세상은 참 다행이야”라고. 역자는 거의 각색에 가까운 번역을 통해 한 벙어리 소녀를 탄생시켰고 우리는 그 소녀의 가슴 속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말이 없이도 전해지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전해지는 사랑의 고백, 몸에 분홍이 가물가물 물드는, 분홍주의보라 불리는 몸의변화들을 통해 당신도 이 사랑에 스며들 것이다. 『블루데이 북』의 저자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가 극찬한 엠마 마젠타의 그림, 한국 현대시를 이끌어 갈 가장 주목받는 젊은 시인 김경주의 ‘걱정스러울 정도의 시적 재능’이 빛나는 번역. 엠마 마젠타의 그림은 간단한 선들과 이미지로 이루어진 독특한 그림이다. 그리고 그의 그림은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블루데이 북』의 저자 브래들리 트레버 그리브가“엠마 마젠타의 그림을 본 순간 벼락 맞은 것 같은 천재적 영감을 마주했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그림이기도 하다. 그는 동물들을 좋아해서 그림 속에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사랑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그의 그림은 휴머니즘적인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가득 들어있다. 언뜻 보아도 매우 독창적인 그림을 하나씩 살펴본다면 그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다 자세히 느낄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그림과 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은 그림 자체가 언어의 역할을 하지만 시는 옮겨져야만 했다. 시를 옮기는 일은 그림을 보고 해석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언어로 번역을 하느냐가 독자에게 그림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한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젊은 시인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이며 2009년에는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경주가 그만의 독특한 시어를 사용하여서 생동감 넘치는 감정을 원문을 근거로 새롭게 만들어 생명을 넣어주었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시적 재능”(대산창작기금 심사평)이란 극찬을 받은 그의 재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시인이며 극작가인 김경주는 엠마 마젠타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반해 흔쾌히 그의 글을 번역하고 정성을 다해 다듬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