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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세계, 세계의 몸
메를로 퐁티의『지각의 현상학』에 대한 강해
조광제
이학사 200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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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현상의 세계
1. 인사
2. 현상의 장을 되찾기 위한 예비 논의
3. 현상의 장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제2장 현상의 몸
1. 객관적 세계로부터의 몸 해방
2. '세계에의-존재'인 몸

제3장 몸 자신의 공간성과 몸 자신의 운동성
1. 몸틀에 대한 예비적 고찰
2. 몸틀과 몸 공간
3. 구체적인 운동과 추상적인 운동
4. 몸 운동에 대한 경험주의적인 해석과 그에 대한 비판
5. 몸 운동에 대한 지성주의적인 해석과 그에 대한 비판
6. 메를로-퐁티의 세계 이해와 그에 따른 몸 운동의 이해

제4장 몸 자신의 지향궁과 종합
1. 지각과 의미
2. 몸 자신의 종합

제5장 성적 존재인 몸
1. 성과 실존
2. 성으로 본 철학적 구도

제6장 표현으로서의 몸과 언어
1. 몸의 실존적 자세인 언어활동
2. 몸에 관한 중간 결론

제7장 감각
1. 몸 이론은 이미 지각론이다
2. 감각은 몸 자신과 더불어 살아 있다
3. 생동적-실존적 감각론은 철학 개념들의 의미를 바꾼다

제8장 공간
1. 예비적 ㅗ찰
2. 감각적인 현출과 구성하는 의식을 넘어서 있는 제3의 공간성
3. 깊이와 거리에 관한 고찰
4. 공간성과 주체의 삶
5. 인간학적 공간과 기하학적 공간의 대결

제9장 자연과 사물
1. 자연과 인간의 교직
2. 자연과 선인칭적 실존

제10장 타인과 인간세계
1. 타인의 문제
2. 제3의 존재인 현상의 몸과 타인
3. 타인과 상호주체성
4. 타인의 문제는 과연 해결되었는가?

제11장 코기토
1. 데카르트의 유아론적 코기토
2. 코기토와 기하학 그리고 코기토와 언어

제12장 시간성
1. 시간에 대한 사유의 실마리
2. 시간과 주체 그리고 세계의 통일

제13장 자유

강해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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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1955년 출생으로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상학적 신체론―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시민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해 대표와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철학아카데미 대표이사, 한국 프랑스철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후설의 철학을 전반적으로 조감한 『의식의 85가지 얼굴』(글항아리, 2008)을 출간했고,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에 대한 강해서인 『몸의 세계, 세계의 몸』(이학사, 2004)을 출간했다. 지난 10여 년
1955년 출생으로 총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상학적 신체론―E. 후설에서 M. 메를로퐁티에로의 길」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시민철학학교 철학아카데미를 설립해 대표와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철학아카데미 대표이사, 한국 프랑스철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후설의 철학을 전반적으로 조감한 『의식의 85가지 얼굴』(글항아리, 2008)을 출간했고,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에 대한 강해서인 『몸의 세계, 세계의 몸』(이학사, 2004)을 출간했다. 지난 10여 년간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메를로-퐁티의 『행동의 구조』, 『지각의 현상학』,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푸코의 『말과 사물』 등을 원전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분석해서 해설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2011년부터 ‘주체소’, ‘현상소’, ‘언어소’, ‘현존 벡터’, ‘자성과 대타성’, ‘수렴-응축과 확산-분절’ 등의 개념들을 구축하여 ‘함수적 존재론’이라는 이름의 존재론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치사회사상을 확립하기 위해 여러 동료들과 함께 집단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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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53쪽 | 663g | 153*224*30mm
ISBN13
9788987350677

