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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에서 쓴 편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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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 번째 편지: 보드가야에서
두 번째 편지: 보리수 아래에서 보낸 성도절
세 번째 편지: 녹야원까지 700리
네 번째 편지: 싯다르타가 그곳으로 간 이유
다섯 번째 편지: 또 하나의 의문
여섯 번째 편지: 싯다르타의 깨달음
일곱 번째 편지: 깨달음의 의미
여덟 번째 편지: 슈라바스띠 여행
아홉 번째 편지: 기원정사 이야기
열 번째 편지: 불상의 기원과 상까샤
열한 번째 편지: 마지막 여행 준비
열두 번째 편지: 먼 900리 길 꾸시나가라
열세 번째 편지: 그리고 붓다의 열반

저자 소개 2

1964년 직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과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전공했으며,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 철학과에서 초기불교전공으로 종교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2000년까지 초기불교와 부파불교를 강의했으져 저역서로는 『무아ㆍ윤회문제의 연구』, 『인도불적답사기』, 『(라모뜨의) 인도불교사 1-2』(번역), 『아쇼까왕의 비문』(공역)이 있고, 초기불교에 관한 논문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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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에 태어나 1970년 출가했다. 통도사에서 벽안 스님에게 불도의 길을 배운다. 통도사 강원 강주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고시위원 및 역경위원장을 역임했다. 35년간 교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는 중이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승가대학원장으로 승가 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반야불교학당과 반야경전교실을 개설하여 많은 재가 불자를 위한 교학 교육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기신론 강의』, 『신심명 강의』, 『기초경전해설』, 『보현행원품 강의』, 『학의 다리는 길고 오리 다리는 짧다』 『처음처럼(초발심자경문)』 등과 역서로는 『대반니원경』, 『대승기신론강해』
1947년에 태어나 1970년 출가했다. 통도사에서 벽안 스님에게 불도의 길을 배운다. 통도사 강원 강주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고시위원 및 역경위원장을 역임했다. 35년간 교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는 중이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승가대학원장으로 승가 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반야불교학당과 반야경전교실을 개설하여 많은 재가 불자를 위한 교학 교육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는 『기신론 강의』, 『신심명 강의』, 『기초경전해설』, 『보현행원품 강의』, 『학의 다리는 길고 오리 다리는 짧다』 『처음처럼(초발심자경문)』 등과 역서로는 『대반니원경』, 『대승기신론강해』,『왕오천축국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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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56g | 142*208*20mm
ISBN13
9788990223548

출판사 리뷰

1. 책 인연

이 책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1년 동안 붓다의 자취를 찾아 인도 성지를 여행하는 동안 지안스님과 주고받은 편지가 불교신문에 몇 번 연재되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었다. 귀국한 뒤 두 사람의 편지를 손질하고 보충해서 책으로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다.

지안스님과 나는 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연구 분야와 방법이 다르다. 한 사람은 초기불교를 현대적인 방법으로, 또 한 사람은 대승불교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같은 불교연구자라 해도 붓다와 교리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쓴 내용을 한 곳에 묶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편지들을 정리해 원고를 준비하고 보니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한 내용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성지에서 쓴 편지’는 여행이 상당히 진행된 뒤인 보드가야에서부터 쓴 편지들이다. 그래서 붓다의 탄생과 룸비니, 출가와 라자그리하(왕사성)에 대한 내용은 없다.‘인간 붓다에 대한 단상(斷想)’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도 그 때문이다. 역시‘주고받은’편지에 초점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인도에서 한국으로 편지가 오는데 거의 한 달이나 걸렸고, 한국에서 인도로 가는 편지의 경우도 그와 같았다. 그 사이 여행지가 바뀌어 지안스님의 편지를 받아 볼 수 없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쓰인 내용도 적지 않다.

