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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 괴발개발 쓰기
뭐 하려고 반듯반듯 예쁘게 글씨를 써? 시간 아깝잖아. 쓸데없이 제목 밑에 밑줄 긋지 마. 그냥 줄을 바꿔서 써. 공책 가장자리에도 막 쓰고 말이야. 종이 아깝잖아. 물감도 떨어뜨리고, 번지게 하고, 종이도 팍팍 구겨. 괜찮아. 그런다고 큰일 나지 않아. 오히려 예술적으로 아주 멋진 작품이 나올지 몰라. _본문 7쪽 중에서 다섯 번째 : 재미없는 수업을 즐겁게 만들기 교실에 애완동물을 데리고 와 봐. 만약에 개도, 고양이도, 쥐도, 붕어도 없으면 낡은 털 인형이라도 가져와서 꼭 안고 있어. 북화술이 얼마나 늘었는지 시험도 해 봐야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친구한테 이가 있다고 소리쳐 봐! 자꾸 손을 들어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해. 만약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면 전략을 바꿔, 배가 아픈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려. 아예 기절한 척하는 거야. _본문 11쪽 중에서 여섯 번째 : 공부는 좀 시끄러워야 잘 돼 교실이 너무 조용하면 네 친구들이 졸다가 벌 받을 수가 있어……. 그런 창피를 안 당하려면, 일부러 자를 바닥에 떨어뜨려 봐. 틈만 나면 교실 반대편 끝에 앉은 친구한테 큰 소리로 잘 지내냐고 물어봐. 손목시계도 시간마다 울리게 해 놓고 풍선껌도 크게 불어서 팡팡 터뜨려 봐. 필요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일부러 의자를 넘어뜨려. 그리고 “앗! 미안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해. _본문 12쪽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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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머리끝까지 화나게 하고 싶다고? 자, 그럼 나처럼 해 봐!
규칙과 규율이 적용되는 학교와 선생님은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의 반경을 제한합니다. 운동장에서 줄은 나란히 서야 하고, 글씨는 반듯반듯 예쁘게 써야 하고, 수업 시간에는 숨소리 들리지 않게 조용해야 하고, 무시무시한 시험도 봐야 하고……. 이 모든 것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답답합니다.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은 학생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학교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이라고 떡하니 내놓았지요. 하지만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린 학생들의 답답한 점을 풀어놓고, 선생님과 학교에 학생들이 좀 더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도 받고 싶지만, 표현이 서툰 아이는 자신의 마음과 정반대로 행동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도 겉보기에는 손 쓸 도리가 없는 말썽꾸러기 아이지만,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평범한 아이일 뿐입니다. 단지 여러 가지 돌출된 방법으로 관심을 이끌어내려 하지요. 이를테면 ‘지각하기’, ‘괴발개발 쓰기’, ‘수업 시간에 시끄럽게 굴기’ 등으로 말입니다. 너무 모범생처럼 행동하는 것도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아부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작가는 이런 아이들에게 좀 더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것을 독려합니다.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나아가, 사회라는 세계에 대해 알려 줍니다. 이 책에 나온 방법대로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방해하고, 형편없는 성적 때문에 부모님이 속상할 거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짧은 문장으로 나타냅니다. 학교는 바로 사회적인 공간이며, 규율과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은 모범생들이나 하는 한심한 짓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작가는 공동체 속에 자신의 위치와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배려와 양보의 의미를 이야기 속에 버무려 두었습니다. 자아 개념과 사회성을 어떤 방향으로 키워 주어야 하는지를 잘 알려 줍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은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은 말썽꾸러기 꼬마의 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10가지 방법’을 알려 줍니다. 단, 주의할 점은 책에 나오는 방법과는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