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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언덕을 따라 펼쳐진 로마:유럽의 지성과 예술을 통한 로마의 재발견
일러두기 1 일곱 언덕의 로마:로마는 왜 영원한 도시인가 영원한 도시, 로마로 들어가다:로마는 거대한 호수와 같다 로마의 탄생: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형제가 세운 나라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로마:화산이 만든 도로와 호수 테베레 계곡 아래 일곱 언덕:로마 문명의 요람이자 유럽 문화의 기둥 2 첫째 언덕, 팔라티노:로마의 창건 신화가 얽힌 언덕 로마의 황성옛터, 팔라티노 언덕:로마의 창건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언덕 로마인의 미팅 장소, 공회당:아고라와 포룸의 탄생 사투르누스 신전:농사를 돌보는 신을 위한 신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신전:파산 직전의 로마를 재생시킨 황제에게 바치는 신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개선문:가장 오래된 개선문 분쟁을 해결하는 콩코르디아 신전:억울함을 고하던 장소 에밀리아 공회당:키케로의 변론을 통해 인문학을 생각하다 원로원:카이사르가 배반의 칼날을 받은 곳 율리아 공회당:로마법을 통해 각종 분쟁을 해결하던 공회당 율리우스 카이사르 신전:로스트라 연단 위에 세워진 신전 포카스 황제 기념 원주:동로마 비잔티움 황제의 로마 방문 기념 원주 카스토로와 폴룩스 신전:쌍둥이 형제를 위한 신전 베스타 신전:베스타 여신의 성화가 모셔져 있는 금남의 구역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지은 신전 티투스 황제의 개선문:예루살렘 정복을 기념하여 세운 문 콘스탄티누스 회당:르네상스 건축의 모델이 된 회당 율리우스 공회당:황제들의 공회당의 효시가 된 곳 마메르티눔 감옥:제국을 뒤흔든 중죄인들을 가두던 곳 트라야누스 황제의 공회당과 원주:가장 크고 번창한 시절을 수놓았던 황제의 공회당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공회당:군신 마르스에게 헌정된 공회당 콜로세움:로마제국 황제들의 힘을 상징하는 원형 경기장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로마제국의 영광을 회상시켜주는 승리의 문 로마 공회당 가도:현대 속의 고대를 걷다 3 둘째 언덕, 카피톨리노:가장 작지만 가장 신성한 언덕 로마의 안장, 카피톨리노 언덕:로마의 창건 신화가 시작된 언덕 그라쿠스 형제와 카피톨리노 언덕:기득권층에 대항한 대가 로마 시청과 코르도나타 계단:미켈란젤로의 또 다른 역작 하늘 제단의 성모 마리아 성당:고대의 유노 신전을 개조한 성당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로마의 위대함과 장엄함을 보여주는 비토리아노 베네치아 광장:로마 시내 교통의 중심지이자 교차로 4 셋째 언덕, 아벤티노: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이던 언덕 새들이 인도한 언덕, 아벤티노:로마 건국 당시 레무스가 자리 잡은 언덕 대전차경기장: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전차경기장 코스메딘의 성모 마리아 성당:진실의 입으로 유명한 성당 야누스의 아치:앞뒤가 다른 두 얼굴을 가진 문의 수호신 정복자 헤라클레스 신전:올리브의 수호신을 기리는 신전 포르투노 신전:항구와 문들의 신에게 바친 신전 카라칼라 황제의 목욕장:로마의 목욕문화를 보여주는 곳 체스티우스의 피라미드:로마에서 보는 이집트식의 무덤 5 넷째 언덕, 첼리오:로마의 관문이 된 언덕 편안한 언덕, 첼리오:그리스도교가 뿌리를 내린 언덕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과 성 계단 성당:로마에서 가장 먼저 생긴 성당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세례당:모든 종교에 관용정책을 편 황제 예루살렘의 성 십자가 대성당: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성당 6 다섯째 언덕, 에스퀼리노:로마의 기(氣)가 모인 언덕 가장 높고 넓은 언덕, 에스퀼리노:시골 정서와 도시 행정이 조화를 이루는 언덕 성모 마리아 대성당:눈의 전설이 있는 성당 네로의 왕궁 ‘황금의 집’:로마를 불태우고 난 뒤 건설한 개인 궁전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성 베드로를 묶은 두 벌의 쇠사슬을 보관한 성당 7 여섯째 언덕, 비미날레:직공들과 상인들이 모여 살던 언덕 서민적인 언덕, 비미날레:카이사르가 태어난 언덕 로마 오페라 극장:19세기 로마 음악의 중심지 비미날레 궁:이탈리아 내무성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목욕장:고대 로마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목욕장 로마국립박물관:디오클레티아누스의 목욕장을 개조하여 만든 박물관 나치오날레 거리를 따라:공화국 광장에서 베네치아 광장을 잇는 거리 8 일곱째 언덕, 퀴리날레:화해와 중재의 언덕 최고의 언덕, 퀴리날레:사비니인들의 슬픈 역사가 깃든 언덕 퀴리날레 궁:이탈리아 대통령궁 트레비 분수:분수의 여왕 스페인 광장:로마와 세계인의 만남의 장소 보르게세 미술관:베르니니와 카라바조 등 바로크 미술의 거장들을 만나다 9 테베레 강의 서쪽 언덕:로마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언덕 자니콜로 언덕:트라스테베레 지역에 있는 언덕 바티카노 언덕:로마와 바티칸을 경계 짓는 언덕 바티칸 박물관:르네상스 예술의 총체를 보여주는 박물관 성 베드로 대성당:한 사람의 굳은 믿음에서 출발한 성당 몬테 마리오 언덕:로마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10 테베레 강의 지류를 따라서:역사를 따라 흐르는 강 테베레 강과 함께 흐르는 역사:건국신화에서부터 등장하는 강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평화의 제단:평화와 번영의 상징 팍스 로마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영묘:로마의 역사를 다시 썼던 황제의 무덤 나보나 