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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머리말 1장 왜 유토피아인가 2장 플라톤의 《국가》 3장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4장 안드레의 《기독교 도시》 5장 베이컨과 캄파넬라의 모방 유토피아 6장 푸리에, 오언, 버킹엄의 유토피아 7장 스펜스와 헤르츠카의 유토피아 8장 카베와 벨러미의 유토피아 9장 모리스, 허드슨, 그리고 웰스의 유토피아 10장 컨트리하우스와 코크타운 11장 당파적 유토피아 12장 에우토피아의 전망 참고문헌 유토피아 관련 저작 옮긴이 해설 찾아보기 |
朴洪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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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국가》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나타난 사회적 붕괴의 시기에 쓰였다. 그 신랄한 어투는 필경 플라톤의 눈에 비친 희망 없는 상황에서 나왔으리라. 토머스 모어가 상상의 나라를 위한 기초를 세운 시기도 마찬가지로 무질서와 폭력의 시대였다. 즉 유토피아는 낡은 질서인 중세와, 새로운 관심이자 체제인 르네상스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자 만든 다리였다.---본문 중에서
도피 유토피아는 외계를 그대로 방치하는 반면, 재건 유토피아는 외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재건 유토피아는 사람들이 그 생활 조건 위에서 유토피아와 교섭할 수 있게 된다. 도피 유토피아는 사상누각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고, 재건 유토피아는 측량사나 건축가나 벽돌공과 상담하여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집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마치 돌과 회반죽으로 만든 집이 기본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듯이 말이다.---본문 중에서 모어는 인간의 본능에 자기주장이나 과시욕이 있음을 인식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영합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귀금속을 경멸했다. 황금은 변기나 노예의 쇠사슬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진주는 아이들에게 주어 어릴 때는 그것을 자랑하거나 즐기도록 하되 그 뒤에도 인형이나 장난감으로 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유토피아에서는 화려한 옷이나 보석이 유행이 지난 것으로 취급됐다. (……) 단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땅을 경작하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고 마시며, 명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고 꿈꾸며 창조하는 것, 즉 살아 있는 현실을 붙잡고 환상을 물리친다는 것이야말로 유토피아 사람들이 취하는 생활방식의 본질이다. 권력과 부와 권위와 명성은 추상적인 것이고, 사람들은 그 추상적인 것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러한 신세계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괴물이 되는 기회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인간의 주된 목표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성장하는 것에 있다.---본문 중에서 우리는 국민국가를 하나의 사실로 간주한다. 그러나 국민국가를 주장한 위대한 사상가 마치니는, 국민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의지가 작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따라서 국민국가라는 존재는 좁은 영토나 건물이나 도시와는 다른 국면에 분명히 위치해야 했다. 실제로 이러한 유토피아는 과거 3,4백 년에 걸쳐 계획됐고 국민국가의 존재는 그것만으로도 확실한 것이 됐다. 왜냐하면 정치사가가 참으로 상세하게 국민국가의 기원?제도?인민에 대해 묘사한 것이, 한스 안데르센의 멋진 이야기를 방불케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두 명의 파렴치한 재단사가 왕을 위해 천을 짜서 재단해 아름다운 옷 한 벌을 만들었다는 말에 속아 결국 나체로 걸었던 왕에 대한 이야기다. (……)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역과 자연스럽게 집단화된 사람들 대신, 국가주의 유토피아는 측량 기사가 그은 선에 따라 국토라고 하는 영역을 확립하고 그 영토의 주민을 모두 국민이라는 단일한 불가분의 집단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국민이란 권리와 권력의 측면에서 다른 모든 집단에 우선하는 집단이라고 가정됐다. (……) 달리 말하면 국경선은 그 주민이 국민으로 행동하는 한에서, 주민이 세관, 이민국, 국경 경비대, 교육제도를 지원하기 위해 세금을 지불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이러한 상상의 경계선을 허가 없이 넘고자 하는 다른 집단을 죽여서라도 저지하려는 경우에만 존속된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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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세계지도에서 길을 찾다
―서구 유토피아 사상의 전개와 전망 《유토피아 이야기》는 20세기 미국의 위대한 휴머니스트 루이스 멈퍼드(1895~1990)의 처녀작이자 94년 평생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도시학자, 역사학자, 문예 비평가, 건축 비평가 등으로 활약하면서 현대인에게 진정한 유토피아의 비전을 제시했고 또한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했던 멈퍼드의 총 28권 저작을 일관하는 주제가 문명의 비판과 현대 사회의 개혁이라면 이 책은 그런 멈퍼드의 사상을 집약한 책이기 때문이다. 멈퍼드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쓴 이 책을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뒤에 초판의 내용 그대로 재간행을 승인한 것만 보아도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유토피아란 인간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자, 주어진 현실을 인간적 형태로 바꾸려는 시도이며, 언젠가 구현될 미래에 대한 예견이다. 유토피아에는 도피 유토피아와 재건 유토피아가 있다. 멈퍼드는 서구 유토피아의 전통에서 두 가지 유형의 유토피아를 모두 다루되 플라톤에서 H.G.웰스에 이르는 도피 유토피아의 고전적인 예들을 설명하고, 재건 유토피아를 사회적 신화와 사회이론가들의 당파적 유토피아로 구분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고 난 후인 1922년에 처음으로 출판된 이 책은 인류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이기적 쾌락을 거부하고 거대도시의 혼란을 지역주의 질서로 재건해 나아가야 한다는 멈퍼드의 시대를 향한 요청을 담고 있다. 그에 따르면, 플라톤과 모어 등 대표적인 유토피안들은 한낱 몽상가나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당대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한 ‘현실주의자’들이자 ‘현실적 불만분자’들이었으며, 특히 이들은 대단히 구체적으로 대안적 유토피아의 지리적, 제도적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전체 인간 사회의 조화를 으뜸으로 하는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의 소유자들이었다. 전후 재건의 의지와 희망에서 출발한 《유토피아 이야기》의 유토피아 과거 읽기와 미래 전망이 2010년을 사는 우리에게 유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명화와 함께 날로 심화되어 온 세분화와 전문화 그리고 편파성으로 인해 인간과 사회와 자연을 더 이상 통합적으로 볼 수 없게 되어 버린 현대인은 멈퍼드가 선별한 유토피안들의 전체론적 시각을 마땅히 되찾아야 할 것이다. 인간 생활을 ‘잡다한 우연사의 혼합’으로 보고 상호 관련되는 유기체적 전체로 보지 못한다면 진정 더 좋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현실의 이상적 비판’과 ‘미래의 현실적 구상’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으리라. 인류의 대다수에게 가혹했던 20세기 주류 문명의 극복과 또 그 대안으로서 21세기의 새로운 유토피아를 모색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토피아 이야기》의 필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