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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Ⅰ. 서 장 1. 고려 전기 한문학사 서술의 문제들 2. 고려 전기 문학의 시대 구분 Ⅱ. 10세기 건국 초기의 문학 1. 전통적인 문학 기반 2. 중국 문학과의 교류 3. 고려 초기 문학의 유형과 특징 Ⅲ. 11세기 문종과 그 전후 시기의 문학 1. 문종 전후 시기 문학의 개관 2. 새로운 문학 담당층의 형성 3. 11세기 한시 문학의 특성 4. 공용문에서 드러나는 사상적 특성 Ⅳ. 12세기 예. 인. 의종 연간의 문학적 특성 1. 문화적 배경 2. 담당층의 문학적 지향과 고민 3. 문학적 특성과 전개 4. 미적 특질 Ⅴ. 여성의 문학화 양상 1. 고려 전기 한문학에서의 여성 2. 고려 전기 처(妻) 묘지문에 나타난 부부상 3. '삼국사기' 여성 열전의 여성 형상 Ⅵ. 고려 전기 한문학의 지속과 변모 1. 담당층의 지속과 변모 2. 문학관의 지속과 전환 3. 문학 갈래와 작품 세계의 지속과 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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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한문학사(漢文學史) 내지는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큰 문학적 공백기로 남아 있는 고려 전기(高麗 前期) 문학을 재구(再構)해 보고, 그 사적(史的) 전개 양상을 고찰하기 위한 시도이다.
고려 문학사는 무신란을 기점으로 전·후기로 나누거나 무신란기를 독립시켜 3기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대상으로 하는 고려 전기는 고려 왕조 건립(918) 이후 무신란 발발(1170) 직전까지, 시기적으로 10세기부터 12세기 말까지 약 3세기에 걸쳐 있다. 이 시기는 우리 땅에 한문학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렸을 뿐 아니라, 고유 문자 문학의 양적 비중이 크지 않아 더욱 중요성이 인정되는 시기이다. 또한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나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상당한 역할을 하던 때로서, 중국에 사신으로 가거나 유학을 다녀온 몇 사람들의 글과 활동만을 살펴보아도 외래와 전통이 잘 융화된, 진정한 국제화 시대였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전기는 우리 고유의 문학과 한자로 이루어진 문학이 공존하던 시대로서, 그 전대 통일신라와 후삼국 시대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문학적 기반이 형성되었던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자료가 될 문헌이 충분하지 못해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반적으로 무신란 전까지의 고려의 문학은 주로 당나라 말기의 문학 경향[晩唐風]이 지배하여 유미적이고 형식주의적인 문학이 주조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까지 이어져 한문학사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는 예ㆍ인 연간의 몇 작가를 중심으로 파악된 것일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이것은 300년에 걸친 고려 전기 문학의 전개에 대한 정밀한 고찰을 바탕으로 추출된 결론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논의의 여지가 많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이 시기는 문헌이 충분하지 못하여 그 문학적 전개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한문학 연구의 중점이 개인의 서정을 읊은 한시에 주어졌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의 양적 증가가 두드러진 12세기가 고려 전기를 대표하는 시기로 간주되었던 것은 재론의 여지가 있다. 고려 전기 한문학사에 대한 총체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 이 연구는 고려 전기에 지어진 정치·외교 문서 등의 공용문과 비지문(碑誌文), 개인의 서정 문학 작품 모두에 대한 포괄적 접근을 통해서 고려 전기 문학의 총체적 특성과 그 미적 특질을 연구하고, 국문학사에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공용이나 의례적인 기능을 담당한 문서들은 이들이 문학작품이냐 아니냐를 넘어, 당시의 문학 창작에 영향을 끼치고 고유한 문학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을 소중한 자료들이다. 이는 예술과 삶, 문학과 사실의 이원화된 시각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불러왔다. 이 책은 이화여대에서 30년 동안 한문학사를 강의한 이혜순 교수의 역저(力著)로서, 고려 전기의 문학사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포괄적 연구 작업이 담겨 있다. 저자는 기존 자료의 재해석과 자료 범위의 확장을 통해서 깊이 있고 총체적인 연구 성과를 이루어냈다. |