2. 입장과 관점의 예시

나에게 분명한 사실은 ‘싯다르타 고따마 붓다’는 인간적인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졌고, 육체적인 기능과 감각과 따뜻한 피를 가진 인간이었습니다. 매일 밥을 먹고 변소에도 갔고 밤에는 잠을 잤습니다. 감기와 설사병에도 걸렸고, 돌조각에 맞아 발가락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기도 했습니다. 아난다와 사리뿌뜨라 같은 제자들을 사랑했고 데바닷따와 꼬삼비 비구들은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시기와 모함은 물론 마라에게 유혹을 받기도 했고, 때로는 불안과 갈등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늙고 병들고 고통스러워했으며 마침내는 다른 사람들처럼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자로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인류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시간과 더불어 사람들은 인간이었던 싯다르타ㆍ붓다를 ‘신 가운데 가장 큰 신[天中天]’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싯다르타 고따마 개인에 대한 영광과 숭배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의 필요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들 자신이 성취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대신 이루어 줄 수 있는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이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에서, 끝내는 “이런 존재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로 되었습니다. 그래서 싯다르타 고따마는 본의 아니게도, 기적과 신통과 전설과 신화와 난해하고 사변적인 사상 등, 온갖 이상한 옷을 입으면서 역사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포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위상이 한 단계 올려지게 되면 그의 가르침도 역시 거기에 걸맞게 달라져야 했습니다. 많은 사상가(論師)들은 초인간적인 붓다가 되어버린 싯다르타에게 걸맞는 ‘사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싯다르타가 추구했던 목표도 ‘개인적인 열반의 성취’가 아니라 ‘모든 존재들의 제도(濟度)’라는 거창한 것으로 바뀌어야했습니다. 역시 많은 예술가들의 뜻에 따라 그는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모습을 가진 존재로 변신해야 했습니다.

이제 신적인 존재로 되어버린 그의 활동 영역은 영겁 또는 아승기겁과 같은 무한대의 시간과 더불어, 삼천대천세계(=10억개의 태양계)라는 공간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는 이 세상 인간사뿐 아니라 우주와 관계된 일까지 무엇이든지 알 수 있고 또 할 수 있는 ‘전지전능 한 해결사’의 능력도 갖게 되었습니다. ‘붓다’가 되기 위해서 몇 아승기겁이라는 계산할 수 없는 긴 시간을 수행해야 했으며, 그가 깨달은 진리는 보통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접근 할 수 없는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초역사적, 초인간적인 존재로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때부터 역사적이고 인간적인 싯다르따 고따마의 설 자리는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지금 우리들 앞에 나타난다면 초인간적인 붓다에 익숙해진 우리는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한’ 그를 알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진짜 ‘싯다르타 고따마 붓다’라는 사실이 확인 된다면 우리는 반가워하고 기뻐하기는커녕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민망해 할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리가 원하는 만능의 ‘위대한 붓다’를 ‘만들어’ 모시고 있는데, 기적이나 신통 같은 일은 고사하고 복잡하고 사변적인 교리조차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갠지스 강변의 ‘평범한’ 싯다르타 고따마 붓다가 나타났으니 얼마나 난처하겠습니까. 다소나마 공부를 한 현대 불교인이면 알고 있을 『구사론(具舍論)』이나 『유식(唯識)』 같은 논서는 두고라도 『법화경』이나 『화엄경』과 같은 경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그런 싯다르타 고따마 붓다를 보는 우리의 실망과 충격을 어떻겠습니까.

사람들은 현재 우리가 모시고 있는 ‘붓다’와 ‘고따마 붓다’를 함께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붓다’를 취할 것입니까.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인 고따마 붓다를 소문나지 않게 ‘뒷방’으로 모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고따마 부처님, 당신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여기에서 조용히 계십시오’라고 한마디 하고, 그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방문을 걸어 잠근 뒤 그것을 잘 지킬 것입니다. 그의 출현으로 인해 긴 세월동안 애써 ‘만들어 놓은’ 우리의 사랑하고 숭배하는 ‘신 가운데 가장 큰 신[天中天]’인 고귀한 붓다의 신상에 누라도 끼칠 일이 일어난다면 큰일일 테니까요.

오랫동안 인간적인 싯다르타 고따마의 실상을 찾아 헤매왔던 나는 때때로 나의 이와 같은 추구가 ‘과연 온당한 일일까’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이 일이 필요한가.
그러나 나는 고따마의 참 모습을 멀리서 희미하게라도 보고 싶은 욕구를 잠재울 수 없습니다. 역사적인 고따마에게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가 보고 싶을 뿐입니다. 어떻게, 그리고 과연 얼마나 그에게 접근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것은 놓아버릴 수 없는 나의 끈질긴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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