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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바기라타 왕이 소라껍질을 불며 자리를 옮길 때마다 그 뒤를 따랐다. 강물은 히말라야를 거쳐 수많은 나라들을 지나 앞으로 나아갔다. 백성들은 그 기적 같은 장면을 보기 위해 그 뒤를 따랐다.
사람들은 갠지스 여신에게 신선한 과일과 꽃을 바쳐 경배하고는 강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갠지스 강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자신이 정화된다고 믿게 된 것이다. 죄 지은 사람, 질병이 있거나, 불구인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신성한 갠지스 강을 찾아와 몸을 담그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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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의 삶의 원형을 오늘날까지 간직하고 사는 인도인들
"여기가 너무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인도에 대해 생각한다.
시체를 태우는 갠지스 강; 물위 그림자 큰 새가 피안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기절해 쓰러져버린 인도 청년에 대해 생각한다. 여기가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히말라야 근처에까지 갔다가 산그늘이 잡아당기면 딸려들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여행자에 대해 생각한다." -황지우의 等雨量線 1 중에서 <여기가 너무 비좁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인도를 꿈꾼다> 인도에는 오늘날에도 전통의상을 입고 손으로 밥을 먹으며, 시체를 태운 재를 뿌린 갠지스 강물을 마시고 그 물에 몸을 담궈 자신을 정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소 떼들, 삶과 죽음마저도 초월해 버린 듯 깊은 명상과 고행에 빠진 수도자들이 있다. 마치 신화 속의 주인공들이 오늘날 그대로 걸어 나와서 이야기 속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도인들의 삶은 신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도인들에게 신화는 단순한 과거 완료형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숨쉬는, 그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신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불리한 자연조건, 복잡한 종족문제와 정치적 변동을 겪으면서도 찬란한 고대 문명과 정신유산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끊임없이 이루어졌던 신과의 교감을 공유해 왔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고 『천상에서 내려 온 갠지스 강-인도 신화』의 저자 하진희씨는 말한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이면서 국제 사회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는 중국 못지 않게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인도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의 저변을 넓히는 데에 『천상에서 내려 온 갠지스 강-인도 신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믿는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세계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하진희씨는 인도의 세계적 시인 타고르를 낳은 인도 산티니케탄의 비쉬바바라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산티니케탄 마을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이다. <손오공의 원조는 하누만> 『천상에서 내려 온 갠지스 강-인도 신화』는 청소년들에게 인도의 복잡한 신 이름이나 계보를 전하기보다는 어떤 문화권이나 각각 다르면서 또 조금씩은 통하기 마련인 이야기의 힘에 기대어 서양 중심의 단일화된 세계 인식을 세계적 다양성 차원으로 넓히고자 한다. 가령 인구보다도 더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인도의 신앙은 유일신 사상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낯설기 마련이지만, 인도 인구의 70% 이상이 믿는 힌두교의 교리가 윤회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인도의 신들이 오랜 세월 동안 나날이 새로운 신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무리 많은 신들이 있어도 힌두교의 가장 심오하고 절대적인 진리가 정령숭배 사상(모든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상)과 일원론(모든 만물의 시조는 하나라고 믿는 신앙)에 기반하고 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에는 인도에서 가장 널리 숭배되는 신 중의 하나인 시바 신의 이야기와 인도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어린 시절의 장난기 많은 크리슈나 신을 비롯해서 다양한 측면의 신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도의 위대한 시인 발미키가 완벽한 인간을 표현하기 위해 썼다고 하는 『라마야나』가 '라마와 시타'라는 제목으로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비슈누의 일곱 번째 화신인 라마는 위험에 처한 인간과 신들을 구하기 위해 악마와 싸워 승리한다. 이 이야기에서 라마를 도와 악마 라바나를 무찌르는 데 큰 공헌을 하는 원숭이 신 하누만은 바람의 신 바유의 아들이다. 그는 하늘을 날고, 변신술을 부리며 부상당한 락슈마나를 치료한다. 하누만의 인기는 불교 신화로도 이어져 『서유기』라는 중국 소설에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손오공이 되었다. <『마하바라타』에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인도는 놀랄 만큼의 다양성을 가진 거대한 대륙이다.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이 병풍처럼 가로놓여져 있고 남쪽으로는 인더스와 갠지스 강을 따라 강우량이 많은 숲과 농지가 펼쳐져 있으며 빈디아 산맥 등이 있는 데칸 고원까지 포함하고 있다. 인도의 풍부한 신화는 지리적인 다양성, 신비한 자연조건과 오랜 문명의 역사와 어우러져 탄생했다. 인도는 기원전 3000년경에 문명의 꽃을 피운 이래로 유구한 철학과 종교의 역사를 이어 왔다. 인도 신화는 이러한 인도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인도 신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베다 신앙이 어떻게 오늘날의 힌두교로 변천되어 왔는지를 보면 인도 문명의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베다 문헌에서 드러났던 다신교 신앙의 변화 양상은 『우파니샤드』(기원전 7세기 초에 여러 명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문헌)를 통해 확인된다. 제사를 통해 여러 신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던 고대 인도인들은 점차 다양성의 배후에 있는 하나의 궁극 원리를 철학적으로 사유하게 되었고 이러한 일원론적인 사유 경향은 이후 힌두교의 중요한 교리로 자리잡게 된다 인도 문화의 저력은 이처럼 다양성 속에 내재하는 하나의 일관된 힘을 발견해 낸 데 있었다. 인도 신화와 관련해 남아 있는 또 다른 중요한 기록은 산스크리트로 쓰여진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이다. 이 두 권의 서사시는 기원전 4세기경부터 4세기 사이에 쓰여졌다. 『마하바라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이며 18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강 200,000행으로 이루어졌고 수백 년에 걸쳐 여러 명의 작가들에 의해 쓰여졌다. 그 안에는 『바가바드 기타』(신의 노래) 라고 부르는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힌두교 의식에서 가장 많이 불리어지는 성가도 포함되어 있다. 『마하바라타』에 담겨 있는 정치와 종교에 관한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고대 인도인들의 엄격한 도덕관과 종교와 철학적 견해를 짐작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에 필요한 지혜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인도인들은 『마하바라타』에는 삶의 모든 법칙이 다 들어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마하바라타』에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라마야나』는 위대한 시인인 발미키에 의해 쓰여졌으며 양적으로는 『마하바라타』보다 짧다. 또한 『프라나』경전에도 수많은 신화와 전설, 종교적인 수행 방법, 성지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서 인도 신화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인도에서 발생한 또 다른 종교인 불교와 자이나교도 나름대로 다양한 신화를 가지고 있으나 힌두교의 교리와 신화는 직·간접으로 불교와 자이나교에 영향을 끼쳤으며 또한 이 두 종교도 힌두교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불교와 자이나교는 엄격한 카스트 제도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모든 살아 숨쉬는 것이 평등하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신을 숭배하지 않는 등의 점에서는 힌두교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종교의 형이상학적인 접근 방식과 우화적인 표현은 분명히 힌두교의 교리와 신화에서 빌려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불교가 힌두교에 흡수되어 부처가 비슈누의 아홉 번째 현신으로 숭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 신화의 배경에는 다양한 원천이 있으나 모두 다양성을 수용하는 힌두교의 교리에 흡수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