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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를 사랑한 소피의 심리학 모험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떠나는 마음여행
허경희
인문산책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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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 : 자기만의 시선으로 자신의 서사를 쓸 수 있기를
‘하울의 움직이는 성’ 시놉시스

1. 불안한 내면과 연결된 하울의 성
깊이를 잴 수 없는 마음
몸과 마음이 분리된 하울의 성
거대한 우주와 하찮은 마음
사랑이라는 또 하나의 마법

2.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환생
구원을 기다려 온 결핍된 영혼
첫 만남의 환상, 아니마와 아니무스
무의식과 페르소나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신화 원형
지혜를 얻은 소피

3. 나르시시즘의 환상 세계
자기애란 무엇인가
숨겨진 내면 아이
영혼을 훔치는 미러링
나르시시스트와의 만남과 이별
그림자라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빛과 그림자의 통합
꼭두각시의 조종과 통제
방어기제와 죄책감 빠져나오기
상업화된 나르시시스트와 팬덤 문화

4. 환상을 깨고 나온 권력
평범한 소녀의 자기 인식
진실을 알기에 거세된 마녀
권력과 타협한 여성
힘빼기와 내려놓기의 역설

5. 마음은 무거운 거야
어른이 된다는 것
무거움과 가벼움이라는 마음의 무게

6. 인생의 회전목마를 타고
평범한 날들에 날아온 사건, 사고
내 무의식의 교차로

저자 소개 1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20대 후반 인도로 유학을 떠났다.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인도사(현대사 전공)로 석사학위(M.A.)를 마쳤고, 귀국 후 단행본 출판사에서 10여 년 동안 기획편집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인문 예술 분야 책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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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30*190*13mm
ISBN13
9788998259518

책 속으로

운명과 무의식에 우리 자신을 맡기며 아무런 선택권 없이 거대한 시스템이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것은 무력감일 것이다. 내 힘으로 거대한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지만, 무의식과 운명에 맞서 싸우면서 획득되어지는 서사는 온전한 나만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다. 소피의 심리학 모험은 바로 무의식의 세계를 확장해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자기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내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내 운명을 내가 선택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안의 무의식 세계에 도전해 볼 만하다.
--- p.25

하울과 소피가 처음으로 만나는 골목길 장면에서 하울은 소피가 착한 소녀임을 바로 알아챈다. 착한 소녀 소피는 악당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며 보호자를 자처하는 하울의 친절에 이내 마음을 빼앗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카를 융이 말한 무의식의 투사가 일어난다. 하울에게 소피는 자신 안의 여성상인 아니마(anima)로, 소피에게 하울은 자신 안의 남성상인 아니무스(animus)로 투사된다. 서로의 이상형이 투사된 아니마와 아니무스로 만난 그들은 처음부터 강한 끌림에 빠진다. 그들이 악귀들을 따돌리고 하늘 위 구름 속에서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음악에 맞춰 추는 왈츠는 꽤 로맨틱하게 그려져 있다. 이 첫 만남은 후에 하울의 성에서 하울과 소피가 다시 만났을 때 서로를 연결하는 기억이 된다.
--- p.40

나르시시즘적 심리 기제에서 방어기제는 단순히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보지 않기 위한 기만의 그물망이라는 점에서 혼란스럽다. 자아 붕괴를 방어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인 그들로서는 자신의 잘못을 빠져나가기 위해 서로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으로 방어막을 미리 쳐놓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 죄책감은 자신의 완벽함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감정일 뿐이다. 이때 자신이 직면하기 거부하는 수치심을 상대에게 투사함으로써 평온을 되찾으려고 한다. 이 수치심은 자신의 완벽한 이미지를 망친 것에 대한 분노이다. 관계를 권력 관계로만 보는 그들은 자신보다 취약하다고 판단한 상대를 효용 가치가 다한 도구처럼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심리적 붕괴를 겪지만, 그들은 아픔에 대한 공감 없이 도구를 버렸다고 생각할 뿐이다.
--- p.91~92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모든 어른들에게도 참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어른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녀에서 노파로 변한 소피가 모자 가게의 골방을 나와 하울의 성을 청소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삶을 결정한 것은 내 삶의 ‘서사 권력’을 온전히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즉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가 써내려간다는 주체성의 확립에서 시작한다.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나를 선택할까’, ‘그는 왜 그랬을까’ 하는 식의 타인의 관점이나 반응이 아니라, ‘나는 부조리와 손잡는 게 싫다’, ‘나는 존중하는 관계를 원한다’,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라는 내 삶의 이야기를 내가 쓰겠다는 선택과 책임의 결정인 것이다.
--- p.120~121

자신의 욕망을 위해 불의 악마 캘시퍼에게 심장을 내어준 하울의 선택은 마음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심장이 없는 하울은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 가장 무거운 것, 그 마음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인물로 소환되었다. 모든 마법의 환상은 기만과 환멸을 남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정 정도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유는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그것은 조종과 통제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라는 페르소나를 필요로 한다.

--- p.140

출판사 리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심리학의 옷을 입힌 책!

이 책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곳곳에 감추어진 은유적 표현들을 찾아내어 심리학의 옷을 입혀 나간다. 불안한 내면을 상징하는 하울의 성, 심장이 없어 몸과 마음이 분열된 하울, 인생의 회전목마에 맞춰 왈츠를 추는 소피와 하울, 외모에 대한 하울의 집착, 소피를 어머니로 가장하여 궁에 보내는 일, 하울의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황야의 마녀, 블랙홀로 들어가는 소피의 발걸음, 소피에게 그림자를 덧씌우는 황야의 마녀, 더러운 성을 청소하는 소피의 모습 등 극중 장면들을 심리학의 키워드로 읽어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하울의 심장(마음)을 되찾아주는 소피의 심리적 모험을 통해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동서양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부터 나르시시스트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심리학에 주목한다. 또한 신화적 관점에서 하울과 소피를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환생으로 보고, 그들의 심리적 무의식의 세계가 현실의 의식적 세계와 교차하는 교차점을 통해 나르시시스트 심리학에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뜨거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이해, 대중문화산업 속에서 등장하는 상업적 나르시시스트와 팬덤의 문제, 그리고 나르시시즘적 남성중심 사회에서 권력의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다.

자기만의 시선으로 자신의 서사를 찾아가는 심리치유 인문에세이

움직이는 성에 사는 아름다운 하울이 예쁜 여자의 심장을 먹는다는 괴소문은 사실이었다. 마법의 저주에 걸려 소녀에서 노파로 변한 소피가 심장 없는 겁쟁이 마법사 하울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의 심장을 되찾아주는 여정은 블랙홀에 빠진 소피의 심리 궤적을 보여준다. 소피의 모험을 통해 마침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깨어나며, 진심의 무게와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나아가 나르시시스트와 나르시시즘적 남성중심 사회에서 소피, 황야의 마녀, 설리먼을 통해 여성이 마주하는 세 갈래 길을 꿰뚫는다. 소녀에서 노파로 남을 것인가, 진실을 알기에 제거되어 마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세상과 타협한 권력형 여성이 될 것인가. 마침내 소피가 관찰자 시선으로 환상의 세계를 직시할 수만 있다면, 환상의 미로 속을 통과하는 자기 자신을 선택할 수 있다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하울(타인) 중심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선을 회복하고 자신의 서사를 찾아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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