출판사 리뷰

<지각의 현상학, 몸으로 사는 지각의 세계>

근대 철학의 고전인 헤겔의 『정신현상학』에 비견되며 현대 철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메를로-퐁티의 대작 『지각의 현상학』이 완역본(류의근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으로 국내에 소개된 지 1년여가 지났다. 경험주의와 지성주의라는 서양 철학사의 해묵은 대립 논쟁을 뛰어넘어 몸과 세계가, 주체성과 객관성이 근원적으로 점착되어 있는 ‘현상의 장’을 토대로 삶의 의미를 탐구한 『지각의 현상학』은 의식 일변도이던 서양 철학의 관심을 몸으로 돌려놓은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각의 현상학』은 그 분량과 내용의 난해함으로 인해 쉽게 집어 들고 펼치기에는, 그리고 끝까지 읽어나가기에는, 혹은 더 나아가 끝까지 읽고 난 후 ‘온전히 이해했다’고 느끼기에는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매력적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꽤나 멀게 느껴질 듯하다. 그래서 낯설고 피로할, 하지만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여행길 초입에서 망설이고 있다거나 혹은 그 한복판에서 헤매고 있는 여행자가 있다면 『몸의 세계, 세계의 몸』은 썩 반가운 안내자인 동시에 여행을 더 뜻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길동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몸의 세계, 세계의 몸』은 1993년 「현상학적 신체론: 후설에서 메를로-퐁티에로의 길」이라는 논문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내에 메를로-퐁티의 철학을 소개해온 지은이가 <철학아카데미>에서 최근 3년간 진행해온 ‘메를로-퐁티 몸의 현상학’이라는 강의의 내용을 토대로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을 새롭게 해석, 정리한 것이다. 지은이는 『지각의 현상학』의 핵심 내용과 사상을 인용하면서, 그것을 ‘해설’이라는 형식으로 풀어 쓰면서 우리를 『지각의 현상학』의 한복판으로 이끌어간다. 이러한 서술 형식은 원전의 이해하기 까다로운 대목들을 차근차근 풀어내 독자들에게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친절할 뿐만 아니라 메를로-퐁티의 몸 현상학의 핵심을 파악하기 쉽게 한다. 또한 간간이 사용되는 생활의 실례나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 등의 예시를 통해 고전을 재미있게 설명함으로써 자칫 지루하고 지칠 수 있는 여정에 속도를 붙여주는 내리막길처럼 작용한다. 가령 몸의 시공간성을 설명하는 부분을 보자면 이렇다.

“공간과 시간 속에 집도 있고 길도 있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붑니다. 그런데 길을 예로 들자면, 직선으로 뻗어 있는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 시골길은 전혀 느낌이 다릅니다. 고속도로는 차가운 느낌이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에는 정감이 듭니다. 부도를 내고 도망 다니는 사람이 보내는 시간과 연애를 시작한 끝에 이제야 사랑하는 사람과 불같은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보내는 시간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까 언뜻 생각해보면 우리가 공간 혹은 시간 속에 있다고 할 때, 우리는 결코 질적으로 완전히 탈색된 나머지 중립적이고 순수 보편적인 공간 혹은 보편적인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느낌이 함께 교직되어 있는 매우 특수한 공간과 시간 속에 있는 것입니다. 이때 있다는 것은 그저 무덤덤하게 즉자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삶을 이루면서 그야말로 거기에 거주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사는 것이고, 따라서 시간과 공간은 살아지는 것입니다.”
(본문 196-197쪽 중에서)

이 책에서 인용된 원전의 번역은 앞서 출간된 번역본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들이 더러 있다. 지은이는 지각의 현상학 출간 후 <교수신문(2003년 3월 10일자)>을 통해 류의근 교수의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원전의 ‘Science’를 류의근 교수가 ‘학문’이라고 옮긴 점, 관계대명사·선행사 등의 비문법적 구조 등과 관련해서 ‘원전과 대조할 때 확실한 오역이 상당히 많다’고 한 것인데, 류의근 교수가 이에 대한 반론을 같은 신문 17일자에 기고함으로써 『지각의 현상학』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메를로-퐁티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두 책의 비교·대조를 통한 긍정적인 상호 보완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은이가 몇몇 원전의 용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현행 맞춤법에는 없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 점도 흥미롭다. 류의근 교수가 ‘신체 도식’이라고 번역한 불어의 ‘schema corporel’을 ‘몸틀’로, 흔히 ‘신체의’라고 번역되는 형용사 ‘corporel’을 ‘몸스러운’으로, 그리고 ‘Etre corps’를 ‘몸됨’이라고 옮긴 예 등이 그것들인데, 이는 몸 철학 전반을 더 생생하게 설명하고 철학 용어를 확장하고자 하는 지은이의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삶은 어두움의 구덩이이고 주름이다>

메를로-퐁티의 대작 『지각의 현상학』은 삶의 보편적인 시공간적 지평이 지닌 근원적인 점착성을 몸의 특징들을 통해 드러내 보인다. 시공간적 지평이 지닌 근원적인 점착성은 몸 자신이라는 현상학적인 개념을 관통하면서 체화라는 개념으로 전환되어 나타난다. 메를로-퐁티는 그의 몸 현상학에 따른 특유한 개념들, 즉 체화된 정신, 체화된 의식, 체화된 주체, 체화된 실존 등을 선인칭적인 주체 또는 선인칭적인 실존과 동일한 것으로 정위하면서 구체적인 시공간적 지평 속으로 일반화되고 익명화되는 삶의 근원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그 대목에서 의식이나 코기토의 불투명성과 애매성 또는 모호성을 강조한다. 삶은 처음부터 명석판명한 사유로써는 접근할 수 없는 어두움의 구덩이이고 주름인 것이다.
“어떤 사상을 위대한 사상이라 일컫는 것은 그것이 삶을 둘러싼 여러 주제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관점을 바꾸게 하고 결국 우리에게 다른 실천적인 행위를 하게끔 몰아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몸으로 사는 세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로서 우리의 삶과 함께 이미 주어져 있는 세계를 일깨우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사실성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는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이 담고 있는 바로 그러한 위대한 사상을 『몸의 세계, 세계의 몸』은 무엇보다도 더 잘 응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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