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시
별 헤는 밤 새로운 길 길 트루게네프의 언덕 눈 오는 지도 슬픈 족속 아우의 인상화 소년 자화상 병원 간판 없는 거리 산상 삶과 죽음 바람이 불어 돌아와 보는 밤 내일은 없다 비둘기 또 다른 고향 참회록 쉽게 씌어진 시 산림 그 여자 창 위로 유언 코스모스 소낙비 간 바다 고추밭 사랑의 전당 무얼 먹고 사나 귀뚜라미와 나와 흰 그림자 비 오는 밤 이적 산골물 달같이 장미 병들어 황혼이 바다가 되어 산협의 오후 비로봉 사랑스런 추억 (이하생략) |
尹東柱
윤동주의 다른 상품
|
흰 수건이 검은 머리를 두르고
흰 고무신이 거친 발에 걸리우다. 흰 저고리 치마가 슬픈 몸집을 가리고 흰 띠가 가는 허리를 질끈 동이다 - 이 「슬픈 족속」은 윤동주가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간행하려 하였을 때, 스승 이양하가 이 시는 검열을 통과할 수 없을 뿐더러 시집 원고가 영원히 햇빛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므로 때를 기다리라고 만류했던 작품으로서 민족의식이 짙게 깔려 있는 시이다. 시인 김정우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주일날 교회당으로 예배를 보러 오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의 얼굴이 구름처럼 떠오른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 한국 사람들이 사는 곳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옷차림이었지만, 예배가 끝나고 교회당 뜨락에서 하얀 머릿수건을 두르고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은 시골 부인네들이 모여 오순도순 함경도 사투리로 이야기하던 그 순박한 모습에서 얻어진 심상이 일제에 대한 백의 동포의 슬픔을 읊게 된 원천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 p.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