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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독일 여자)
제2장 (성적 향유의 그림자) 제3장 (제삼자) 제4장 (바미얀의 부처들) 제5장 노르트스트란트 제6장 (우리들) 제7장 젖먹이 제8장 (마지막 왕국) 제9장 꽃병 제10장 (부재하는 여자) 제11장 크라스 제12장 (말) 제13장 작은 배 제14장 (시커먼 하늘) 제15장 그림자 제16장 2001년의 목록 제17장 (텔레비전) 제18장 1638년 5월 14일 무슈 드 생 시랑의 구금에 관하여 제19장 (플루톤) 제20장 (모가도르) 제21장 심지 자르는 가위 제22장 (어디) 제23장 (오로라대) 제24장 (오로라의 안개) 제25장 (욘 강변) 제26장 영원한 불사(不死)의 왕 제27장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제28장 마지막 작별 제29장 한유 제30장 베스타의 무녀(巫女)들 제31장 (진창) 제32장 레이덴의 성당들 제33장 어둠 이후 제34장 길 잃은 자들 제35장 (뱅센 성의 탑) 제36장 맨발의 독서광 제37장 테러 제38장 (왕의 연못) 제39장 (생 시랑) 제40장 (랑슬로) 제41장 (무슈 드 메르베이외) 제42장 외바퀴 손수레 제43장 (수도원) 제44장 (베르하임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면서) 제45장 (꿈) 제46장 (사냥꾼) 제47장 에밀리 제48장 역사 제49장 (불가침권) 제50장 (조수로 드러난 모래땅) 제51장 꽃 속으로 흘러드는 강물에 대하여 제52장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 제53장 또 하나의 왕국 제54장 (예루살렘 왕국) 제55장 소피우스의 최후 프랑스 상스에 은둔해 있는 파스칼 키냐르를 찾아서_송의경 작가 연보 작품 연보 |
Pascal Quig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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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프랑스 공쿠르 상 수상작
‘우주의 창(窓)’을 열어보고 싶은 한 소설가의 진지한 물음, 시간과 존재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백과사전식 소설 “나는, 내가 읽으면서 몽상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려고 한다. 나는 몽테뉴, 루소, 바타유가 시도했던 것에 완전히 감탄했다. 그들은 사유, 삶, 허구, 지식을, 마치 그것들이 하나의 몸인 듯 뒤섞었다. 한 손의 다섯 손가락들이 무엇인가를 붙잡고 있었다.” _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에서 『은밀한 생』(2001), 『로마의 테라스』(2002)에 이어 파스칼 키냐르 작품 중 국내에 세번째로 소개되는 『떠도는 그림자들』은 무려 1,150개나 되는 프랑스 문학상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공쿠르 상의 2002년 수상작이자 작가의 가장 최신작(Grasset, 2002)이다. 키냐르는 현재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허구의 이야기 대신 철학적 사유와 담론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뚜렷한 행보를 보이는 작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장편소설 『은밀한 생』이 번역, 소개된 이후 소리 없이 마니아 독자층을 확보해왔다. 그의 작품들은 소설의 전통적인 장르 개념을 파괴하고, 역사와 신화 그리고 일상을 넘나드는 작가의 명상과 사유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어와 자유자재로 만나는 구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사유와 삶, 허구와 지식을 한데 뒤섞어 삶의 근원을 향한 집요한 탐색으로 이끌어가는 이 소설가 앞에서 독자들은 심연에서 끌어올린 듯한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작가 스스로 죽을 때까지 집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고백한 「마지막 왕국」시리즈의 첫번째 권인 『떠도는 그림자들』은, 전통적인 소설 양식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허구와 실재를 넘나드는 독특한 내용 전개로 인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보수적 성향의 아카데미 공쿠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그 결정을 놓고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도록 내몰았던 문제작이다. 앞서 번역된 두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키냐르 특유의 단장(斷章) 형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독특한 긴장감을 발휘하고 있으며, 작품 전반이 안고 있는 사유의 영역은 보다 넓고 다양해졌다. 특히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만큼 고대와 고전, 그리고 고전 음악에 심취해오던 그가 현대 문명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양차 세계 대전, 9 11 테러 등―을 거론하며 날선 목소리를 드러내는 대목도 이번 작품에서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신화들이 만연하고 신화들끼리의 경쟁이 극심했던 적은 없었다. 여성의 신격화, 죽음에 대한 숭배, 페리클레스 시대보다 더 난폭하고 더 불평등한 민주주의. 예속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에 불과한 신경증에 걸린 주체가 제 자신과 벌이는 전쟁. 기술(技術)의 물신 숭배. 부화뇌동하는 야성적 신세대 취향. ‘야성적’이기보다 더 고약한, 즉 고삐가 풀린, 정신 질환적 신세대 취향. _본문에서 한편 이번 책에는 『떠도는 그림자들』의 한국어판 출간과 관련하여, 그의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오고 있는 번역가 송의경씨가 지난 6월 말, 키냐르의 초대를 받아 프랑스 상스에 위치한 그의 자택에서 직접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프랑스 상스에 은둔해 있는 파스칼 키냐르를 찾아서」)가 수록되어 있다. 이 글에서 송의경씨는 최근작 『떠도는 그림자들』을 중심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문학 세계를 작가의 육성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언론과의 만남을 일체 삼가는 은둔 작가 파스칼 키냐르를 만날 수 있어 그와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