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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양장
김승옥
범우사 20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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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KIM, SEUNG-OK,金承鈺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 등의 단편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후 「역사(力士)」(1964),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7) 등의 단편을 1960년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서울의 달빛 0장」(1977),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 등을 간헐적으로 발표하면서 절필하기 전까지 20여 편의 소설을 남겼다.

1980년 [동아일보]에 장편 「먼지의 방」을 연재하다가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에 창작 의욕을 상실하고 절필했다. 1999년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했지만, 2003년 오랜 친구인 소설가 이문구의 부고를 듣고 뇌졸중으로 교수직을 사임했다. 6·25전쟁이 끝난 후 나타난 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1960년대적인 특징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문학평론가 유종호는 김승옥의 작품에 대해 “감수성의 혁명이다. 그는 우리의 모국어에 새로운 활기와 가능성에의 신뢰를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그는 「서울, 1964년 겨울」로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서울의 달빛 0장」으로 제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옥의 소설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조직, 일상성, 질서 등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성의 관념체계, 허구화된 제도, 내용 없는 윤리감각이라는 일상적인 질서로부터 일탈하려는 열망, 곧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김승옥 소설의 중심적이고 일관된 내용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소설은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현실을 압도하는바, 낭만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환상수첩」,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생명연습」 등의 초기소설은 환각이나 환상을 쫓는 삶 혹은 현실을 초월한 삶에 대한 강렬한 동경이 두드러진다. 「무진기행」 이후 현실의 엄정한 법칙성을 인정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며, 그의 후기소설은 초기의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 대신에 꿈이나 환상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의지로 가득 찬다.

「서울 1964년 겨울」, 「야행」, 「차나 한잔」, 「염소는 힘이 세다」, 「1960년대식」 「서울 달빛 0장」 등 김승옥의 후기소설은 산업사회의 한 기호로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실감을 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로스적 열정으로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의도를 담은 「보통여자」, 「강변부인」 등에서는 김승옥 소설이 지녔던 문제적인 성격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김승옥의 작품 속 인물들은 반짝이는 빛의 내면과 동시에 속된 일상의 외관을 동시에 지닌 역설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빛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락한 윤리와 무책임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1960년대만 유효할 수 있을 뿐이다.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왜곡된 근대화의 모순 그리고 이에 대한 응전 방식으로 발화하는 새로운 엄숙주의 앞에서는 무력하게 좌초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옥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 언어의 조응력, 배경과 인물의 적절한 배치, 소설적 완결성 등 소설의 구성원리 면에서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4·19혁명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문학적 언어로 환치시키면서 전후세대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는 순천문학관에 그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한 김승옥관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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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57쪽 | 30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8043138

줄거리

우리는 백사장을 걸어서 인가가 보이지 않는 바닷가의 바위 위에 앉았다. 파도가 거품을 숨겨 가지고 와서 우리가 앉아 있는 바위 밑에 그것을 뿜어 놓았다. ?선생님.? 여자가 나를 불렀다. 나는 여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선생님, 저 서울에 가고 싶지 않아요.? 나는 여자의 손을 달라고 하여 잡았다. 나는 그 손을 힘을 주어 쥐면서 말했다. ?우리 서로 거짓말은 하지 말기로 해.??거짓말이 아니예요.? 여자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어떤 개인 날> 불러 드릴께요.??그렇지만 오늘은 흐린걸.? 나는 <어떤 개인 날>의 그 이별을 생각하며 말했다. 흐린 날엔 사람들은 헤어지지 말기로 하자.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가까이 가까이 좀더 가까이 끌어당겨 주기로 하자. 나는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그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
―본문 중에서

젊고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하고 곧 제약회사 전무가 될 서른세 살의 윤희중. 그는 아내와 장인의 권유로 어머니의 묘가 있고 젊은 날의 추억이 있는 무진으로 향하다. 짙은 안개가 명물인 무진. 무진에 온 날 밤, 중학교 교사로 있는 후배 ?박?을 만나 그와 함께 지금은 무진의 세무서장이 된 중학교 동창 조만수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인숙?이라는 음악선생을 만나게되는데…….
모든 것을 은폐하는 안개의 이미지가 소설 전체를 압도하는 《무진기행》. 이 작품은 1967년 작가 김승옥 자신이 시나리오로 각색해 <안개>(감독 김수용)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무진기행》은 1960년대 산업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비롯된 여러 사회 병리적 현상들, 즉 배금주의, 출세주의, 도시지향성 등을 안개 자욱한 무진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의 허무주의적인 시각과 함께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윤희중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일상으로 회귀하는 보편적 인간심성의 소유자이다.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그의 갈등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잘 묘사되어 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 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본문 중에서

김승옥의 작품 속 인물들은 빛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락한 윤리와 무책임성도 인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실 세계의 지배 질서를 따르는 삶과 그 반대쪽이나 바깥에 서고자 하는 지향성 사이에서 찢긴 젊은 혼의 방황을 그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짧은 방황을 거쳐 현실세계의 지배 질서에 안기고 만다. 이 점에서 이 작품은 순수하면서도 불순하며 한 시대 젊은 세대의 본질 하나를 깊이 반영하는 소설로 올라섰다.

관련 자료

사람들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하고 줄 수 있는가?
그리고 슬프게도,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시대, 이 나라, 이 이웃 속에서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꼈고 그리하여 상상하였던 것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저의 초라한 상상밖에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저의 고통을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저의 고통이 다른 이들의 고통과 같은 것이라면 저는 행복할 것이고 저의 고통이 다른 이들의 고통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라면 저는 불행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행복이란 자신의 고통과 다른 이들의 고통이 같을 때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인간이란 상상이다. 상상은 고통을 만든다. 고통을 함께 하는 인간끼리는 행복하다. 새로운 발견이 없는 한 당분간 저는 이 세 가지 재료로 얽어진 도그마에 의해서 작품을 써낼 것 같습니다. 제 작품은 제 상상이고 제 상상은 저 자신이고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는 것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 리뷰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은 김승옥의 작품세계는 주로 자기 존재이유의 확인을 통해 지적 패배주의나 윤리적인 자기도피를 극복해 보려는 작가의식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소설의 언어적 감수성을 세련시킨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평자들은 흔히 그를 '내성적 기교주의자의 대표적 작가'로 내세우고 있다.
'참신한 구어체의 문장, 내적 체험들의 시간을 치밀하게 재구성한 플롯,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사회성보다도 더 본질적인 인간의 의식 내부에서 주제를 끌어낸 문제의식, 그리고 관념이나 정감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기술하는 표현기법 등이 문학적 공감을 자아내는 높은 수준과 넓은 폭을 지니고 있다'고 문학평론가 이어령 씨는 김승옥의 작품 세계를 평했다.
한편 김치수(문학평론가) 씨는 '김승옥의 독창성은 문체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문체뿐만 아니라 김승옥의 소설 속에는 언제나 대립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이 대립 개념의 정체를 밝혀 보는 것은 어쩌면 김승옥의 작품을 읽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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