광장: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판테온:원형이 완벽하게 보전된 가장 오래된 고대 신전 거룩한 천사의 성: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영묘 티베리나 섬:테베레 강 위에 떠 있는 섬 유대인의 게토와 시나고그:로마의 유대인 거주 지역 성 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진리를 말하는 설교자 성당 세 개의 분수:잘린 사도의 목이 세 번 구른 곳에서 솟아나온 샘 아피아 가도와 쿼바디스 성당: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카타콤바: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무덤 -로마제국 황제 연표 -로마와 그리스도교회의 발전 연대표 -그리스 신과 로마 신 비교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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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곱 언덕 가운데 하나인 아벤티노 언덕 주변은 예로부터 늑대의 소굴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테베레 강으로 물을 마시러 갔다가 광주리 속에 든 쌍둥이 아이를 발견한 암늑대는 자신의 젖을 먹여 키웠다. 이 쌍둥이 형제가 자라서 로마를 건설하는데, 훗날 권력 다툼에서 형인 로물루스가 아우 레무스를 죽이고 승리하여 권력을 차지한다. 로물루스는 로마를 통치하다가 죽어서 로마의 신이 되었다. 로마시와 로마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공기업은 ‘늑대의 젖을 먹는 두 형제’를 상징 마크로 사용하고 있다. 로마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자라서 건설한 나라이며, ‘로마’라는 도시명은 바로 이 두 형제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늑대 젖을 먹는 두 형제’가 로마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 pp.28-29
로마의 모든 유적지는 바로 이 테베레 계곡 아래에 위치한 일곱 언덕을 중심으로 거의 모여 있다. 일곱 언덕은 로마 문명의 요람이자 유럽 문화의 기둥으로서 모두 도보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 거리 안에 기원전 8세기경 로마가 건국될 때부터 현재까지의 방대한 물질적, 정신적 유산이 집약되어 있는 것이다. 로마를 수식하는 ‘펼쳐진 역사책’ 혹은 ‘노천 박물관’이라는 명칭은 바로 이곳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정치가, 철학자, 신학자, 작가, 예술가들이 적어도 한 번 이상씩은 방문했던 곳, 현대에는 영화 촬영에서부터 각종 국제적인 행사가 진행되는 곳, 지금도 세계적인 인물들이 한 번쯤은 방문하는 곳, 꼭 한 번은 보고 죽으라는 말을 하고 싶은 바로 이곳 로마는 ‘일곱 언덕’을 중심으로 지역이 나뉘어져 있는 만큼 역사적인 관점에서 뿐 아니라 편의상으로도 일곱 언덕과 그 주변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로마의 순례행을 시작해보려 한다. --- p.35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서술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보고 그저 놀랄 뿐이었다. 그 거장의 내면적인 확고함과 남성다움, 그 위대함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괴테는 단순히 고대의 작품을 인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서 치솟는 남성적인 힘을 직관했다고 하겠다. 또 그는 “나는 미켈란젤로에게 반하였으며, 자연조차도 그 거장만큼의 취향을 갖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저 거장만큼 위대한 눈으로 자연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영상들을 마음속에 단단히 붙들어 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하였다. --- p.331 바티칸 박물관은 르네상스 예술의 총체를 입증하는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인본주의를 제창하여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세계 속에 투영된 인간으로의 회귀에서 출발하여 중세 신 중심의 사유의 틀을 거쳐 신적 존엄성을 지닌 인간 이해의 전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이런 ‘신적 존엄성을 지닌 인간’에 대한 이해가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특징이기도 하다. 르네상스 사상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세 사상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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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로마제국, 그리스도교, 르네상스에 이르는 서양 역사의 큰 흐름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여주는 책이다.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로마제국의 방대한 역사는 알고 보면 팔라티노, 카피톨리노, 아벤티노, 첼리오, 에스퀼리노, 비미날레, 퀴리날레라는 일곱 개의 작은 언덕에서 시작하였다. 책에서는 이 일곱 언덕에서 출발하여 테베레 강과 함께 흐르는 로마의 문명사를 펼쳐내고 있다. 지금까지 로마의 역사가 왕조 중심의 연대기적 방식으로 소개되어왔다면, 이 책은 일곱 언덕을 따라 펼쳐진 로마 유적지를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탐방하면서 거기에 얽힌 신화와 전설, 그리고 역사 속에 감추어진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다.