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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쥐를 잡자
EPUB
임태희
푸른책들 20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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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어디에나 쥐가 있다
제2부 쥐는 없다
제3부 쥐는 있다
제4부 처치 곤란
제5부 아직도 쥐가 있다
제6부 잡았다가 놓쳤다!
제7부 사물함 안에 든 것

저자 소개1

1978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아동학을 전공. 얌전해보이지만 머릿속엔 괴팍한 철학이 가득하다. 십대에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이십대에는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것이 바람이었고 삼십대인 지금은 깊이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청소년 소설 『쥐를 잡자』,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동화집 『내 꿈은 토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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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3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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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47MB ?
ISBN13
9788957985632
KC인증

관련 자료

작가의 말
주홍이, 차가운 바닥에 웅크린 소녀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시멘트 바닥에서 혼자 아기를 낳은 소녀가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은 선명한 핏자국과 새파랗게 질린 아기뿐이었지요. 소녀는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 보았습니다.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간 이야기였습니다. 카메라가 핏자국이 남아 있는 시멘트 바닥을 몇 초 동안 비추고는 다른 화제로 넘어갔으니까요. 하지만 제 마음은 그 붉은 화면에서 딱 멈추어 버렸지요.
그 날 소녀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왜 혼자서, 그것도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었는지 머릿속에 그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습니다. 울면서 소녀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저는 정말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무작정 덤벼든 거지요. 미친 듯이 썼습니다. 하지만 다 써 놓고 보니 허탈해졌습니다. 저는 소녀들이 처한 상황에 슬퍼하고 분개하기만 했을 뿐 좋은 글을 쓰지는 못한 것입니다.
처음으로 다 쓴 글을 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정말 장한 결심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쓴 글은 처음 쓴 것보다 확실히 나아져 있었으니까요. 좀더 이성을 찾은 것이지요. 물론 끝끝내 버리지 못한 감정 덩어리는 아직도 고스란히 작품 속에 남아 있습니다. 덜어 내고 또 덜어 냈는데도 말이지요. 그래서 이 작품은 불안정한 면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주홍이가 꿋꿋하게 살아 나가는 결말을 바라는 독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대를 저버려 죄송합니다. 주홍이를 살리고 싶었는데, 너무너무 붙잡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주홍이는 맨발로 터벅터벅 가 버렸습니다. 그 점이 못내 가슴 아픕니다.
저와 가까운 분들께 작품을 보여 드렸더니 왜 하필 쥐를 상징물로 사용했느냐고 많이들 물으시더군요. 독자 여러분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살짝 공개합니다.
처음 쓴 글을 버려야 겠다고 마음먹은 날이었습니다. 뜨겁게 불태우던 의욕이 한 줌 재로 돌아갔음을 인정하기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순간순간이 괴롭고 나 자신이 그렇게 못나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잠에 탐닉했습니다. 열일곱 시간을 내리 잤던 것 같습니다. 그 기나긴 꿈 속에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저를 위로해 주었지요. 그런데 난데없이 쥐가 나타나 평화롭던 꿈 속마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어요. 저 쥐를 어떻게 잡을까 궁리하다가 깼습니다. 곱씹을수록 이상한 꿈이었습니다. 마치 제 무의식이 저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았어요. “어리광은 그만 피워! 다시 쓰면 되잖아.”라고 말이지요. 저는 꿈에서 얻은 『쥐를 잡자』라는 제목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낙태 전후 몸과 마음의 변화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떤 분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분의 낙태 경험을 들으며 뼛속이 시려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분께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이 말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죽은 아기들은 천사가 되었을 거라고. 그러니 부디 잠을 푹 주무시라고요.
부모님과 수많은 나의 선생님들, 그리고 기댈 곳이 없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습니다.

2007년 5월 꼭꼭 숨고 싶은 날에
임태희
<미래의 작가상> 부분 심사 소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고1 여학생의 낙태와 자살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성문제와 그에 따른 현실을 그린 청소년소설 『쥐를 잡자』는 쥐가 주는 상징성이나 호기심이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1 여학생과 담임교사, 엄마가 번갈아 화자가 되어 들려 주는 이야기는 강렬하고 흡인력이 있으며 성에 대해서 여전히 취약한 우리 청소년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다만 세 사람의 화자가 똑같은 강박증을 갖고 똑같이 강렬한 톤으로 이야기한다는 점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쉬웠다. 그러나 인생에 대한 유연함과 성숙함은 세월이 가르쳐 주는 것이고, 신인에게 필요한 것은 열정과 패기와 끈기라는 점, 무엇보다 우리에게 부족한 청소년소설에 많은 장점과 가능성을 가진 신인이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정했다.
-제4회 <푸른문학상> 심사 소감 중에서 (강숙인, 동화작가)

출판사 리뷰

▶ 뱃속에 쥐 한 마리가 들어 있다
주홍이는 고1 여학생이다. 주홍이의 뱃속에는 쥐 한 마리가 들어 있다. 어떻게 사람 뱃속에 쥐가 살 수 있을까? 그렇다. 불가능한 일이다. 단지 주홍이의 강박증이 만들어 낸 상상일 뿐이다.
주홍이는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 지금은 미술대학 강사이지만 아픈 과거로 인해 미혼모가 된 엄마는 주홍이의 임신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담임선생님 역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학교에서 갑자기 기절하는 바람에 찾게 된 양호 선생님만이 주홍이를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있던 주홍이는 고민 끝에 결국 낙태수술을 받기로 한다. 수술 후 겨우 몸을 추스른 주홍이는 혼자서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내려간다. 거기서 주홍이는 또 하나의 커다란 결심을 한다.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와, 엄마의 전철을 그대로 밞고 있는 자신을 미워하다가 지친 외할머니를 구원하겠다는 마음으로,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목숨을 끊고 마는 것이다.
주홍이가 떠난 뒤에도 시간은 흘러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에는 주홍이의 사물함 안에 뭔가가 들어 있다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한편 주홍이 엄마는 주홍이의 빈자리를 슬퍼하며 드디어 조각 작품을 완성한다. 그 때 뜻하지 않게 주홍이의 사물함에서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 담임선생님은 주홍이 엄마를 찾아가 그 사연을 들려 주고 고양이를 맡기고 간다.

▶ 여전히, 미혼모가 설 자리는 없다
오래전, 중학생의 임신과 출산을 소재로 한 영화 <제니, 주노>가 개봉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10대의 무분별한 성행위가 위험수위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개봉했다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16~20세의 소녀들이 전체 미혼모 중 절반을 차지한다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는 10대들이 성(性)적 안전 불감증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 중엔 15세 이하의 소녀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결코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세상에 외따로 떨어져 리틀맘이 되거나, 낙태를 하거나, 좀더 극단적인 경우로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쥐를 잡자』에도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고생이 등장한다. 과거 미혼모였던 엄마도, 이제 막 발령받은 초보 담임선생도, 친구들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낙태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잇달아 하게 된다. 이러한 사건의 얼개만으로도 이 작품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른들에게는 벼랑 끝에 놓인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문제 해결책을 고민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성에 여전히 취약한 청소년의 현실을 돌아보고 위험성을 인식하게 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뿐만 아니라 소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소설 속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좀더 건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꾸려 나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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