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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흔 번째 생일
2. 씨앗과 땅 3. 눈부신 가을 4. 공포, 그리고 만남 5. 가족식사 6. 가정교사 7. 육신과 영혼 8. 영혼을 적시는 술 9. 남과 여 10. 이별 11. 기적 12. 생명 13. 은행나무 언덕 14. 사랑과 결혼 15. 영원한 사랑 |
Pearl Buck,Pearl Sydenstricker Buck, 존 세지스 John Sed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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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이루지 못한 사랑, 죽어 영혼이 되어 이루리라
여자에게 마흔 번째 생일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옛 중국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유한 가문의 여자에게 마흔 번째 생일은 남은 인생을 계획하는 엄숙한 날이다. 여자 나이 마흔이 되면 인생의 절반이 끝난 것이며, 여자로서의 삶은 마무리해야 한다고 믿는 우 부인. 그녀는 그날, 제 손으로 남편의 나머지 인생을 즐겁게 해줄 소실을 찾아주고 자신은 남편의 좋은 친구로 남기로 다짐한다. 여자들은 젊음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만들지 않았으면서 자신의 씨를 한 여자 안에 남기려는 남자의 욕구는 늘 채워지지 않게 만든 하늘을 원망하던 우 부인은 여자가 생식력이 다한 뒤에도 남자에게 매달리는 것은 생명을 중히 여기는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딸이어도 좋다. 세상에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 다들 잊고 살지만 사실이다. 안 그러냐?” 출산을 앞둔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남녀간에 차이는 있을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오로지 ‘생명’이라고 주장했던 우 부인이 스스로 남편을 위해 첩을 물건 사듯 고르는 것은 이율배반적으로 보인다. 펄 벅은 더 이상 한 남자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한 자신의 영혼을 위해 살기를 희망했던 여인의 삶을 통해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풍조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당시 중국 부유층 가문의 생활상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여인의 저택』에서는 안주인 우 부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편의 모든 것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해하며 그의 예속물이 되어 사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아내 멩. 남편과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싸움을 통해서라도 남편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아내 룰란. 자신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남편에게 반발하며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라 둘만의 가정에서 사랑하며 살기를 원하는 아내 리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남편의 아이를 낳는 일에서 무한한 기쁨을 느끼는 아내 강 부인.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은 채 첩이 되어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함에 괴로워하면서 결국 의연하게 사랑을 떠나야 했던 여인 추밍. 펄 벅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인생을 통해 결국 누군가를 위해 사랑하거나 사랑받기를 바라며 살기보다는 온전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일깨우고 있다. 우 부인은 생전에 자신을 끔찍이도 아껴주었던 시아버지에게 이렇게 묻는다. “여자의 몸은 여자의 머리보다 중요한가요?” “그렇단다. 총명하다는 것은 대단한 선물이기도 하지만 힘겨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지능은 부와 가난 이상으로 사람들을 갈라놓을 뿐만 아니라 친구나 적으로 만들기도 하지.” 자신의 지혜를 믿고 자만하고 있던 그녀는 지혜로움 때문에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시아버지의 말에 두려워한다. 그러나 미움은 지혜를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하는 법. 그녀는 온전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영원한 연인 안드레 신부의 사랑과 격려에 힘입어 지혜로움을 모든 이들에게 퍼뜨려나갔다. 우 부인은 안드레 신부와의 육신을 넘어선 영혼의 사랑을 통해 전족, 축첩, 무지, 매매춘, 남아선호, 빈부격차 등과 같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온갖 부조리에 맞서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대저택 안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풍요로움과 안락함을 누리며 세월을 보내는 여인은 없었다. 다만,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온갖 관습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불멸의 사랑을 이루어낸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이 있을 뿐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간으로 살기를 원했던 여인의 불멸의 사랑 『여인의 저택』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중국 부유층 가문의 대저택에서 안주인 우 부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생사를 다루고 있다. 우 부인은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지금까지 한 남자의 여자로 살아온 생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새로운 생을 계획한다. 남편의 끊임없는 육욕을 채워줄 첩을 들이고 그 첩이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 그동안 자신의 영혼을 옭아매고 있던 쇠사슬의 마지막 고리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여자로서, 어머니로서 의무를 다한 후 온전한 자신의 영혼을 찾아 떠난 그녀에게 다가온 새로운 사랑은 다름 아닌 아들의 가정교사. 두 사람은 육신을 초월한 영혼의 교감을 통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