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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키가 큰 나무는
겨울이면 그를 뒤덮곤 하던 하얀 눈과도 같은 알리케의 '다정함'과 '생기'를 알게 되었지요. 아주 키가 큰 나무는 추위와 세찬 바람과도 같은 알베르토의 '강인함'도 알게 되었고요. 그것은 그 어떤 바람보다도 강해서 세상의 어떤 것도 뚫고 지나갈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말끔히 씻어 주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또 모든 것을 소생시켜 주던 보슬비와도 같은 마리아의 아낌없는 '마음씨'도 알게 되었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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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어서 삶이 아름다운 거예요!”
공기의 소중함을 잃고 살 듯이 우리는 산다는 게 왜 소중한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데에만 급급해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지요.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갖가지 이유를 대며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삽니다. 그런 게 어디 삶의 의미뿐이겠습니까만 가끔씩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고,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아닌지 싶습니다. 이 책 《아주 키가 큰 나무》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아주 키가 큰 나무를 통해 삶이 아름다운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지요. 산 아래 작은 나라, 조그마한 광장 한가운데 있는 아주 키가 큰 나무는 삶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지 오랩니다. 봄날의 지저귀는 새와 여름의 뜨거운 해, 겨울이 되기 전의 비와 차가운 바람은 알고 있지만 그뿐, 이미 오래 전에 하늘의 일부가 되어 시끌벅적하고 생기 넘치는 삶이 무엇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그저 구름 위 하늘의 일부가 되어 조용히 잠을 자는 게 전부죠. 그런 아주 키가 큰 나무의 고요한 삶을 깨운 것은 한 마리 고양이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키가 큰 나무 밑에 웅크리기 좋아했던 미샤가 위에 뭐가 있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나뭇가지를 타면서였지요. 사실 미샤는 매일매일 구름을 뚫고 하늘 위로 우뚝 솟은 그 기다란 나무 줄기를 타는 상상을 했답니다. 이 일로 아주 키가 큰 나무는 결심과 용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는 걸 안 고양이 미샤가 야옹야옹 울었을 때에는 무서움과 슬픔도 알게 되었지요. 아주 낯선 감정에 아주 키가 큰 나무는 가지를 부르르 떨었습니다. 한편 이 사실을 안 미샤의 놀이 친구인 꼬마 니콜라스는 서둘러 아빠에게 달려갔습니다. 미샤를 구해 달라고 말이에요. 아빠는 마을의 사다리를 있는 대로 다 모아놓고 한데 묶었지요. 그렇게 해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주 긴 사다리가 만들어졌지요. 아빠는 사다리를 타고 고양이 미샤를 구하러 올라갔지요. 미샤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자신을 구하러 저 많은 사람들이 난리법석을 피웠으니까요. 아주 키가 큰 나무는 기쁨과 사랑을 알게 됐고요. 비로소 아주 키가 큰 나무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잊었던 것들을 말이에요. 새로운 세상은 놀라운 것들로 가득했지요. 아주 키가 큰 나무는 기쁨과 해맑음, 호기심, 행복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알리케의 다정함과 생기, 알베르토의 강인함, 마리아의 아낌없는 마음씨도 알게 되었지요. 그것들은 마치 자신의 나뭇가지 사이에서 노래하는 새들과도 같았고, 겨울이면 자신을 뒤덮곤 하던 포근한 눈과도 같았으며, 자신을 말끔히 씻어 주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던 보슬비와도 같았답니다. 아주 키가 큰 나무는 자신의 뿌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어머니와도 같은 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아주 키가 큰 나무는 더 강해지고, 더 건강해지고, 더 풍성해졌습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게 되자 오랫동안 잊었던, 사람들이 사는 땅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제 막 새로운 가지들이 자라기 시작한 겁니다. 아주 키가 큰 나무는 그제야 산다는 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은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