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로마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로마의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양 문명의 오리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로마제국의 역사가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에서 시작하였다는 이 책의 출발점은 새로운 시도이면서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또한 책에서는 고대 로마사의 위대함을 고전에서 찾고 있으며,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로마 문화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티치아노, 피라네시, 베르니니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전해주고 있다. 이들 근대의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과거 로마의 영광과 함께 현대 로마의 풍경들이 대비적 관점에서 어우러져 있어 로마의 역사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편집도 이 책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 권의 책 속에 로마의 물질적, 정신적 유산 모두를 담아낸 책이다. 일곱 언덕의 작은 도시에서 로마제국으로 성장하다! 세계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로마제국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기원전 29년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로마제국 시대로 돌입하게 된 이후 395년 서로마제국과 동로마제국으로 분리되어 476년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고 1453년 동로마제국(비잔티움제국)이 멸망하기까지 로마제국은 지중해 세계를 통일함으로써 세계사상 불멸의 역사를 이룩하였다. 하지만 거대한 로마제국이 기원전 8세기경에 일곱 언덕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는 로마를 ‘일곱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하였고, 시인 프로페르치우스는 ‘영원한 일곱 언덕의 도시’라고 하였으며, 베르길리우스는 ‘일곱 성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의 출발점은 로마제국으로 성장하기 전에 발판으로 삼았던 일곱 언덕―팔라티노, 카피톨리노, 아벤티노, 첼리오, 에스퀼리노, 비미날레, 퀴리날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일곱 언덕은 곧 로마제국의 모태인 셈이다. 로마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노천박물관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유적에 노출되어 있다. 모르고 보면 굴러다니는 돌멩이이거나 폐허의 건물이지만 알고 보면 수천 년의 시간을 간직한 역사적 상징물들이다. 로마 공회당 유적지를 비롯하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적 유적들은 로마제국의 부와 영화, 번성과 멸망의 흔적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폐허 속에서 열린 눈을 가지고 다시 본다면 로마는 고대와 현대를 연결시켜주는 정신적 유산을 간직한 도시임을 알게 된다. 이러한 정신적 유산은 테베레 계곡 아래에 위치한 일곱 언덕을 따라 남아 있고, 아직도 유럽 문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곱 언덕의 재발견에서 로마제국의 재발견으로 1. 고대 로마제국의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한 언덕은 ‘팔라티노 언덕’이다. 이 언덕은 로마제국의 부와 영화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 일대에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개선문,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신전, 콩코르디아 신전, 에밀리아 공회당, 원로원, 사투르누스 신전, 율리아 공회당, 율리우스 카이사르 신전, 베스타 신전, 티투스 황제 개선문, 마메르티눔 감옥, 트라야누스 황제 공회당 등이 늘어서 있다. 그중 에밀리아 공회당은 키케로의 변론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키케로는 추방될 위기에 처한 그리스 시인의 변론을 맡게 된다. 이 변론에서 키케로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인문학이라는 학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키케로는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한층 발전시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는 로마의 실용주의적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로마인들의 실용주의 사상은 로마법 및 건축술에도 작용되었는데, 이후 로마제국은 멸망했어도 그들이 세운 법률은 모든 유럽법의 토대가 되어 법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게 된다. 그래서 19세기 독일의 대표적 역사가 랑케는 “로마는 다른 제국과 달리 세계를 세 번이나 제패했는데, 한 번은 힘으로, 한 번은 법으로, 다른 한 번은 종교로 제패하였다”고 하였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로마를 제국의 반열에 올려놓고 ‘팍스 로마나’를 가져온 로마제국 첫 번째 황제로 기억되지만, 그의 하나밖에 없는 친딸 율리아는 아버지의 정치적 야심에 따라 이용되다가 ‘욕망에 빠진 방탕한 여자’로 낙인찍혀 결국 굶어죽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의 박해 장소로 알려져 있는 콜로세움이 로마인의 오락 장소였을 뿐 직접적인 그리스도교 박해는 없었다는 이야기도 이 책에서 제기하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다. 2. ‘카피톨리노 언덕’은 로마의 중심지로서 로물루스가 이곳에서 기원전 753년 로마를 창건했다고 전해오는데, 일곱 언덕 가운데 가장 작지만 신성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오늘날 로마 시청 본관이 이 언덕에 있다. 