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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전거를 삼킨 엄마
2. 찍히면 안 돼! 3. 발차기만 백만 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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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Jun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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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의 건강함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한 뼘 더 성장하는 아이들의 당찬 성장기
표제작 「발차기만 백만 번」의 주인공 신혁이는 죽은 엄마의 빈자리와 바쁜 아빠의 부재를 홀로 견디어내며 배회하는 외로운 아이다. 혼자 밥을 먹을 때면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속에 묵직한 돌덩이가 내려앉는 기분을 느낀다. 이불을 둘둘 말고 거실에서 잠을 청하는 신혁이의 외로움을 달래 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아랫집 부부가 내는 소음이다. 하지만 평소 싫어하던 같은 반 친구 윤재가 아랫집으로 이사 오면서부터 신혁이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불안과 분노는 극에 달한다. 윤재가 내는 다정한 웃음소리가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신혁이는 거실 벽에 대고 발차기를 하며 온몸으로 자신의 불행과 맞서 싸운다. 그러나 행복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윤재가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이후 일어나는 윤재와의 실랑이를 통해 신혁이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윤재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게 된다. 편부, 편모 슬하의 아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통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보여 주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신혁이와 윤재가 밥 친구가 되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슴 속 외로움을 채워 주는 모습에서 푸근한 밥 냄새를 닮은 따끈한 감동과 여운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엄마가 경품으로 얻은 자전거를 통해 변화하기 위해 애쓰는 「자전거를 삼킨 엄마」를 통해서는 ‘엄마’라는 존재의 애틋함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넉넉함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같은 반 친구 윤기의 집요한 괴롭힘에 시달리던 영서의 통쾌한 역전극을 다룬 「찍히면 안 돼!」를 통해서는 상대방의 진심을 곡해하고 비뚤어진 방식으로 표현하곤 하는 아이들의 서툰 행동을 에둘러 꾸짖음과 동시에 인간적인 배려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게 불의에 맞서는 아이들 내면의 건강함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조차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하고 아픈 곳을 콕콕 찔러댈 때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갈등과 맞닥뜨렸을 때 자기 안으로 숨기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멋진 발차기로 그 순간을 이겨 내고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하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주요 내용 「자전거를 삼킨 엄마」 -재은이는 자신과 아빠의 몸무게를 합한 것보다 더 무거울 정도로 뚱뚱한 엄마가,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에 집착하며 예민하게 구는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못 타는 자전거를 위태롭게 타면서 사람들에게 타박을 받고 넘어지기까지 하는 엄마가 부끄러워 결국 엄마를 못 본 척하고 도망치고 만다. 어둑해질 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걱정되어 찾아 나선 재은이는 날듯이 자전거를 모는 엄마를 발견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엄마의 푸근한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며 안도한다. 「찍히면 안 돼!」 -과학 시간, 이름 때문에 벌어진 작은 해프닝으로 인해 영서는 진드기 같이 집요한 윤기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된다. 필통에 껌을 붙여 놓는 것으로도 모자라 영서에게 고릴라라는 별명을 붙이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윤기 때문에 영서의 하루는 고단하기만 하다. 급기야 윤기는 영서의 흰 점퍼에 빨간색 펜으로 낙서까지 하고, 더 이상 당하고만 있을 수 없던 영서는 윤기의 나쁜 행동을 지혜롭게 꼬집으며 당당하고 통쾌한 복수를 한다. 「발차기만 백만 번」 -엄마의 죽음과 바쁜 아빠의 부재로 외로움을 혼자 감당할 수밖에 없는 신혁이는 혼자 밥 먹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껄끄럽게 생각하던 같은 반 친구 윤재가 아랫집으로 이사를 오고, 즐거운 듯한 윤재의 웃음소리가 자신의 불행을 또렷하게 상기시키는 게 화가 난 신혁이는 벽에 대고 발차기를 하며 일부러 쿵쿵거리면서 화풀이를 한다. 하지만 윤재 역시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신혁이는 밥 친구를 하자는 윤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열고 두 아이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 책 속으로 “끼악, 정말?” “그렇다니까. 그래서 한인수는 진드기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 그딴 거짓말을 눈 하나 끔뻑하지 않고 퍼뜨리고 다닌 애가 진드기야. 한인수 그 뒤로 진드기랑 안 놀잖아.” 현진이의 말을 듣고난 뒤부터 자꾸만 윤기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윤기한테 키 작다고 농담을 한 것도 아니고, 말하다가 얼굴에 침을 튄 것도 아니니까 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마. 내가 좀 웃었다고 치사하게 복수까지 하겠어?’ 하지만 내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윤기의 치사한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 본문 35~36p 중에서 처음에는 그 소리가 싫었다. 하지만 밤늦도록 아빠 없이 혼자 있는 날에는 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소리는 뭉뚱그려져 하나의 덩어리로 웅웅대며 다가왔다. 그 한 덩어리의 소리 때문에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그 소리에 답이라도 하듯 손바닥으로 거실 바닥을 툭툭 두드리기도 했다. ‘이봐요. 이제 그만 싸우고 자요. 시끄럽다구요.’ 그렇게 바닥을 두드리다 잠이 들곤 했다. 그동안 아랫집의 싸움 소리에 익숙해져 버린 나는 처음 듣는 그 희미한 웃음소리가 낯설기만 했다. 차윤재네 가족이 만들어 내는 다정한 소리가 커질수록 내가 혼자 있다는 생각이 더 또렷하게 들었다. 내 주변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날 자꾸 불행하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중략) “시끄러. 조용히 해, 차윤재. 네 웃음소리 따윈 듣고 싶지 않다고.” 싸우는 소리보다 더 낯설고 듣기 싫은 웃음소리만 사라진다면 밤새도록 백만 번도 넘게 발차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바닥과 벽을 차다 힘이 빠진 나는 금세 곯아떨어져 버렸다. - 본문 68~69p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