에밀 졸라는 “이 언덕에 세워진 신전으로 제국의 승자는 들어갔고, 신들의 동상 아래에서 황제는 신으로 승격되었다. 이토록 작은 공간에서 커다란 역사와 영광이 있을 수 있다니!”라고 언급하며 이 언덕의 중요성을 간파하였다. 3. ‘아벤티노 언덕’은 로마 건국 당시 로물루스의 쌍둥이 동생인 레무스가 자리 잡은 곳이지만 권력 다툼에서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꺾고 자리 잡게 된 곳이다. 또한 고대 로마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할 때 모이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남아 있는 로마의 목욕문화를 보여주는 카라칼라 황제의 목욕장은 로마제국이 누린 생활의 화려함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동생을 죽이고 황제가 된 카라칼라의 탐욕과 비운이 서린 곳이다. 4. ‘첼리오 언덕’은 그리스도가 뿌리를 내린 언덕이다. 로마에서 가장 먼저 생긴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이 이곳에 있다. 이 대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밀라노 칙령을 내리고 그 실천의 일환으로 라테란 가문의 옛 궁전을 새로 선출된 교황에게 희사함으로써 313년부터 1309년까지 약 천년 동안 교황의 거주지로 사용된 곳이다. 밀라노 칙령은 로마제국이 그리스도교와 융합하는 방향으로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역사의 전환점을 차지한 사건이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단독으로 밀라노 칙령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리키니우스와 공동 명의로 발표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 역사에서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이 칙령이 콘스탄티누스 한 사람의 것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이는 콘스탄티누스가 리키니우스보다 훨씬 철저하게 몰수된 교회 재산을 국가로 하여금 사들이도록 했으며, 교회 소유의 재산에 대해서도 반환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당은 이 칙령의 실천을 처음으로 입증해준 중요한 장소이다. 5. ‘에스퀼리노 언덕’은 일곱 언덕 가운데 가장 높고 가장 방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언덕으로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외국인 상인 활동이 활발해진 곳으로 이탈리아 전체에서 가장 큰 중국인 공동체가 있다. 이 언덕에 자리 잡은 쇠사슬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는 미켈란젤로의 또 다른 역작 ‘모세 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 조각상을 보고 미켈란젤로가 “왜 말을 안 하는가!”라고 했던 말은 유명한 일화다. 6. 직공들과 상인들이 모여 살던 ‘비미날레 언덕’은 중심 상업 지역인 수부라 지역과 연결되어 있다. 이 언덕에서는 고대 로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목욕장이었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목욕장을 볼 수 있다. 이 목욕장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 로마국립박물관인데, 이곳에서는 유명한 고대의 조각상들을 볼 수 있다. 7. ‘퀴리날레 언덕’은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고 있는 퀴리날레 궁이 있으며,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까지 포함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언덕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비니 연인들과 관련된 전설이다. 로마 건국 당시인 8세기에 로물루스를 비롯한 로마의 젊은이들은 인근에 살고 있던 사비니 여인들을 약탈하여 아내로 삼게 되고 이로 인해 사비니족과 몇 차례의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이 작은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로마는 점차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넓힐 수 있게 된다. 8. 이 책에는 또한 이 일곱 언덕 외에 테베레 강 건너 서쪽 언덕에 형성된 바티카노 언덕에 위치한 바티칸 시국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르네상스 예술의 총체를 보여주는 바티칸 박물관, 그리스도 교회의 첫 번째 교황인 성 베드로의 순교정신을 보여주는 성 베드로 대성당,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무덤인 카타콤바에 대한 소개는 20여 년 동안 로마에서 신학을 공부한 저자의 전공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르네상스 사상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세 사상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으로서, 암흑의 시기로 폄하되어 늘 건너뛰곤 했던 중세 그리스도교 세계를 이 책에서는 새롭게 복원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